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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사람 좀 조사해 줘요 이름은 송재이

하지만 한 주간 미행해도 송재이의 하루 일과는 심플하기 그지없었다.

오케스트라에 가지 않으면 가정교사로 일하는 집으로 가서 수업하는 게 전부였다.

가끔 유은정, 문예슬과 나가서 밥 먹고 쇼핑하고 여자들끼리 모임을 가지는 것 외에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점이 없었다.

문예슬은 귀국하자마자 집에서 운영하는 회사로 들어가 간단한 업무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위로 오빠가 2명 있는데 아버지가 남아 선호 사상이다 보니 말로는 문예슬에게 회사 업무를 배우라고 하지만 사실 업무적으로 그녀에게 바라는 게 별로 없었고 맨날 남자 친구를 찾을 것을 요구했다.

문씨 집안 내외의 눈에 여자는 얼른 좋은 남자를 찾아 시집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예슬도 찾고 싶긴 했지만 마땅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부모님은 늘 돈을 중히 여기다 보니 소개해 준 사람을 보면 돈은 많았지만 어디 내놓지 못할 그런 외모가 대부분이었다.

설씨 집안 내외의 결혼기념일 파티에 다녀온 뒤로 문예슬은 설영준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다.

당연히 전에도 설영준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씨 집안의 지위는 최근 몇 년이 되어서야 경주시에서 점점 떠올랐다.

이렇게 가까이서 만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마침 유은정이 문예슬에게 물었다.

“그럼 넌 어떤 남자를 찾고 싶은데?”

문예슬의 눈동자가 대뜸 반짝반짝 빛났다.

“설영준 씨 같은 사람이면 바로 결혼하지.”

옆에 앉은 송재이는 이 말에 하마터면 손에 든 젓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문예슬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아쉽다는 듯 한탄했다.

“나도 그냥 그 얼굴에 빠진 거지. 설준영 씨는 약혼녀가 있잖아. 주현아 씨는 참 팔자도 좋아.”

송재이와 설영준이 한동안 만났다는 사실은 유은정만 알고 있었다.

유은정은 몰래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있는 송재이를 힐끔 쳐다봤다. 송재이의 태연한 표정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제 다 내려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은 매일 지민건에게 송재이의 행적을 보고했지만 다 보잘것없는 일상이었고 지민건도 이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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