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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아이가 다칠까, 잃을까 무서운 그녀

그날 설씨 가문 저택의 발코니에서 설영준은 송재이를 ‘창녀’라고 했다.

송재이는 이를 잊을 수 없었다. 이는 그녀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었다.

매번 떠올릴 때마다 화가 나면서도 그런 자신이 너무 불쌍했다.

설영준은 멈칫하더니 이내 송재이를 번쩍 안아 들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략 알아챘다. 하지만 여기는 사무실이었다.

“미쳤어? 우린 이미 헤어졌고, 영준 씨는 지금 약혼녀까지 있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너를 가지지 못하는 건 아니지.”

설영준은 마치 귀가 먹은 것처럼 송재이를 안고 책상으로 향하더니 위에 놓여 있던 파일을 전부 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서류들이 이리저리 발 디딜 틈이 없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송재이의 마음도 그 종이처럼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한 거야 나는?’

원칙과 기준이 없는 사람이었다.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아무 부담 없이 그녀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려고 하고 있다.

설영준은 송재이의 몸을 확 번졌다. 그 바람에 송재이의 아랫배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죽는 한이 있어도 협조하기 싫었지만 아랫배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남자가 여자를 가지려고 마음만 먹으면 여자의 체력으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었다.

오늘은 피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송재이의 뇌리를 스쳤다.

이를 악문 송재이는 설영준이 그녀가 입은 치마의 벨트를 풀려 할 때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설영준이 고개를 들어보니 송재이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었다.

송재이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영준 씨 짐승이에요?”

그를 이렇게 속된 말로 욕한 건 그녀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설영준은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전에 그도 그녀에게 상처 되는 말을 했으니 이걸로 퉁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송재이는 이렇게 욕하면서도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고집스럽게 반항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지금 매우 가까웠다.

옅지만 익숙한 향기가 그의 코끝을 자극했다.

청아하면서도 매혹적인 게 송재이 그 자체였다.

순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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