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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내가 창녀? 그럼 넌 뭔데?

설영준은 지민건과 통화를 마친 후 유유자적하게 몸을 돌렸다.

이때 가까운 곳에 서 있던 주현아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송재이도 울었었다.

그가 ‘술집 아가씨’라고 욕할 때 눈물을 훔쳤었다.

그런 말은 어떤 여자든 굴욕으로밖에 받아들일 수가 없다.

심지어 송재이는 창녀가 아닌데...

서러움과 괴로운 감정이 점점 더 북받쳤겠지.

설영준은 뒤에 있는 난간을 잡고 차가운 시선으로 주현아를 쳐다봤다.

“무슨 일이야?”

주현아는 마치 서러움을 당한 초등학생처럼 한 마디 관심해주니 감정이 격해졌다.

꾹 참았던 눈물이 한순간 울컥 쏟아지고 슬픔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설영준의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영준 씨, 나 약혼반지 잃어버렸어.”

설영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3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쩌다가?”

“그게 그러니까... 화장실 갈 때 반지 빼서 세면대 옆에 놓아두고 안에서 볼일 보고 다시 나왔더니 반지가 사라졌어...”

주현아는 진심으로 속상했다. 그 반지는 설영준이 선물한 반지였으니까.

이제 곧 약혼식도 치러야 하고 약혼식 때 그 반지를 껴야 하는데 지금 잃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주현아는 미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왠지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영준은 아무 말이 없었고 주현아는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살짝 격앙된 듯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영준 씨가 찾아봐 줘. 손님들 아직 다 안 갔으니 CCTV 돌려봐 봐. 분명 누군가 훔쳐 갔을 거야! 흑흑...”

설영준은 결국 그녀의 뜻대로 집사를 불러와 반지를 보았는지 물었다.

집안에서 물건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자 집사들은 전부 자신이 의심을 당할까 봐 그에게 반지를 본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 바빴다.

집안의 모든 CCTV도 점검했는데 거실이며 복도 전부 정상 작동이었다.

유독 1층 복도의 화장실과 가까운 곳에 달린 CCTV가 공교롭게도 고장이 나버렸다!

주현아는 카메라를 돌려보면 누가 반지를 가져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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