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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할머니가 얘기하는 걸 들은 적 있어요. 할머니 울기도 했어요. 내가 울지 말라고 위로해 줬고요.”

“시아 잘했네.”

부승민은 부시아를 칭찬했다.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승민조차도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어차피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못 볼 것이 뻔하니 부선월은 돌아오지도 않았다. 아마 그녀는 설이나 되어야 돌아올 것이다.

“그럼 삼촌이랑 숙모는 같이 살겠네요!”

부시아는 부승민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부승민의 안색이 굳어졌다.

“시아야. 지금 삼촌이랑 숙모 같이 안 살아.”

“왜요? 부부는 같이 사는 거 아니에요? 증조할아버지랑 증조할머니처럼요.”

부시아의 눈에 의혹이 가득했다.

“삼촌이랑 숙모가 이혼했거든. 시아는 이혼이 뭔지 알아? 그러니까 삼촌과 숙모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닌 거야.”

부시아의 주먹만 한 얼굴에 망연한 표정이 떠올랐다.

“숙모 그렇게 예쁜데 삼촌은 왜 숙모랑 이혼한 거예요? 삼촌 혹시 다른 아줌마랑 결혼하려고 그래요?”

다른 아줌마란 추서윤을 뜻했다. 그리고 추서윤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니야, 삼촌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 없어. 삼촌도 숙모랑 헤어지기 싫어, 숙모가 삼촌이랑 헤어지고 싶어 하는 거야.”

“정말이에요?”

아이는 안 믿긴다는 얼굴로 입을 뿌죽 내밀었다.

“잘생긴 남자들은 다 카사노바라니까. 안 믿어요.”

“...”

“삼촌이 하는 말 다 진짜야.”

아이는 눈을 찡그린 채 그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할머니가 다른 아줌마를 좋아하고 숙모을 안 좋아하는 거 알아요. 그리고 할머니가 삼촌이 다른 아줌마 좋아한다고 그랬어요.”

어...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시아야, 그건 할머니가 오해하신 거야. 삼촌이 좋아하는 건 숙모야. 삼촌이 왜 널 속이겠어?”

부시아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봤다. 맞아, 삼촌이 날 속일 리 없지. 부시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오, 알겠어요. 숙모가 삼촌 안 좋아하는 거구나!”

아이는 작게 한숨 내쉬고는 어른처럼 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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