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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시아 안녕? 착하지. 얼른 와서 앉아.”

할머님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리 준비한 어린이 스마트워치를 부시아에게 건넸다.

“이건 증조할머니가 주는 만남 선물.”

아이는 조금도 낯을 가리지 않는지 소파에 책가방을 벗어두고 할머님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 아이는 책가방을 열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증조할머니. 저도 증조할머니한테 드릴 선물을 준비했어요!”

말과 동시에 부시아는 가방 안에서 작은 철제 함을 꺼냈다.

“자, 증조할머니.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쿠키예요. 얼른 드셔보세요!”

“아이고, 우리 시아 이렇게 어린데 벌써 쿠키도 만들 줄 아는 거야? 장해라!”

할머님은 철제 함을 열었다. 안에는 금빛이 감도는 작은 쿠키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는데 모양틀로 찍어낸 걸 보아낼 수 있었다. 토끼 모양도 있었고 고양이 모양도 있었는가 하면 원형이나 숫자 1 같은 여러 가지 모양들이 있었다. 할머님은 하나를 집어 들어 입에 넣었는데 너무나도 단단해 하마터면 인공치아가 부서질 뻔했다.

“너무 맛있죠?”

부아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 눈은 크고 동글동글 세상 순수해 보였다. 할머님도 아이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맛있구나, 시아야. 정말 대단해. 그런데 증조할머니는 과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삼촌한테 먹어보라고 갖다주렴.”

“네!”

부시아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짤막한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철제 함을 들고 일인용 소파 앞에 뛰어와 부승민에게 건넸다.

“삼촌 쿠키 드세요.”

“고마워.”

부승민은 쿠키를 건네받아 입에 넣었다. 씹던 그의 안색이 살짝 굳어졌지만 그는 티 내지 않고 할머님을 흘깃 쳐다봤다.

할머님은 웃으면서 부시아의 로스앤 생활에 관해 묻고 있었고 부시아는 열성스레 대답하고 있었다. 부시아는 고작 네 살밖에 되지 않았어도 말주변이 좋고 사유가 민첩해 말하는 게 청산유수요, 매우 조리가 있어 많은 이들의 귀염을 받았다.

할머님은 또 부시아한테 물었다.

“시아야, 올 때 가방 이거 하나만 들고 왔어?”

“네네.”

부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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