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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만약 부시아가 정말 그와 온하랑의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승민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는 접시에 가득 남아있는 요리를 보며 말했다.

“금방 먹기 시작한 거야?”

“네, 맞아요.”

온하랑이 입을 열기도 전에 부시아가 말했다.

“삼촌, 식사했어요? 같이 먹을래요? 이 생선구이 진짜 맛있어요!”

부승민은 두 사람 앞에 앉아 온하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 아직 밥 안 먹었는데, 같이 먹어도 돼?”

온하랑은 싸늘하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

“안 돼!”

“숙모, 삼촌도 같이 먹어요. 네?”

부시아는 온하랑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온하랑은 부승민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술을 꾹 다문 부승민은 온하랑이 아직도 토라져 있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자리에 앉아 종업원을 불러 수저를 부탁하고 온하랑과 부시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 주문했다.

“시아야, 오늘 숙모랑 어디 어디 갔었어?”

부승민이 물어오자 부시아는 신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똑 부러지는 말투가 어찌나 조리 있고 설득력이 넘치는지, 무심코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는 부시아의 목소리에 이끌려 참지 못하고 온하랑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요, 실례지만 따님이 몇 살이에요? 말을 너무 조리 있게 잘하네요. 우리 애는 이제 초등학교에 갔는데 아직도 말을 잘 못 해서 걱정이에요.”

부시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전 이제 4살이에요.”

“뭐 4살밖에 안 됐어?!”

그 아주머니는 흠칫 놀라더니 부시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이를 잘 키우셨네요. 똑똑하고 예절도 바르고 너무 귀여워요! 물론 부모님들도 이렇게 미남 미녀시니까, 아이도 예쁠 수밖에 없겠죠!”

온하랑은 겸연쩍게 웃었다.

“딸이 아니고 조카예요.”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뜻밖의 대답에 깜짝 놀란 눈치였다.

“어머, 미안해요. 아이가 남자 친구랑 정말 많이 닮았네요. 전 두 분 따님인 줄 알았어요!”

아주머니는 말하며 온하랑 앞에 있는 부승민을 쳐다보았다. 온하랑은 난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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