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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시아야.”

온하랑은 미소를 띤 채 허리를 굽혀 부시아를 안았다, 그리고 애틋하게 시아의 볼을 꼬집으면서 물었다.

“강남에는 무슨 일로 왔어?”

부시아는 온하랑의 얼굴에 뽀뽀를 쪽 하고 턱을 세우고 말했다.

“저 방학했어요. 할머니가 일이 있으셔서 저 못 돌보신대요.”

부시아는 손에 들린 투명한 상자를 온하랑에게 건넸다.

“숙모, 이건 숙모한테 주는 선물이에요.”

부시아의 포도알 같은 눈은 테이블 밑에 숨은 송이를 떠올리게 해 온하랑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선물 고마워, 시아야. 숙모랑 올라가서 놀까?”

왜인지는 몰라도 부시아를 대할 때 말 못할 친근감이 느껴졌다. 만약 그녀가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면 시아처럼 귀엽지 않았을까?

부시아는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가자, 가서 놀자.”

온하랑은 부시아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부승민은 자신이 먼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은 거에 머쓱해져 코를 만지며 뒤에서 묵묵히 따라 들어갔다. 온하랑이 두 발짝 걷고 제자리에 멈춰서고는 고개를 돌려 부승민을 바라봤다. 부승민도 우뚝 멈춰 섰고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

온하랑은 머리를 숙여 부시아한테 말했다.

“시아야, 오늘은 하루 종일 숙모랑 놀까?”

부시아는 부승민을 곁눈질하더니 두 식지의 끝을 부딪치며 말했다.

“삼촌이랑도 놀면 안 돼요? 시아는 삼촌이랑 숙모랑 다 같이 놀고 싶어요.”

부승민은 고개를 들어 기대가 가득 담긴 눈으로 온하랑을 쳐다봤다.

“하랑아...”온하랑은 허리를 굽히고 부시아한테 해석했다.

“시아야, 삼촌이랑 숙모는 이미 이혼했어. 삼촌은 이후에 자기만의 가정이 있게 될 거야. 그래서 삼촌은 숙모랑 같이 있으면 안 돼. 안 그러면 시아 새 숙모가 기분이 안 좋을 거야.”

부승민이 뭔가를 설명하려는 때 온하랑이 그를 째려봤다. 그런데 누가 부시아가 이런 말을 할 줄 알았겠는가.

“삼촌, 진짜 새 숙모 데려올 거예요? 숙모는 삼촌이 애지중지 여기는 귀염둥이고 삼촌은 평생 숙모 한 사람만 좋아할 거라면서요? 다 거짓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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