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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아이는 부승민의 목을 끌어안으며 흥분에 겨워 칭찬했다.

“와! 삼촌 진짜 대단해요! 정말 좋아!”

“삼촌이 한 손으로 널 안아서 그래?”

“네! 허웅이네 아빠가 맨날 걔를 한 손으로 안아 들었거든요! 시아는 아빠가 없어서 삼촌이 이렇게 안아주니까 아빠 같아요!”

그 말을 듣고 부승민은 가슴이 아팠다. 눈앞의 이 꼬마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생각 없어 보여도 사실 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귀여운 꼬마를, 이 아이의 부모는 어찌 아이를 버리고 떠났을까. 정말 부모로서 자격도 없는 인간들이었다.

그 순간, 부승민은 부시아를 입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그저 온하랑과 같이 있으려는 마음뿐이었지만 어쨌든 둘 사이에 더 이상 아이가 생기기 어려우니 부시아를 입양하는 건 어쩌면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저 그는 지금 쉬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적어도 온하랑의 마음을 다시 돌린 후에 온하랑의 의견을 물어야 했으니까.

두 사람은 본가에 와 점심을 먹었다. 아이는 많이 지쳤는지 졸려서 눈도 똑바로 못 뜨고 있었다. 부승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아야, 삼촌이 사는 데로 가자. 먼저 차에서 좀 자고 도착해서 푹 잘래?”

“네.”

그렇게 부승민은 시아를 데리고 더원파크힐로 돌아왔다. 차 안에서 시아는 제대로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파크힐에 도착했을 때 시아는 잠에서 깨어났다. 만약 부승민이 미리 게스트룸을 치워두라 하지 않았으면 도우미는 부시아를 봤을 때 하마터면 부승민이 밖에서 데리고 온 사생아라 여길 뻔했다. 부시아는 자신이 지내게 될 방을 확인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건 뭐예요?”

부시아는 어디에서 꺼내왔는지 모르는 고양이 장난감을 들고 와서 도우미한테 물었다.

“이건 고양이 장난감이에요. 고양이랑 놀아주는 거.”

“고양이 장난감? 고양이? 고양이는 어디 있어요?”

“고양이는 사모님한테... 그러니까 숙모한테 있어요.”

부시아의 눈이 반짝였다.

“저 내일 숙모한테 가서 고양이랑 놀래요!”

부승민은 원래 미리 온하랑에게 얘기를 하고 방문하려 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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