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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네.”

부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강남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지 내내 두리번거렸다. 터미널을 나서자 부시아가 버둥거렸다.

“삼촌, 내려줘요.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삼촌한테 안기기 싫어? 예전에 삼촌한테 안기기 좋아했잖아.”

부시아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옷 너무 두꺼워서 안겨있는 게 불편해요.”

부승민은 아이를 바닥에 내려주고 가방을 벗겨냈다.

“내가 들어줄게.”

부시아는 가방을 벗어 부승민에게 건넸고 그의 새끼손가락을 잡은 채 폴짝폴짝 앞으로 뛰어갔다. 차에 도착하자 부승민은 뒷좌석 문을 열어 부시아를 안아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문을 닫고 반대편으로 돌아가 뒷좌석에 앉았다. 부시아는 운전석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열성스레 웃으며 인사했다.

“기사 아저씨 안녕하세요!”

“꼬마 아가씨, 안녕하세요~”

기사는 웃으며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갑시다.”

부승민이 차 문을 닫았다. 기사는 시동을 걸며 농담조로 말했다.

“부 대표님, 정말 이런 우연이. 작은 아가씨께서 대표님을 조금 닮으셨습니다. 누가 보면 정말 대표님 딸인 줄 알겠어요!”

부승민은 참지 못하고 부시아를 바라봤다. 아이는 짤막한 두 다리를 흔들며 사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부승민이 몇 번 더 바라봤을 때 아이의 얼굴에서는 온하랑의 얼굴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승민은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된 것 같았다. 고모는 분명 부시아를 보육원에서 입양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부승민은 부시아가 자기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와 온하랑 사이에서 낳은 딸. 그러면 아이를 봐서라도 온하랑은 마음이 약해져 그와 이혼하지 않았을 수도.

...

아이는 강남 시가 신기했는지 창문에 기대 눈을 팽글팽글 돌리며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무언가 이상한 걸 보면 속속들이 캐물었다.

“우와! 저기 개구리맨이 있어요!”

부시아는 저 멀리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부승민이 고개를 돌려봤을 때 광장 옆에서 어떤 사람이 개구리 탈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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