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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정오 무렵, 강씨 가문 소유의 어느 클럽 안에서.

“쨍그랑!”

누군가 와인병으로 강천호의 머리를 세게 후려갈겼고 순간 선혈이 술과 섞여서 금방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강천호! 네가 아주 나를 참담한 신세로 만들어버렸구나!”

소파에 걸터앉은 송호는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얼굴 가득 노기를 띠었다.

“유진우가 작은 캐릭터라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대단해? 설마 일부러 나를 엿먹인 거야?!”

스승의 명을 받들어 강준혁을 위해 복수를 하러 왔던 송호는 이 기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렇게 비참하게 패하고 심지어 수행마저도 모두 잃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니 당연히 화가 치밀었다.

“송호 님, 제가 아는 바로는 유진우는 아무런 배경이 없습니다. 확실히 이름 모를 작은 캐릭터입니다. 실력은 어떤지는 제가 이미 송호 님께 얘기 드렸었습니다. 송호 님께서 몸을 사리지 않았을 뿐이죠.”

강천호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지금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탓하는 건가?!”

송호가 사납게 되물었다. 만약 중상을 입지 않았다면, 그는 강천호에게 본때를 보였을 것이다.

“저는 단지 이런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공명정대하게 결투를 신청할 필요 없이,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상관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천호가 말을 이었다.

“뭐야? 지금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야?!”

송호는 표정이 굳어졌고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감히 제가요?”

강천호는 고개를 약간 숙였다.

“나도 너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송호는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에 약신왕의 손에서 귀원단을 구하지 않았느냐? 빨리 물건을 내놓아라,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겠다!”

귀원단은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묘약이었다. 단전을 복원하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니 단전이 망가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했다. 단전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남아있었다. 다만 귀원단이 너무 귀중했다. 약신궁의 1년 생산량은 겨우 몇 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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