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해서 결혼했어요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By:  가하  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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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남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다른 사람의 침대에 바쳤다.다들 강지찬은 여색을 멀리한다고 알고 있었지만...강지찬은 잔인하게 웃으며 말했다."제 발로 내 침대에 기어 올라왔는데 그냥 보내주면 그건 예의가 아니죠."정유진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남자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그러던 남자는 그녀를 위해 엑스 남친을 괴롭혀 주는데."짜릿했어요? 내 여자가 되어준다면 평생 짜릿하게 해 줄게요."날이 갈수록 남자는 점점 그녀에게 미쳐가고 있었다."당신의 몸도 마음도 반드시 내 것이어야만 해요!"남자의 거친 공격, 과연 그녀는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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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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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이번주에 연우가 있다는거 알지 못하면 잠시 쉬어가야지 나중에 알고난후 다시 읽던가 해야지 점점 질리고 싫증나네 진전이없어
2024-05-18 0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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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조예원은 강지혁을 좋아하면 지찬이에게 연우예기를 해줘야 두사람 이혼 못하게 막아야지
2024-05-18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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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왜케 여기 앱들은 아이들을 학대하는지 모르겠네 정말 싫은데..
2024-05-17 19: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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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강지혁 하는 행동이 다른소설에 나오는 이선우급이네 암튼 연우가 한국와서 지찬이가 빨리 자기애라는거 알게 되길 바랄뿐
2024-05-15 2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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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에휴,..진태연과 고세연 너무 악녀 만드느라 골수까지 빼시네요ㅠ 마지막에야 애있는 사실 알게 되겠네요 미리보기 글 읽으면서 대충 진태연.고세연 없어지고 애있는 사실 알게되면 그때 결제하는게 정신건강 좋을듯
2024-05-13 19: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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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주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강지찬 짱
2024-05-11 16: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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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강지찬과 오해 풀고 알콩달콩한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연우도 딸인거 알고~~♡
2024-05-11 0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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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여기 작가님은 가혜자 줄세우기 하시는중!! 이번엔 정혜원인가요?ㅋ 이번에도 납치해서 약먹이고 영상 촬영하고 실패하면 그다음엔 사고내겠지 또 실패하면 기억삭제로 하겠지!!마지막쯤에 애 등장시켜 엄한사람 애아빠로 둔갑시키고
2024-05-09 08: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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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강지현도 집착증 이런거 있나보네요 가면이란 표현 딱인듯..아닌척 그냥 도와주는척 하더니 결국은 검은속내가 있던거야 그래도 여기소설 여주는 당찬성격이고 뇌를 이용해 생각과 판단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란게 장점인듯..간간히 사이다 멘트도 날리고 하니까
2024-05-08 1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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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지찬이가 하루빨리 자기딸이 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지현이 속마음을 모르겠네요 지찬이 망가트릴려고 일부러 유진이 이용하는건지 의심이 들기도하고
2024-05-07 10: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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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a5010
여주인공이 재미있네요. 성격도 있고. 수동적이고 꽉 막힌 전개 답답한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여주 케릭터 부탁해요
2024-05-07 01: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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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지금까지 보던소설 다버리고 이거하나 남았는데 그래도 작가님이 기억삭제.뭐 이상한주사. 이런내용으로 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거하나만 보려합니다
2024-05-06 2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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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업데좀 많이 올려주세요
2024-05-06 0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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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유진이 다치게하지 말아주세요 여러책 봤었는데 전부 기억삭제 내용으로 들어가서 모두 삭제하고 이거하나 남았는데 이거마저 성폭행 뭐 이런 내용으로 흐르면 진짜 앱삭제 할것 같아요
2024-05-05 2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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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유진이한테 지찬이 아이가 있다는걸 빨리 지찬이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두사람 알콩달콩한 모습도 빨리 보고싶구요 작가님 부탁드려요
2024-04-29 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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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Chapters
제1화
변호사 사무소에서 나오자 정유진은 다리가 풀린 채 주저앉을 뻔했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약혼남 사건은 저희도 방법이 없습니다. 강 씨 가문과 연관이 돼 있는 한 서울 그 어디에도 이 사건을 맡으려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미리 치른 선금까지 그대로 돌려주겠다며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두려워하는 모습은 유진을 깊은 심연으로 빠트렸다.유진과 약혼남 한빈은 대학교 시절부터 만나온 사이였다. 한빈의 사업을 옆에서 지지해주며 드디어 회사를 어느 정도 규모로 키워냈고 둘의 결혼도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시점에 누군가가 회사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고발했고 한빈은 검찰에 소환된 채 회사 역시 록다운 상태가 되었다.그들의 눈앞에 아른거리던 행복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배후 세력은 강 씨 가문이었다.서울에서 제일가는 재벌에 기침 한 번이면 서울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이 바로 이 강 씨 가문이었다.유진은 차를 끌고 한빈을 만나러 구치소로 향했다. 며칠을 잠조차 제대로 못 잔 듯 퀭했고 수염마저 거뭇거뭇한 것이 전에 보던 위풍당당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유진을 보자마자 한빈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때, 유진아? 변호사는 뭐라고 했어?”유진은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 변호사들이 최선을 다해줄 거야.”“거짓말하지 마!” 한빈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강 씨 가문이 꾸민 일이야, 온 서울에 우리를 위해 변호해 줄 사람이 없는 거 맞지?”한빈이 눈치챌 줄 몰랐던 유진은 어쩔 수 없이 답했다.“... 변호사가 선금을 모두 돌려줬어. 강 씨 가문을 건드리는 사건이라고…”한빈이 큰 소리로 말을 가로챘다. “강 씨 가문이 일부러 그런 거야. 우리 회사를 집어삼키려고 의도적으로 날 함정이 빠트린 거지. 유진아 날 믿어줘, 난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내가 왜 자금 세탁 같은 일을 하겠어?”유진이 답을 주기도 전에 한빈이 급하게 덧붙였다.“날 구할 방법이 하나 있어. 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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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모든 사람이 강지찬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약혼자?” 강지찬은 잠시 생각하다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누구죠?”강지찬의 시선이 빤히 유진의 얼굴에 머물자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게 느껴졌다.“한빈 씨요.”강지찬은 이제야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렇군요.”그는 꼬았던 다리를 풀더니 고개를 들었다. 분명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상위 포식자 같은 압박감에 유진은 다리가 후들거렸다.“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은 그녀의 몇 마디 사정에 쉽게 먹잇감을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정유진은 용기를 내 강지찬과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제 예비 신랑을 놔주신다면 뭐든 할게요.”누군가가 피식 비웃었다.“혼자 드라마 찍네. 뭐든 하겠다니, 제까짓 게 대표님한테 뭘 도와줄 수 있다는 거야?”“그냥 꺼져버리지, 여기서 흥이나 깨고 있지 말고. 대표님이 구구절절 매달리는 여자를 제일 싫어하는 거 모르나 봐?”그때, 예상밖에 강지찬이 입을 열었다.“더는 마시고 싶지 않네요.”추호의 흔들림 없는 시선이 유진의 얼굴에 닿았다.“이 술들 다 마셔줘요.”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예전 같으면 정유진 같은 여자는 일찌감치 내쫓았을 것이 분명한데 오늘 강지찬은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유진이 테이블을 확인하자 역시나 손도 대지 않은 몇 병의 양주가 놓여있었다.이걸 다 마시면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위에 출혈이라도 생기겠지?하지만 7년 동안 사랑한 약혼자를 생각하며 유진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녀는 단호한 눈빛으로 강지찬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이 술을 다 마시면 그이는 봐주시는 건가요?”“그러죠.”모두의 경악한 눈빛 속에서 정유진은 술병을 움켜쥐고 들이붓기 시작했다.강지찬의 차디찬 눈빛이 언뜻 흔들렸다. 유진이 진짜로 마실 줄 생각지 못한듯했다.그 남자가 뭐라고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로 뛰어드는지, 그 정도로 사랑하는 것일까?쉬지 않고 들이붓는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며 강지찬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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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잠에서 깨자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파왔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유진은 갑자기 한 대 맞은 듯 그대로 멍해졌다.그녀의 시선이 벌거벗은 가슴팍과 마주쳤고 그대로 시선을 위로 올리자 충격에 휩싸였다.강지찬이었다.아려오는 몸이 어제 강지찬과 자버렸다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강지찬은 그녀의 당황스럽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침대에서 내려왔다.넓은 어깨에 좁은 골반, 모두가 말하는 이상적인 몸매였지만 지금 유진의 눈에는 등에 가득한 붉은 손자국밖에 보이지 않았다.유진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손에 집히는 대로 샤워 타올을 집어 허리춤에 묶은 강지찬이 확 커튼을 열어젖히자 방이 환해지며 유진의 엉망이 된 몰골이 드러났다.“왜 그랬어요?” 유진은 멘탈을 잡지 못한 채 소리 질렀다. “쓰레기야 당신!”그냥 술만 마시면 된다고 했잖아!강지찬은 조롱의 미소를 입가에 띄운 채 말했다.“한빈은 이미 집에 있을 거예요.”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았다.강지찬은 그녀의 턱을 잡고는 물었다.“당신이 원한 건 다 해줬잖아요. 왜 울어요?”“전... 전 당신이랑...”강지찬이 사악하게 웃었다.“먼저 나랑 자겠다고 찾아왔는데, 들어주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죠?”정유진은 할 말을 잃었다.“...”이불이 스르르 떨어지며 드러난 뽀얀 가슴팍에는 어젯밤 사랑의 흔적이 가득 남아있었다.강지찬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더니 옷을 갈아입고는 바로 떠났다.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의현이 나오는 지찬을 보고는 음흉한 얼굴을 하고 물었다.“쯧쯧, 독특한 취향이 있었네. 그 많은 여자는 쳐다도 안 보더니 다른 남자 부인이 좋은 거야?”강지찬은 헛웃음을 쳤다. “다른 남자 부인?”“그럼 네 부인이겠냐?” 의현이 훈계를 시작했다.“유진 씨와의 스캔들이 이미 한빈 귀에 들어갔을 거야. 결혼 준비까지 하는 마당에 혼사는 엎어졌다고 봐야겠지.”강지찬이 대꾸하기도 전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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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유진은 두 귀를 의심했다.어제까지만 해도 제일 화려한 결혼식을 약속하고 그녀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던 사람이었다. 그 맹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했다.7년을 바쳐 사랑한 사람이었는데!유진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향한 한빈의 눈빛에서 혐오감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너랑 강지찬 사이의 일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빈의 엄마가 다리를 내려치며 곡소리를 했다.“아이고 망신이야. 넌 강지찬이랑 얼굴도 못 들 일을 저질러놓고 무슨 낯짝으로 우리 집에 들어선 거니?”유진은 한 대 맞은 듯 어안이 벙벙했다.“그게 아니라, 저는...”한빈 엄마의 육중한 몸이 그녀에게 덮쳐오더니 단번에 유진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옷깃을 찢으려 했다.“변명할 생각 마. 내가 확인해야겠어.”유진은 어젯밤 이미 한바탕 당한 뒤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옷이 찢어지고 엉망진창이 된 백옥같이 뽀얀 피부가 드러났다.한빈의 엄마는 분노에 찬 채 소리 질렀다.“이 천한 년. 내 아들을 두고 바람을 피워?”손을 높게 쳐들며 한 대 칠 기세였다.유진은 이미 이마가 찢어진 상태라 얼굴까지 때리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한빈의 엄마가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긴 건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한 손으로 옷깃을 움켜쥐고 한빈의 엄마를 밀어내고는 그의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한빈아, 네가 가라고 했잖아. 난 널 살리기 위해 그랬어!”“그렇다고 몸까지 내주란 소리는 안 했잖아!” 한빈이 벌레 씹은 표정으로 버럭 소리질렀다.“나도 남자야! 내 약혼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외간 남자한테 안겨 나갔는데. 너랑 강지찬 사이의 일은 이미 모두가 알게 됐어. 정유진 네가 직접 말해 봐. 넌 내 감정에 미안하지도 않니?”유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를 구하기 위해 견뎌낸 치욕이었다. 약혼자가 되어서 마음 아파하지도, 부드럽게 위로해주지도 않은 채 오히려 그녀를 창피하다고 하고 있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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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최의현은 강지찬과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다. 최 씨네 가문은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고 의현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 모두가 학술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그와 동시에 의현은 K그룹의 부대표이기도 했다.한빈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전에 K 그룹과 관계를 맺어볼까 싶어 의현을 공략해봤지만 하도 예측 못 할 성격에 몇 번의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했다.소희가 먼저 손님을 맞았다.“의현 씨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앉으세요.”한빈은 억지 미소를 띠며 말했다.“의현 씨, 제 사건은 그쪽 변호사께서 이미 끝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의현은 맨발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유진을 가리키며 말했다.“당신들이랑 상관없어요. 저분 모시러 온 거니까.”유진은 자리에 멈칫했다.피범벅이 된 얼굴과 똑같이 핏자국이 진 원피스를 보며 의현은 속으로 스읍 들숨을 쉬었다.‘불쌍하기도 하지. 쯧쯧.’한빈이 가족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의현이 유진을 향해 모시겠다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유진 아가씨, 갑시다. 강 대표님이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한빈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강지찬이 왜 정유진을 찾아온 거지? 설마 하룻밤 잤다고 못 잊은 거야?순간 자신의 여자를 뺏긴 호구가 된 기분이었다.‘강 대표님’이란 말에 유진의 몸이 눈에 띄게 떨렸다.강지찬 이 쓰레기 같은 놈.지금 이 상황 모두 그 자식 때문이었다.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지?휘청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가자 대문밖에 주차된 차에 역시나 강지찬이 앉아있었다.이 나쁜 남자는 빳빳이 다림질해 주름 한 점 없는 고급 셔츠를 입은 채 눈앞의 엉망이 된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유진이 죽일 기세로 차 문을 열었다.지찬의 시선이 피가 흐르는 이마에 머물더니 한심하다는 말투로 입을 뗐다.“약해 빠져서는.”난리를 피우려던 유진은 말문이 턱 막혔다.“...”지찬이 말을 이었다. “먼저 병원부터 데려갔다가 다시 집으로 데려다줄게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고마워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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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정유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의현은 눈길을 거두며 의문을 털어냈다.“유진 씨한테 일이 생길 거라고 어떻게 알았어? 말도 마,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아주 사람 하나 찢어 죽일 기세였다니까. 쯧쯧, 불쌍하기도 하지.”강지찬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유진이 떠난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의현은 운전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명하고는 바로 말을 이었다.“우리가 일부러 그 한빈이라는 사람을 도발하면 정말 큰 건 하나 잡을 수 있을까?”한빈의 회사는 K그룹과 비교할 수가 없었지만 요 몇 년 간 공들여 운영한 덕에 어느 정도 이름은 있는 상태였다.강 씨 가문에게 찍힌 걸로도 모자라 강지찬이 자신의 약혼녀까지 범해버렸으니, 낯이란 낯은 다 깎였을 것이다.아마 강지찬이 죽도록 싫겠지.“진 씨가 그래도 수월하게 불어준 덕분이야. 재무 총괄이 장부를 위조했단 것쯤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뒤에서 봐주는 사람 없이 감히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조사해봤는데 작년에 와이프랑 아이를 다 해외에 내보냈대.”의현은 또 한 가지 사실을 생각해냈다.“셋째 삼촌이 얼마 전까지도 한빈이란 사람이랑 가깝게 지내던데. 에이프릴 홀에서 꼬박 이틀을 함께 있다가 나오는 걸 누군가가 봤대. 아무리 봐도 뭔가 있지 않아?”“그냥 도발만 해서는 안 되지. 더는 발악하지 못하게 만들어주겠어.”침묵을 지키던 지찬이 두 질문에 한꺼번에 대답했다.“감히 내 눈앞에서 헛짓거리를 하려는 사람이 누군지, 나도 정말 궁금하네.”최의현은 갑자기 딴소리를 시작했다.“제일 불쌍한 건 유진 씨지. 그렇게 아름다운 분이 너랑 한빈 같은 쓰레기를 만나다니 말이야.”강지찬은 자신과 한빈을 동급으로 비교하는 의현이 못마땅했다. ‘어딜 비교하는 거지? 그래도 쓰레기라는 단어는 꽤 흥미로운데.’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차 돌려, 돌아갈 거야.”집 문 앞에 도착한 유진은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몸이 안 좋으신 엄마가 이런 유진의 모습을 보면 크게 놀라실 것이 뻔했다.정 씨 집안은 평범하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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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유진은 결국 다른 방으로 바꾸지 못했다. 방 씨 아주머니 말로는 다른 남는 방이 없어서라고 했다.‘이 5층짜리 별장에 방이 없다고?’그래도 계속 살 곳이 아니니 일일이 따지지는 않기로 했다.도우미가 과일을 가져다주자 밖에서 누군가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젊은 여자애 같았다.‘강지찬에게 여자는 없다고 했는데, 왜 이 별장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거지?그래, 소문에선 그 나쁜 놈이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했는데, 소문을 믿어선 안 되지.’유진은 문 옆에 선 채로 밖을 내다보자 핑크색 잠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베개를 들고 옆방으로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었다.뽀얗고 깜찍한 얼굴에 오밀조밀한 오관이 스물도 채 안 돼 보이는 앳된 아이였다.“들어가겠다고요. 강지찬 침대에서 잘 거예요 꼭!”도련님이 자신의 안방에 다른 이가 들어오는 걸 싫어했기에 도우미들도 어찌할 줄 몰라 진땀을 뺐다.유진은 더는 구경할 마음이 없어 강지찬이 오늘 밤 그녀와 함께 프라임 홀로 가려 하는 이유를 고심했다.상식적으로 강지찬이 한빈을 풀어줬으니 둘 사이의 일은 이미 끝났어야 했다.하지만 오늘 밤 지찬이 하려는 행동은 순전히 한빈의 체면을 깎아버리려는 일이었다.왜 이렇게 하려고 하는 걸까? 무슨 목적이 있는 거지?그냥 그녀 대신 복수를 해주려는 걸까?유진은 자신이 그 정도의 존재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다섯 시가 되자 메이크업 팀이 도착했고 유진은 수많은 사람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거절할 틈도 없이 인형처럼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그녀가 방에서 나오자 지찬은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여전히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꽤 격을 차리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넥타이도 없었고 옷깃의 단추를 두 개쯤 푼 채 탐스러운 속살을 살짝 내놓고 있었다.셔츠 소매를 걷고 있었지만 절대 손목에 걸려있는 가치가 서울 중심의 호화주택쯤 되는 명품 시계를 자랑할 의도는 없었다.K그룹의 사람들은 강 대표님이 어떤 회의에 참석하든 이런 옷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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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유진의 등장은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처음 보는 화려한 모습이었다. 긴 드레스를 늘어뜨린 채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귀에 달린 태슬 귀걸이가 불빛 아래 반짝거렸고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하지만 낯빛은 분노를 짓누르고 있는 듯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한빈은 순간 자신들이 나눈 대화를 유진이 들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그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다른 이가 손을 댄 여인을 그가 다시 품을 리는 없을 것이다.“여긴 왜 왔어?”한빈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딱딱하게 말했다.“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나가!”유진은 사람들을 한번 슥 훑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뗐다.“내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당사자가 있으면 안 되는 거야?”“유진아 어떻게 왔어?”소희가 한빈 옆에 붙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오늘 너무 예쁘다.”‘이렇게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 건 한빈이와 다시 잘해보려고 온 건가?’소희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보며 당장이라도 망가뜨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유진은 소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한빈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내가 오면 안 돼? 오길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 사이 감정이 식었단 건 모를 뻔했잖아.”소희와 한패인 여자들이 큰 소리로 비웃어댔다.“한 대표님 찾으러 온 거야? 더 큰 동아줄을 찾아 떠난 줄 알았는데 왜 다시 돌아온 거야?”“맞아, 강지찬은? 왜, 한 번 놀더니 바로 버려진 거야?”유진은 이 추악한 여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헛구역질이 났다.한빈은 유진의 눈을 똑바로 보지도 못한 채 증오로 가득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너랑은 이미 파혼했잖아. 돌아가, 쪽팔리게 하지 말고.”유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한술 더 떠 한빈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어제 에이프릴 홀에서, 강지찬한테 널 풀어달라고 사정하다가, 브랜디를 두 병이나 마셨어.”한 발짝 더 다가가더니 한빈의 눈을 꼿꼿이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감정이 식은 지 오래됐다고? 나한테 강지찬을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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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강지찬은 한 무리의 경호원을 대동하고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였다. 그의 등장에 시끌벅적하던 룸이 갑자기 조용해졌다.한빈 옆에 앉았던 두 사람이 눈치껏 자리를 양보했다.“아이고 강 대표님 오셨어요? 이쪽으로 앉으시죠.”소파에는 원래 세 명이 앉아있었는데 둘이 일어서자 한빈 혼자 자리에 남아있었다.경호원들이 다가가더니 깍듯한 태도로 한빈에게 부탁했다.“죄송하지만 일어나주시죠.”강지찬이 아무와도 동석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한빈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강지찬이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한 것 같았다.그뿐만 아니라 이 룸에 있는 그 누구도 강지찬이 등장할 줄은 예상도 못했을 것이다.도대체 왜 온 걸까?한빈은 강지찬과 척을 지기는 싫었던 터라 공손한 자세로 자리를 안내하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강 대표님께서 친히 방문해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얼른 앉으시죠.”남자들은 다 이렇게 순식간에 얼굴을 바꿀 수 있는 건가?유진은 한빈의 아첨하는 표정이 거짓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태도로 그녀를 짓밟던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뺏은 원수인 강지찬에게는 비굴한 태도를 보이다니.유진이 한빈에 대한 인상은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깟 남자가 자신이 순결과 7년의 청춘을 바쳐 사랑한 남자라니!그녀는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전혀 없음을 인정했다.강지찬은 정유진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그는 한 손으로 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리를 꼬며 모두에게 말했다.“아까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그렇게 시끌시끌했어요? 계속해요, 나도 듣게.”방금까지 흥에 겨워 소리를 높이던 사람들 모두 입을 꾹 닫았다. 모두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당장이라도 자리를 뜨고 싶은 표정이었다.의현도 자리를 찾아 앉으며 건들건들한 태도로 말했다.“아까 우리 유진 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아, 한 대표님, 오늘 강 대표님이 친히 사과하러 오신 거에요.”그 말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또다시 경악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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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모두 강지찬에게 아부하러 모여들자 한빈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짐을 느꼈다.다 끝났다.그는 인제야 강지찬이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을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의도임을 알아챘다.“강 대표님...”자리에 사람이 많지만 않았더라면 한빈은 강지찬에게 무릎이라도 꿇을번했다.“저, 저...”목적을 달성했으니 강지찬은 더는 길게 있고 싶지 않았다.그는 한빈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유진을 껴안으며 고개를 숙여 물었다.“지루하지 않아요?”강지찬이 누구인가, 서울에서 그가 고개를 숙일 만 한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유진은 그의 연기에 동조하듯 “네.”라고 대답했다.“더 있고 싶지 않아요.”강지찬은 그녀를 안아 일으켜 세우더니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다.“그럼 집으로 돌아가요.”“집”이라는 말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진짜로 돌아갈 듯한 기분이었다.철저히 무시당한 한빈은 두 사람이 서로 껴안고 나가는 모습을 눈 뜨고 지켜보며 마음이 무너져내렸다.정말로 끝났다.강지찬 일행이 떠나자 모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듯 핑계를 댔다.“미안하게 됐네요. 한 대표님, 아들 숙제를 봐줘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한 대표님, 노모가 몸이 안 좋으셔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술이라도 한잔 합시다.”여자 손님들 역시 한 명도 빠짐없이 나가버렸고 시끌벅적하던 룸에는 곧 한빈과 소희 둘만 남았다.소희의 공들여 치장한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저 배은망덕한 자식들!”텅 빈 연회장을 둘러보며 한빈은 소파에 스르륵 주저앉았다. 셔츠의 등판은 이미 식은땀으로 푹 젖어있었다.프라임 홀을 나서자 강지찬이 유진을 놓아줬다.이젠 연극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갈 때였다.최의현이 정유진에게 카드 한 장을 내밀며 웃었다.“아가씨, 이건 강 대표님의 보상입니다.”유진은 의현의 손에 들린 은행 카드를 쳐다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보상이요? 내 순결을 빼앗고 내 명성을 추락시킨 것에 대한 보상인가요? 아니면 오늘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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