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당일, 하예정은 처음 만난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 생활은 그저 평범할 줄로만 알았는데.... 남편이 그렇게도 집착이 심할 줄이야! 그 무엇보다 매번 그녀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자기 남편이 나서기만 하면 모든 일이 척척 풀렸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남편은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관성의 억만장자가 아내를 이뻐하기로 유명하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매우 놀란다.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인이 바로.... 나?
View More“아가, 동명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윤미라는 급히 맏며느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동명이를 탓하지 마, 이미 충분히 괴로워하는데.”그 말을 듣고 큰형수는 말했다.“어머님, 나도 도련님이 괴로워하고 있는 거 알아요. 하지만 우리도 괴롭긴 마찬가지잖아요. 우리 모가 도련님의 건강을 관심하고 있어요. 의사도 잘 회복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지금의 태도를 봐서는 스스로 사형을 선고한 거랑 마찬가지ㅇ예요. 어머님도 그냥 내버려두지 마시고 도련님이 기운 내게 하셔야죠.”노동명이 사고가 난 후 시어머니가 자책하며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돌보는 것을 큰형수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매일 음식을 가져다주었다.하지만 가끔 노동명은 만나주지조차 않았다.큰형수의 남편은 노씨 일가의 사업을 이어받은 사람이라 매일 바쁘게 일하면서도 동생의 부상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노동명은 슬픔에 빠져있기만 할 뿐 가족들의 심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윤미라는 갑자기 눈을 붉혔다.그녀는 흐느껴 울며 말했다.“나도 동명이를 기운 나게 하고 싶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 매일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기만 하면 다리가 심하게 아파 나니까 짜증이 날 만도 하지. 동명이를 탓하지 마, 동명이의 잘못이 아니니까...”“어머님.”큰형수는 휴지를 가져와 시어머니에게 건네며 한숨을 내쉬었다.“탓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해서라도 일깨우려고 한 것뿐이에요.”윤미라는 눈물을 닦은 후 말했다.“동명이가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예진 씨에게 찾아가 동명이를 좀 돌봐달라고 부탁했어. 동명이가 예진 씨를 그렇게 좋아했잖아? 예진 씨를 봐서라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도련님이 이제는 예진 씨도 보기 싫다고 하지 않았어요?”노동명이 사고가 난 후, 하예진은 매일 병원에 찾아갔지만 한 번도 노동명를 만나지 못했다. 노동명은 하예진이 찾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예전에는 부르지도 않았던 경호원까지 찾아 24시간 교대하며 병실 입구를 지키게 했다.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막기 위
“국 끓여서 이따가 병원에 들러 동명 씨에게 줄 생각이야.”하예진은 몸을 돌려 주머니에서 사 온 돼지 뼈를 찾아 깨끗이 씻은 후 곰탕을 끓일 준비를 했다.“나 먼저 사모님께 답장부터 하고.”그녀는 사모님에게 답장하겠다고 했던 일이 생각나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윤미라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감사하다고 하며 그녀에게 보수를 지불하겠다고 고집했다.하예진은 이제 때가 되어 돈을 받지 않아도 사모님은 어쩔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자신의 결정을 알린 후 하예진은 점심 준비로 바빴다.점심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그녀는 점심을 다 해놓았다.“예정아, 나 먼저 동명 씨에게 국을 가져갈게. 우빈이를 부탁해.”하예진은 보온 도시락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다 된 음식들 냄비에 있으니까 이제 일이 끝나면 효진이랑 먹어.”“언니는 점심 먹었어?”하예정이 관심 조로 물었다.서점은 요즘 바쁘지 않았다. 곧 여름 방학이라 이제 방학하기 며칠 전에만 학생들이 문제집을 사러 오게 되면 좀 바빠질 것이다.“좀 먹었어.”하예진은 밖으로 나가며 대답했다.“엄마, 나도 갈래요.”우빈이는 엄마가 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 달아가며 소리쳤다.“우빈아, 너 아직 밥 안 먹었잖아. 이제 밥 다 먹으면 이모가 데려다줄게.”하예정이 따라와 우빈이를 안으며 따라가지 못하게 했다.꼬마는 조금 억울했지만 이모의 달래임에 곧 억울함은 깔끔히 사라지고 말았다.병원에서 노동명은 여전히 음식을 거절하고 있었다.그는 형수가 직접 가져다준 점심을 모두 뒤집어 놓았다.형수는 시동생의 난폭한 행동에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야 엎어진 음식에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동명아.”형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먹고 싶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되지, 왜 다 엎지르는 건데? 어머님과 아버님도 아직 밥 안 드셨어.”노동명의 성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그녀는 그런 노동명이 이해되었고 마음이 아팠지만 음식을 먹지 않는 건 그렇다
하예정은 관심 조로 물었다.“언니, 무슨 일 있어?”“별일 아니야. 그저 급여 많이 주는 일자리를 구했어.”하예진은 쌀을 씻은 후 다시 물을 넣고 플러그의 스위치를 누른 후 밥솥의 취사 버튼을 눌러 밥을 안쳤다. 그다음에야 돌아서서 동생을 마주했다.“토스트 가게 잘 운영하고 있는데 왜 또 일자리를 구한 거야? 우빈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돼서 걱정돼서 그러는 거면 내가 우빈이의 학비를 내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태윤 씨가 매달 주는 용돈도 다 못 쓰고 있고 시댁에서도 매달 용돈을 주고 있어. 지금 가장 부족지 않은 게 돈이야.”하예정은 언니가 돈이 모자라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한다고 생각했다.“아니야, 우빈이의 학비가 걱정돼서 그러는 게 아니야. 형인이가 처음에 나에게 나눠준 그 돈은 우빈이의 학비로 충분해. 나도 매일 수입이 있고... 돈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야.”밖을 내다보던 하예진은 심효진이 우빈이와 같이 노는 것을 보고 이어 말했다.“미라 사모님이 방금 찾아오셨어.”그 말을 듣고 하예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언니를 왜 찾은 건데? 설마 또 우빈이를 데리고 관성을 떠나라고 한 건 아니지?”노동명은 지금 두 자매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 윤미라는 예전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있기에 하예정은 그녀가 아들의 말을 듣고 또 언니에게 우빈이를 데리고 관성을 떠나라고 말한 줄 알았다.“사모님이 나더러 병원에 가서 동명 씨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셨어. 그리고 동명 씨가 퇴원하거든 재활치료 하는 걸 도와달라고 하셨어. 한 달에 6천만 원을 주겠다며... 난 그게 너무 많은 것 같아. 동명 씨도 나를 많이 도와줬었고 나도 동명 씨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 빨리 낫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기어코 돈을 주겠다는 거야. 만약 그 돈을 사양하거든 더 올려서 줄 거래. 돈에 관한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너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어때? 동명 씨를 돌봐주는 게 맞는 일일까? 사모님에게도 말했어, 내가 이 일을 한다고 해도 감정과는 상관없는 일이
하예진은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이미 가게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두 점원은 모두 깔끔히 치웠다. 그녀는 두 점원을 먼저 퇴근시키고 나서 강일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일구 씨, 또 우빈이를 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고맙다는 말 하지 마요. 이건 큰 도련님과 사모님이 저에게 주신 임무이고,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뭐.”강일구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예진 씨를 도울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우빈이도 너무 귀여워서 이제 하루라도 못 보면 보고 싶어지는걸요.”우빈이는 강일구의 말을 듣고 턱을 치켜들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일구 아저씨, 저 누구든지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인 거죠?”강일구는 웃으며 말했다.“맞아, 우빈이는 내가 본 아이 중에 제일 귀여운 아이야.”하예진은 꼬마를 데리고 나가면서 웃으며 말했다.“일구 씨 칭찬 그만해요. 더 칭찬하면 코끝이 하늘을 찌를까 봐 무서워요.”“진심을 말한 걸 뿐인걸요. 우빈이는 제가 본 아이 중 가장 귀여운 아이예요.”강일구는 자신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물론, 몇 년 지나서 다른 아이에게 또 같은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하예진은 관성중학교에 동생을 찾아갈 준비를 했다. 강일구에게 따라올 필요 없다고 말하자 그는 알아서 전태윤한테로 돌아갔다.30분 후.“예정 이모, 효진 이모.”우빈이는 내리자마자 가게에 들어오기도 전에 하예정과 심효진을 큰 소리로 불렀다.심효진은 카운터에 앉아서 소설을 읽고 있었다. 심심하여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는 중이었다.하예정은 책장 앞에서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우빈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가게를 나서자 우빈이가 쪼르르 달려왔다.그녀는 웃으며 조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오늘따라 우빈이 엄청 기뻐하네? 무슨 기쁜 일이 있었어? 이모도 같이 기뻐하게 알려주라.”아까 음성 채팅을 할 때 우빈이는 말하고 싶은 것을 참았다.꼬마는 이모의 얼굴을 보며 직접 얘기한 후 칭찬을 듣고 싶었다. 그건 또 음성메시지로 듣는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하예진을 찾아서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문제의 근원은 아들에게 있었기에.윤미라도 아들에게 심한 일들을 했었다.그리고... 지금은 후회만 남았다.하예진은 입을 열었다.“사모님, 예전에 제게 하신 말들은 기억도 나지 않는걸요. 사모님의 마음이 이해도 가고요. 결혼은 역시 비슷한 집안끼리 하는 것이 맞아요. 저도 엄마로서 만약 이제 제 아들이 차이가 크게 나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전에는 아주 개명한 엄마로 될 거라고 생각했더라도 막상 정말 경험해 보면 자녀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마음대로 둘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정말로 마음이 넓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씨 일가의 어른들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하예진은 항상 동생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전태윤의 사람 됨됨이가 어떻든 간에 전씨 일가의 어르신들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만나기 드무니까.그래서 윤미라가 중간에서 노동명이 찾아오는 것을 막았다는 것을 알고도 하예진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이해가 되었다.“예진 씨, 고마워요. 날 원망하지 않아 줘서.”윤미라는 감격스러운 말투로 고마움을 표했다. 하예진의 인품에 대해서는 그녀도 마음에 들었다.하예진은 비록 출신은 노씨 일가에 못 미치지만, 항상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수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보면 사실 하예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윤미라는 줄곧 하예진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문벌의 차이가 계속 마음에 걸렸었다.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자녀의 감정에 끼어들지 않고 될 대로 내버려둘 생각이었다.“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큼 사모님에게 무슨 일을 해드린 적도 없는걸요.”하예진이 쑥스럽게 말했다.그녀는 다시 위로의 말을 꺼냈다.“사모님, 동명 씨를 믿으세요. 절대 쉽게 쓰러지지 않을 거예요.”윤미라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커피숍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윤미라는 병원에 있는 아들이 걱정되어 얼른 떠나서 병원으로
“예진 씨도 내가 드리는 급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동명이는 지금 많이 예민해서 걸핏하면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는데... 내가 엄마라서, 나 때문에 그런 사고가 난 거랑 마찬가지니까 참을 수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라면 누가 견딜 수 있겠어요? 나도 따로 간병인을 구해 동명이를 돌봐주게 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요. 동명이가 지금 여간 돌보기 어려운 게 아니에요.”윤미라는 하예진에게 그 돈을 주는 것이 조금도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들만 좋아질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고 해도 그녀는 기꺼이 쓸 생각이었다.한 달이면 6천만 원인데 그녀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대다수가 6천만 원이 되거나 그걸 훨씬 넘는다.윤미라는 하루에 200만 원을 지불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하예진은 오히려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하예진의 토스트 가게도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 수입이 200만 원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우빈이도 키워야 하잖아요, 우빈이가 관성 유치원을 다닌다고 들었어요. 그 유치원 학비도 적지 않던데... 예진 씨가 돈 안 받고 동명이를 돌봐주게는 할 수 없어요. 그럼 우리가 양심이 불안할까 봐 그래요. 한 달에 6천만 원 드리는 게 많이 드리는 게 아니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나랑 흥정할 생각도 하지 말아요, 알겠죠? 또 사양하거든 매일 300만 원, 아니 400만 원을 드릴 거예요.”“사모님, 제가 한번 잘 생각해 보고 내일 답변드려도 괜찮겠죠?”하예진은 여동생과 이 일에 관해 토론하고 싶었다.윤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알겠어요, 예진 씨. 재촉하지 않을 테니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동명이도 퇴원하려면 며칠 더 입원해야 하거든요. 나랑 애 아빠도 아직은 버틸 수 있으니... 나중에 재활치료를 시작하거든 더 힘들어질 거예요.”하예진은 윤미라의 흰머리를 보며 생각했다. 윤미라는 더 이상 도도한 상류층 사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지금은 오직 아들이 잘 낫기만을 바라고 있는
윤미라는 말을 이었다.“예진 씨, 동명의 말을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그 아이는 지금... 고슴도치처럼 가시투성이에요. 누가 찾아와도 만나주지 않고, 자꾸만 다른 사람들이 동정 어린 눈길로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사모님, 전 동명 씨를 탓하지 않아요.”윤미라가 이렇게 다정하게 손잡는 게 익숙하지 않은 하예진은 말하며 자기 손을 살며시 뺐다.“예진 씨, 내가 오늘 이렇게 염치 불문하고 찾아온 건 부탁이 하나 있어서예요.”윤미라는 드디어 본론에 들어갔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길로 하예진을 바라보며 부탁했다.“우리 가족 모두 동명의 지금 이런 모습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말릴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데... 동명이는 예진 씨를 매우 좋아해요. 최근 예진 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건 다 열등감이 생긴 것 때문이에요. 본인이 불구가 됐다고, 예진 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만나는 것도 거절하는 것 같아요.”하예진은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미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데, 동명이가 자신감을 되찾고 퇴원 후에도 재활치료를 견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해요.”윤미라는 하예진이 돕기만 하면 막내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활치료를 견지할 수 있을 거로 믿고 있다.지금 이 상태로는 자칫하면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할 것만 같았다.“예진 씨가 사업 때문에 바쁘단 거 알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손해 보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 200만 원을 급여로 드릴 테니 낮에만 좀 돌봐주면 안 될까요? 밤에는 지킬 필요가 없어요. 어떻게 생각해요?”하예진의 토스트 가게는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하루에 200만 원을 버는 건 무리였다. 윤미라는 자기 아들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와주기 위해 하예진에게 지급하는 하루 급여를 높게 정했다고 생각했다.“예진 씨가 동명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우리는 절대 간섭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건 예진 씨와 동
“사모님.”윤미라가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앉아 있던 하예진은 얼른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예진 씨,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은데 시간 어때요?”“네, 좋아요.”하예진은 앞치마를 풀며 두 점원에게 분부했다.“전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두 분 먼저 테이블 치워줘요. 그리고 이따가 일구 씨가 우빈이를 데려다주면 우빈이 좀 봐줘요.”오늘 원래 하예진은 하루 종일 가게 문을 열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서평 거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을 보러 갈 예정이었다. 그 레스토랑은 장사가 잘되지 않고, 매달 적자가 나서 사장이 양도하려고 하고 있다.나쁘지 않은 위치라 매일 오가는 손님이 꽤 많을 텐데 왜 장사가 안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장이 경영을 잘 못하는 건지 아니면 요리사가 요리를 못하는 건지 직접 찾아가 알아볼 예정이었다.하예진은 가서 제대로 알아보고, 주변 환경도 둘러본 후 적합하다면 그 레스토랑을 인수할 생각이다.여동생 하예정이 투자한 채소 농장은 사업이 잘되어 회사를 설립하였고 많은 호텔, 학교, 공장과 협력하여 매일 많은 채소를 공급하곤 한다.또한 하예정은 자신이 투자한 사업도 관리해야 하고, 재벌가 미래의 안방마님으로서의 관리하는 법도 배워야 하기에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하예진은 동생만큼의 성과를 얻기는 바라지 않지만 음식업계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었다.하예진은 가게 일을 잘 안배한 후 윤미라를 따라서 가게를 나섰다.그녀는 윤미라의 차를 타지 않고 혼자 차를 몰고 윤미라를 따라 근처 카페로 갔다.카페는 장사가 별로인지 조용해 보였다.둘은 모두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사모님, 아주 피곤해 보이는데 휴식 잘하시고 몸조심하세요.”윤미라는 예전에 비해 늙고 초췌해 보였고 화장도 하지 않아 예전처럼 고귀한 여인의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윤미라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나도 그러고 싶지만, 동명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오지 않는 게 마음이 너무 괴롭네요.”“
모두 윤미라를 잠시 위로한 후, 일단은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들고 온 선물은 경호원에게 주어 병실로 가져가게 했다.윤미라는 사람들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하고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돌아섰다.다시 돌아온 윤미라는 병실 문앞에 잠시 서 있다가 들어갔다.노동명은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넋이 나간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태윤이는 갔어?”노진규가 조용히 물었다.“네, 동명이가 만나고 싶지 않다는데 먼저 떠날 수밖에요.”윤미라는 한숨을 쉬며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동명아, 모두가 널 관심해서 보러 온 것뿐이지 동정 같은 거 하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 이상한 생각 그만하자, 응?”노동명은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분명히 어머니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이에 윤미라의 마음이 갑자기 쥐어짜듯 아파 났다.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막내아들은 바른길로 돌아왔고 더는 조폭들과 어울리겠다고 소리치지도 않았다. 그 후 막내아들은 친구인 전태윤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려서 스스로 사업을 하기 시작했고, 비록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결국 모두 이겨내고 말았다.그로써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노진 그룹이 있게 되었고 막내아들도 개인 재산이 2조에 달하는 성공한 사람으로 거듭났다.감정 문제만 아니었다면... 그는 여전히 눈부신 노씨 일가의 넷째 도련님이었을 거다.‘이게 다 내 잘못이지 뭐, 내가 모자 관계를 끊겠다며 막지만 안았어도... 이런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어머니를 말을 듣지 않으려고 눈을 감은 노동명은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그는 비록 매일 침대에 누워 있지만, 사실 항상 잠을 이루지 못했다.가끔 눈을 감고 일을 생각하다가 날이 밝을 무렵에야 잠시 잠을 잘 수 있었다.교통사고가 그에게 준 타격은 너무 컸다.그는 장애인이 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여보, 동명이를 잘 지켜요. 난 좀 밖에 다녀올게요.”윤미라는 몸을 일으키며
<내 남편은 억만장자>는 고능비 작가가 창작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소설입니다.
하예정은 언니와 서로 기대고 살아가고 우연히 재벌의 할머니를 구해줘서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와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예정은 눈치밥을 먹지 않기 위해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줬고 언니 집에서 나왔습니다. 전태윤은 예정이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신의 신분을 은폐하고 그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1012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320.3k에 달했으며 8.9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