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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다들 제가 정상이 아니라면서요

심지안이 음식을 들고 침실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문을 몇 번 두드리고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저예요. 밥 먹게 문 열어봐요.”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것이 마치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들은 것을 눈치채고 참을성 있게 몇 번을 계속 두드렸다.

“안 먹으면 원이랑 오레오한테 줄 거예요.”

“벌컥.”

문이 열리더니 성연신의 까만 눈동자가 그녀를 깊게 바라보았다. 움푹 패어 보이는 눈두덩이 때문에 눈빛이 더욱 초췌해 보였고 턱은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수염이 짧게 자랐으며 얼굴은 창백했다.

그래도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이목구비는 가리지 못했다.

심지안은 문득 그의 모습이 웃겼다. 지금 그는 잘생긴 방랑자 같았기 때문이다.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푸하하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우중충한 분위기의 복도에 울려 퍼지면서 약간의 활력을 더했다.

성연신은 그녀가 왜 웃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들고 있는 음식을 바라보니 문득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우렁차게 났다.

그는 거칠게 음식을 받더니 원망하듯 말했다.

“이렇게 늦게 보러 오다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우리가 이혼한 사이란 거 잘 알아둬요. 지금 연신 씨 보러 온 것도 우주 얼굴 봐서 온 거거든요. 정말 마음씨도 착하고 자비도 베풀 줄 아는 전 아내죠?”

성연신은 콧방귀를 뀌더니 얼른 밥을 먹는데 몰두했다.

“아... 지금이 더 방랑자 같아요.”

10분 뒤 마지막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은 성연선이 당당하게 말했다.

“아직 배가 부르지 않으니 더 해줘요.”

심지안은 어이가 없어 그를 응시했다.

“가정부나 시켜요. 제가 당신 보모도 아니고.”

성연신이 잠시 생각하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당신이 해준 밥밖에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는데 어떡해요.”

그도 당연히 심지안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위를 속일 순 없었다.

밥이라곤 입에 대지도 못하던 그가 심지안이 만들어준 음식은 마치 마력이 있는 것처럼 술술 넘어갔다.

비록 산해진미는 아니었지만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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