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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거래를 동의하다

“없었어요. 안심하세요. 하지만 경미한 폭행을 당했을 수는 있어요.”

심지안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곤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언론에 풀기 위해 사람을 샀다.

진술서를 작성하고 수액을 다 맞으니 이미 새벽 5시였다.

심지안과 진유진은 병원 근처 호텔에 아무 방이나 잡아 휴식했다.

두 사람 다 너무 피곤했기에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깨어났다.

체크아웃 후 에너지 보충을 위해 아래층 식당에서 음식을 가득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는 예쁜 옷을 차려입은 젊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처음 들어오고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그들은 쉴 새 없이 재잘대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휴, 인플루언서들이 정말 하루아침에 끝장났네.”

“진짜, 그 사람들이 학폭 가해자들일 줄이야. 틱톡에서는 그렇게 착한 척 굴더니.”

“지난달에는 모교에 기부도 했다며. 이제 보니 다 조회수를 얻으려고 연기 한 거였네.”

“그러니까. 댓글 창에 그 많던 팬들도 이제 한 명도 안 보여.”

“뭐 어쩌겠어. 경찰까지 대동했다는데 빼박이지 뭐.”

심지안은 핸드폰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그만큼 돈을 썼으니 고용한 사람들이 자기 일을 확실히 해냈을 거라 믿었다.

진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쉼 없이 스크롤을 오르내리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서러운 듯 입을 삐죽였다.

“네가 한 거야?”

심지안이 제때 왔기에 망정이지 어젯밤 그녀는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뻔했다.

“당연하지.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야.”

심지안이 연근 조각을 집어 입안에 넣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살벌했다.

“배후에 임시연이 있어. 내가 못마땅하니 너한테 화풀이한 거겠지.”

“이번에야말로 정말 혼쭐 내줘야겠어.”

임시연이 그동안 했던 사소한 일들에 대해 심지안은 결코 잊은 것이 아니었다. 자꾸 이러저러한 작은 일들에 얽매여 상대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임시연은 계속 그녀의 한계를 건드렸다. 이제 그녀가 마음껏 날뛰는 좋은 때는 다 갔다.

“어떻게 하려고?”

진유진이 묻자 심지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임시연한테 다섯 살 짜리 아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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