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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심지연이 이성을 잃으면 말릴 사람은 없다

심지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맹수같이 매섭게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이때 진유진이 깨어났다.

...

심지안이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회식이 끝나고 마주쳤는데 날 못 가게 막고 이상한 음료까지 마시게 했어. 그 이후론 기억이 없어.”

“쯧쯧, 조신한 척은. 우리랑 잘만 놀았잖아?”

김슬비가 팔짱을 끼며 악의 가득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심지안이 진유진을 품에 안고 그들을 차갑게 훑어보았다.

“임시연이 시킨 거야?”

“그래. 꽤 총명하네.”

이제 뒷배가 없어진 김슬비는 무어라 반박하지도 않았다.

“드디어 미친 거야?”

전에 연회에서 임시연과 한바탕 싸우더니, 갑자기 또다시 붙었다.

김슬비가 눈을 부라렸다.

“네가 뭘 알아?”

임시연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패가망신한 데다 수많은 브랜드가 이미 계약을 해지해 버렸고 배상금은 영원히 갚을 수도 없을 만큼 터무니없이 많은데.

임시연이 왕후가 되고 자신을 위해 좋은 말 몇 마디만 하면 여론이 뒤바뀌어 다시 예전의 스타가 될 수 있다.

이런 저급한 인플루언서들과 어울리며 망신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여 그녀는 술집에서 진유진을 보고 바로 임시연에게 연락했다.

“내가 알든 말든 큰 의미 없어. 네가 곧 끝장날 거란 것만 알면 돼.”

심지안이 유진을 잘 앉혀놓은 뒤, 테이블에 놓여있던 술병을 들고 김슬비를 향해 다가갔다.

김슬비는 조금 두려웠지만, 심지안이 자신을 해칠만한 대담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빳빳이 들며 말했다.

“뭐 하려고, 설마 그걸로 날 치려는 건--”

“퍽.”

육중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못다 한 말이 끊기면서 술병은 김슬비의 정수리에 부딪혔다.

순간 침묵이 흘렀고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김슬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눈을 부릅떴다.

“감히 날 때려?”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짓을 할 수가 있지?

“내 친구를 건드릴 거였으면 이 정도 후과는 생각했어야지.”

심지안의 붉은 입술이 호를 그리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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