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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회장님께서 화내실 텐데

병원에서 나온 심지안은 세움 그룹 직원에게서 얼른 처리할 일이 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고청민이 사임한 뒤로 대부분의 무거운 책임이 심지안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바빠졌다.

성연신은 성우주를 데려오러 학교로 향했다.

카시트에 앉은 우주는 휴대폰으로 열심히 서류를 확인하는 아빠를 바라보며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

“아빠, 상의할 게 있어요.”

성연신이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말해.”

“엄마한테 밥 좀 시키지 않으면 안 돼요? 여자한테는 명령하는 게 아니라 아껴줘야 해요.”

화면 스크롤을 올리던 그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그가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네 엄마가 해주는 밥이 좋은걸.”

“가끔 한 끼 정도는 이해해요. 우리 집에 셰프가 부족한 것 도 아니고 매일 하는 건 얼마나 힘들겠어요.”

“매일 시킨 적도 없잖아.”

“어쨌든 생각해 보라고요.”

점심에 그렇게 평생 밥을 못 먹어본 사람처럼 주접스럽게 먹더니. 그마저 그 모습에 놀란 참이었다.

다 머고 나니 접시들은 조금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 먹은 건지 깨끗했다.

저한테도 남겨주지 않았다.

이기적인 아빠 같으니라고.

성연신이 어쩔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나도 그건 싫지만 네 엄마가 하는 밥이라면 항상 평소보다 더 먹고 싶어져.”

3일 동안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음에도 그는 배고픈 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지안이 음식을 차려 대령하면 마치 굶어 죽은 귀신이 붙은 것처럼 흡입하게 되었다.

전아내 앞에서 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다.

우주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버지 말씀도 틀린 것이 없었다.

엄마가 만든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맛있다.

“그럼 이렇게 해요. 가끔 몇 끼 하는 건 괜찮은데 엄마가 요리할 때 아빠가 옆에서 좀 도와줘요.”

우주는 마치 애어른인 양 진지하게 훈계했다.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아이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요리는 요리사가 해야 할 일이고 아내는 남편을 위해 요리하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지만,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아직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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