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

이혼은 절대 안돼

By:  장니움  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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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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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결혼 생활 동안 유선우는 조은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만 다른 여자를 품속의 보물처럼 여겼다. 유선우는 차갑게 조은서를 대하고 조은서에게만 각박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마치 감옥 생활 같았다.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를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모든 것을 참았다.비가 쏟아지던 그날 밤까지. 그날 밤, 유선우는 임신한 조은서를 버리고 해외로 가서 다른 여자를 품었다. 같은 시각, 조은서는 피를 흘리며 네발로 기어서 구급차를 부르려고 애썼다.그제야 조은서는 알았다. 사랑은 준 만큼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고.그래서 이혼 서류를 작성한 조은서는 그대로 조용히 사라졌다....2년 후, 다시 돌아온 조은서의 곁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달라붙었다.그런 조은서의 전남편은 그녀를 밀어붙이며 얘기했다.“조은서, 나는 아직 사인하지 않았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조은서는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얘기했다.“유선우 씨,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눈시울이 붉어진 유선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결혼할 때 했던 서약을 얘기했다.“유선우와 조은서는 평생 함께하며 절대 이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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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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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은서 살았으니까 빨리가서 땅속에묻은 다야목걸이 다시 가져오자 선우야
2024-05-09 20: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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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모든기억잃고 다시만나 처음만나고 사랑하기까지 리셋된거 새롭네요 다음전개 기다려지네요 흠... 이런전개 인줄 모르고 댓글로 뭐라지랄한거 죄송 스럽네요 암튼 둘이 다시 시작하는거니까 밀당하고 알콩달콩한 내용 부탁드려요 오빠내외 소식도요
2024-05-09 2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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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과다출혈도 없이 은서가 저리 멀쩡하면 같이 떨어진 이모는 공중제비 돌고 있겠다 글쓰시는분이 벌써 이모는 기억삭제해독 시켰을지 모르겠네ㅋ 왜냐면 다음타겟은 애들일테니 살려야지 긴회차로 코인 빼 먹을려면 번갈아가며 희생자 줄세우기 해야지
2024-05-09 0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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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작기님은 신!! 그자체!! 의심들 하지 마세요 복부 칼맞고 낭떠러지 떨어져도 사지멀쩡하고 이상없음 단지.. 기억삭제 주사만 중요함 주사약도 다 들어간것도 아닌데ㅋ
2024-05-09 05:18:3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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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즈84
작가님 선우 은서 그만 행복하게 해주세요 해피엔딩이 그려질거같아서 잘보고있는데 갑자기 잔인하게 ....지칩니다. 행복으로 마무리 해주세욥
2024-05-06 19:16: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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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어느정도이해할수 있는 막장을넣어 글을 쓰고 매끄럽게 내려가야지 으빠내외 소식은 나오지도 않고 어디서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로 회차만 늘리는건 아닌거 같아요 그냥 포인트로 결제하고 보는 사람들 가지고 노는 것뿐!!!우리가있기 때문에 수입도 있는거고 차후 앱소설 이지만 작가님 명성이 있는건데 ..
2024-05-06 09:01:5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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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500회 부터 안보고 미리보기로 앞부분 만 봤는데 유문호와 함미숙을 이간질한 여자가 친 여동생였네요
2024-05-05 2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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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남은 포인트 소진하고 더는 충전을 안하는게 답인듯..다른앱을 찾아봐야겠네요
2024-05-05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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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저주사 맞으면 여기소설도 기억삭제? 그만들 하시죠 눈물의여왕 페러디도 아니고 재미도없는 기억삭제 왜케들 넣는거야!?
2024-05-05 19:40: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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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화나네... 모든 소설마다 아픈 사람들이 등장하는구나 것도 중증환자들
2024-05-05 19:38:5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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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살인하는 여자가 은서나 애들한테도 헤할까봐 걱정되네요
2024-05-01 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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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또 싸우는건가요? 그냥 서로 연인.친구처럼 티키타가하며 지내면서 재결합도 괜찮은데...오빠내외 소식도 많이 전해주고 했으면 좋겠어요 억지로 선우.은서 커플 오해하고.싸우고 헤어지는 스토리 쓰지 마시고요
2024-04-28 19: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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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너무 행복해요..선우.은서 커플 나오면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2024-04-23 1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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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작가님이 좋아하는말>>지금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팬으로서 저는 저단어가 별로..
2024-04-22 1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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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오늘 업데많이 나와서 좋았고 은서.선우 서로에게 따뜻한마음. 사랑을 전하게되서 좋았고 읽으면서 행복해서 좋았는데 한편으론 또 오해로 서로에게 상처주고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읽으면서 내심 불안..
2024-04-19 1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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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Chapters
제1화
조은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바람을 피우는 남자는 두 개의 핸드폰을 갖고 다니는 건가?유선우가 샤워를 하고 있을 때, 그의 애인이 셀카 한 장을 보냈다.아주 젊은 여자였는데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비싼 옷들을 입고 있으니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선우 씨, 생일 선물 고마워요.」조은서는 눈이 아플 때까지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유선우 곁에 여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다만 이런 여자일 줄은 몰랐다. 마음이 아픈 외에, 남편의 취향을 알게 되어 놀랐다.그녀는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유선우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등 뒤에서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선우가 물기에 살짝 젖은 채로 나왔다. 새하얀 샤워 가운은 선이 분명한 복근과 가슴을 가려주고 있었는데 더욱 섹시해 보였다.“언제까지 볼 거야.”그는 조은서 손에서 핸드폰을 뺏고 그녀를 힐긋 보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유선우는 아내에게 불륜을 들켜서 미안하다거나, 마음이 찔린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조은서는 그런 유선우의 태도가 그의 경제 수입에서 온다는 것을 알았다. 조은서는 결혼 전에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지금은 그저 유선우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사는 가정주부니까.조은서는 그 사진으로 따지고 들지 않았다. 따지고 들 수 없었다.나가려는 유선우를 본 조은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선우 씨, 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유선우는 천천히 벨트를 매고 조은서를 보며 작게 웃었다. 아마도 아까 침대에서 가냘픈 목소리로 반응하며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 모양이었다.“또 하려고?”이건 사랑이 아닌 그저 관계일 뿐이다.유선우는 조은서를 아내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실수였을 뿐이고,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이니까.시선을 거둔 유선우는 침대맡에 놓인 파테크 필리프 시계를 손에 차며 담담한 말투로 얘기했다.“오 분 정도밖에 없어. 운전기사가 밑에서 날 기다리고 있고.”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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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6년이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6년 동안 좋아했다.힘이 빠진 조은서는 그냥 그대로 눈을 감았다....유선우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금요일 저녁, 조은서의 친정에는 큰일이 생겼다.조씨 가문의 장남인 조은혁이 JH 그룹의 경제 범죄 사건 때문에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10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 충분한 시간이다.그날 밤, 조은서의 아버지는 급성 뇌출혈로 병원에 실려 갔고 상황이 긴급해 수술이 필요했다.조은서는 병원 복도에 서서 계속 유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유선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은서가 포기하려고 할 때, 유선우가 문자를 보냈다.여전히 짧은 문자였다.「H시에 있어. 일이 있으면 진 비서에게 연락해.」조은서가 또 전화를 걸자 유선우는 전화를 받았다. 조은서는 급하게 입을 열었다.“선우 씨, 지금 우리 아빠가...”유선우는 그런 조은서의 말을 끊었다. 귀찮아하는 기색을 드러내며 얘기했다.“돈이 필요한 거잖아? 몇 번을 말해. 돈이 급한 거면 진 비서를 찾아가라고. 조은서, 듣고 있어?”...조은서는 고개를 들어 무표정으로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스크린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YS의약 그룹 대표 타워랜드 대절, 이성 친구를 위한 불꽃 축제」화면 속에는 불꽃이 예쁘게 터지고 있었다.젊은 여자가 휠체어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조은서의 남편인 유선우는 바로 그 휠체어 뒤에서 핸드폰을 쥔 채 그녀와 통화하고 있었다.조은서는 눈을 깜빡였다.그러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선우 씨, 지금 어디예요?”유선우는 잠시 멈칫했다. 조사받는 기분이 좋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저 대충 대답했다.“바빠. 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 진 비서한테 연락해.”유선우는 울먹이는 조은서의 말투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고개를 숙여 옆의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꽤 다정했다.조은서는 눈앞이 까매지는 기분이었다.아, 유선우에게도 부드러운 면이 있구나.등 뒤에서는 새엄마인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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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3일 후, 유선우는 B시로 돌아왔다.저녁, 어둠이 드리워진 별장에 검은색 차량이 들어와 시동을 껐다.운전기사가 내려서 차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유선우는 문을 닫았다. 물건을 들려고 하는 운전기사를 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직접 올려갑니다.”거실에 들어서자 고용인들이 몰려왔다.“며칠 전, 장인어른께서 쓰러져서 사모님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위층에 계십니다.”조씨 가문의 일은 유선우도 이미 알고 있었다.조금 무거운 심정으로 짐을 들고 올라와 침실 문을 여니 조은서는 화장대 앞에 앉아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짐을 내려놓은 유선우는 넥타이를 풀면서 침대 옆에 앉아 조은서를 쳐다보았다.결혼 후, 조은서는 항상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물건 정리라거나, 디저트 만들기라거나. 만약 그녀의 예쁜 외모와 몸매가 아니었다면 유선우에게는 진짜 가정부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한참이 지나도 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출장을 다녀온 유선우는 피곤했다. 조은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그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옷장에서 가운을 가진 후 샤워실로 들어갔다.샤워를 하면서 그는 생각했다. 조은서처럼 나약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유선우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쯤이면 이미 그의 짐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원래의 부드러운 아내로 돌아올 것이라고.유선우는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다.하지만 샤워실에서 나온 그가 원래 자리에 있는 캐리어를 봤을 때, 유선우는 조은서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다.유선우는 소파에 앉아서 아무 잡지나 들었다.한참 지나서야 시선을 들어 조은서에게 물었다.“아버님은 좀 어떠셔? 그날 밤은... 이미 진 비서를 혼냈어.”성의 한 톨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말투였다.조은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선을 들어 거울 속의 유선우와 시선을 맞추었다.거울 속의 유선우는 선명한 이목구비에 우아한 자태를 가진 남자였다.한참을 보던 조은서는 눈이 뻐근해질 때야 입을 열었다.“선우 씨, 우리 이혼해요.”유선우는 놀라서 굳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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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래요, 우리 집이 어려우니까 매달 2천만 원씩 주고 있죠. 하지만 그 수표를 받을 때마다 나는 내가 싸구려 여자로 느껴져요. 당신 욕구나 받아주고 받는 돈 같다고요!”...유선우는 차갑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정말 그렇게 생각해?”유선우는 조은서의 턱을 잡고 물었다.“당신처럼 남자한테 못 맞춰주는 여자가, 신음도 낼 줄 몰라서 고양이처럼 소리 내는 여자가 본인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당신이 날 떠나서 어떤 삶을 살 것 같아?”조은서는 그런 유선우의 손길이 아파서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차갑게 조은서의 약지를 봤다.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약지를 본 그가 물었다.“결혼반지는?”“팔았어요.”조은서는 슬픈 말투로 얘기했다.“그러니까 선우 씨, 우리 이혼해요.”그말을 마친 조은서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유선우는 그녀가 6년 동안 사랑한 남자다. 만약 그날 밤이 없었다면, 그날 화려한 불꽃을 보지 못했다면, 이곳에 남아서 사랑도 없는 혼인 생활을 이어 나갔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봐버린 이상, 조은서는 더는 유선우와 함께 지낼 수 없었다.이혼하면 이것보다 더욱 힘들지도 몰랐다. 유선우의 말처럼 상사의 눈치를 보며 몇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회되지는 않았다.말을 마친 조은서는 천천히 자기 손을 빼냈다.그리고 캐리어를 꺼내 자기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유선우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조은서의 여린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는 조은서가 이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아무 예고도 없이 이혼하겠다니.유선우의 마음속에는 화가 피어올랐다.그리고 그는 바로 조은서를 안아 들어 침대로 던져버렸다.조은서 위에 유선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유선우는 조은서와 얼굴을 맞댔다. 눈과 눈, 코끝과 코끝이 닿았다. 뜨거운 기운이 둘 사이를 감쌌다.그러더니 유선우가 입술을 조은서의 귓가로 가져가더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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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유선우의 이성의 끈은 끊어지기 직전이었다.게다가 유선우 밑에 깔린 조은서의 온기가 전해져 왔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이 몸은 사랑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매우 당연하게 이 몸을 소유하고 싶었다.조은서는 유선우의 어깨를 밀며 흐트러진 호흡으로 얘기했다.“선우 씨, 저 요즘 약을 안 먹어서 임신할지도 몰라요.”그 말을 들은 유선우는 그대로 굳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충동적으로 행동해서 두 사람의 아이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한참 지나서 그는 웃더니 얘기했다.“요근래 생각할 게 많았나 봐?”조은서의 반항은 유선우의 눈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선우는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침대맡의 서랍에서 아직 포장지를 뜯지 않은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작은 상자에는 영어 자모 세 개가 적혀있었다.포장을 뜯으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유선우는 신경 쓰지 않고 한 손으로 포장을 뜯고 몸을 숙여 조은서에게 입을 맞췄다. 조은서는 여전히 반항하며 도망치려고 했다. 그리고 핸드폰은 계속 울렸다.결국 유선우는 짜증을 내며 핸드폰을 받았다.전화를 건 사람은 유선우의 어머니인 함은숙이었다.함은숙은 담담한 말투로 얘기했다.“선우야, 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 돌아와 봐야 할 것 같아. 맞아, 그 애도 데려와. 할머님이 그 애가 만든 영양 찰떡이 먹고 싶으시대.”함은숙도 조은서를 썩 좋아하지 않았기에 말투는 차가웠다.유선우는 진유진의 몸을 한 손으로 누르며 그녀를 내리깔아 보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곧 데리고 갈게요.”조은서는 힘이 풀려 침대에 퍼질러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유선우는 바지 지퍼를 올리고 조은서의 가녀린 뒷모습을 힐끔 보고 또 침대맡의 박스를 보더니 입술을 달싹이고는 먼저 나갔다.조은서가 내려갈 때, 유선우는 차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이제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져서 불빛이 없이는 앞을 볼 수가 없었다.조은서는 흰 셔츠를 입고 긴 검은 치마까지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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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할머니가 일부러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알지만 유선우는 조은서를 향해 눈을 흘겼다.조은서는 할머니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할머니와 함께 수다를 떨던 조은서는 일어나서 얘기했다.“가서 영양 찰떡 만들어 드릴게요.”그녀가 떠나자 유선우의 할머니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침대에 기대어 누워 얘기했다.“선우야, 백아현은 어떻게 된 거냐. 평소에 잘 대해주는 것으로 끝내면 되지, 불꽃은 뭐니. 네 아내가 질투라도 하면 어떡하니. 은서에게 많이 신경 써줘. 남처럼 대하지 말고. 계속 그러다가 은서가 도망가면 어떡하려고.”...유선우는 대충 둘러내고 불꽃의 일은 해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진 비서가 얘기한 모양이었다.한참 얘기를 나누는데, 조은서가 영양 찰떡을 만들어서 가져왔다.유선우는 조은서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조은서는 여전히 단아하고 아름다워서 귀부인 같았다.유선우는 금세 싫증을 느꼈다.유선우의 할머니는 매우 기뻐하며 영양 찰떡을 먹더니 얘기했다.“선우야, 너 곧 있으면 서른이야. 네 나이대 애들은 이미 애가 둘이더라. 나는 언제 증손주를 안아볼 수 있는 거야.”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선우는 그녀를 한번 보고 영양 찰떡을 입에 넣더니 얘기했다.“은서가 아직 어리잖아요. 한 2년 정도 더 기다려 봐요.”할머니는 이미 그의 말뜻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그를 두둔할 수 없었다....두 사람이 유 씨 저택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유선우는 안전벨트를 매고 옆의 조은서를 쳐다보았다. 조은서는 그저 차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조은서의 옆태는 아름답고 부드러웠다.잠시 그녀를 지켜보던 유선우는 가볍게 액셀을 밟았다.검은색 벤틀리는 평온하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도로 옆의 가로등이 천천히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유선우는 조은서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에 속도를 올리지 않았다.약 5분 뒤, 유선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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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조은서는 차 문을 꼭 잡았다가 천천히 손을 풀었다.차 내부의 분위기는 꽤 무거웠다.출장을 다녀왔다가 또 본가에도 다녀온 유선우는 많이 피곤했다. 그는 한 손을 핸들 위에 놓고 다른 한 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짜증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언제까지 삐져있을 건데.”그러니까 여태껏 이 남자는, 이 모든 걸 조은서의 철딱서니 없는 화풀이로만 여겼던 거다.조은서의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났다. 곧게 앉아 앞만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선우 씨, 나는 진심이에요. 당신과 살고 싶지 않아요.”유선우는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유선우의 얼굴은 확실히 잘생겼다. 그의 선명한 이목구비는 한때 조은서도 홀렸었다. 하지만 지금의 조은서는 그에게 전혀 마음이 없었다.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유선우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풀었다.“내려.”그리고 찰칵 소리와 함께 차 문이 다시 열렸다.조은서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서 별장 현관으로 갔다. 달빛 아래서 조은서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걸었다. 마치 이혼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같았다.진유진은 담배를 피우고 나서야 차에서 내려 침실로 올라갔다. 그들의 싸움은 흐지부지 끝났다.그날 밤, 조은서는 객실에서 잤다. 유선우도 짜증이 나서 그녀를 달래지 않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잠에 들었다. 하지만 잘 때 옆에 사람이 없으니 조금 익숙하지 않았다.예전의 유선우는 아무리 차갑게 조은서를 대해도 조은서는 그의 뒤에서 유선우를 안고 자는 것을 좋아했다.아침이 되자 밝은 빛이 침실에 쏟아졌다.유선우는 눈부셔서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 덕에 잠이 깨버렸다.아래에서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고용인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였는데 평소 조은서도 고용인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 유선우의 아침도 조은서가 직접 준비하는 것이었다.그 생각에 기분이 약간 좋아진 유선우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하지만 그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조은서의 캐리어가 사라졌다.옷장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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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조은서는 천천히 보온병의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가볍게 얘기했다.“방법이야 있겠죠. 결혼반지를 팔아버리면 아빠의 반년 약값은 나올 거예요. 오빠의 변호사 비용은... 이 집을 팔아버릴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가 나가서 일해서 돈을 벌게요.”말을 마친 조은서의 눈시울은 붉어졌다.이 집은 그녀의 엄마가 남겨주신 것이었고 얼마나 삶이 힘들어도 지켜냈던 집이었다. 심정희는 그만 놀라서 굳어버렸다.마음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조은서가 준비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병원으로 갔다.치료를 받은 조승철의 병세는 완화되었다. 하지만 그의 심정은 매우 우울했다. 그는 계속 장남 조은혁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조은서는 잠시 이혼에 관한 애기를 하지 않았다.오후, 주치의가 와서 검진을 했다.주치의 허민우는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인데 젊은 나이에 이미 뇌과에서 이름을 날렸다. 잘생긴 외모에 185센티미터의 키에 우아한 기품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검진을 마친 그는 조은서를 보면서 얘기했다.“나가서 얘기 좀 해요.”조은서는 덜컹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손의 물건을 내려놓고 조승철에게 얘기했다.“아빠, 저 나갔다 올게요.”그리고 두 사람은 조용한 복도로 걸어갔다.긴장한 조은서의 모습을 보고 허민우는 긴장을 풀어주며 가볍게 웃었다.그리고 고개를 숙여 진료 기록을 보면서 얘기했다.“어제 외과의 다른 주임들과 얘기해 봤는데요, 다들 조승철 환자분께 개인 맞춤형 회복 치료를 권장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소견입니다. 다만 비용이... 매달 3천만 원 정도 들어요.”3천만 원. 지금의 조은서에게 3천만은 너무 큰 숫자다.하지만 조은서는 머뭇거리지 않고 얘기했다.“그렇게 할게요.”허민우는 진료기록 차트를 덮고 조용히 조은서를 쳐다보았다.사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다. 그저 조은서가 허민우를 잊었을 뿐이다.조은서가 아주 어릴 때, 허민우는 그녀의 옆집에 살았다. 여름밤이 되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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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조은서는 난감했다.“선우 씨, 여기는 병원이에요!”“알아.”유선우는 그래도 움직이지 않고 몸으로 조은서를 밀어붙였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조은서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조금 위험한 매력이 있었다.“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조은서는 대충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다.유선우는 YS 그룹의 대표이다. 지위가 높은 그는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조은서는 씁쓸하게 웃었다.“선우 씨, 난 당신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걱정하지 마요. 우리가 이혼하기 전에 다른 사람과 붙어먹지 않을 거니까요.”말을 마친 조은서는 힘껏 유선우를 밀치고 먼저 병실로 들어갔다.유선우도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유선우는 들어가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1인 병실이 아니라니.심정희는 유선우를 위해 의자를 옮겨주고 가볍게 얘기했다.“얼른 앉아. 은서한테 과일 깎아오라고 할게. 아이고, 은서야! 멀뚱멀뚱 서 있지만 말고 이따가 선우랑 같이 돌아가. 네 아빠는 내가 보살펴 드리고 있잖아!”유선우는 앉아서 조승철과 대화를 나눴다.그는 평소 조은서를 차갑게 대했지만 조승철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유선우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수년간 쌓아온 경력이 있었다. 유선우가 마음 먹는다면 사람을 잘 구슬려 호감을 쌓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조승철은 항상 그런 유선우를 좋아했다.다만 유선우가 병원을 옮기라는 얘기를 꺼내자 조승철은 웃으면서 거절했다.“복잡하게 그럴 필요 없어! 여기도 나쁘지 않아. 의사도 열심히 해주고 있어.”유선우는 한발 물러서며 대답했다.“아버님이 편하시면 됩니다.”이때 조은서가 사과를 깎아서 건네주었다.유선우는 사과를 건네받아 옆에 놓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일어나더니 조승철과 심정희에게 얘기했다.“그럼 저는 은서를 데리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버님, 쾌차하십쇼.”조승철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심정희가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조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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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유선우가 베푸는 호의를, 조은서는 거절해 버렸다. 조은서는 손가락을 말아버렸다.인내심이 다 닳은 유선우가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조은서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이혼이요! 당신과 이혼하고 싶어요!”유선우는 회사 일로 바쁜 몸이었다. 조은서는 여전히 그런 유선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침에 커프스를 찾지 못한 일이 떠오른 유선우는 불쾌해져서 화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다 주차장의 흰 BMW 차량 앞에서 허민우가 한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더욱 기분이 더러워져 이를 꽉 깨물었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 비서가 걸어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은 유선우의 말투에는 짜증이 묻어났다.“무슨 일이야.”진 비서가 그에게 알려줬다.“아까 아현 아가씨가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넘어지셔서 다리 쪽의 신경을 건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많이 상하셨어요. 유 대표님께서 H시로 와주시면 아현 아가씨가 기뻐할 것 같아요.”유선우는 핸드폰을 꽉 잡고 대답하지 못했다. 옆에 있는 조은서가 신경 쓰이는 것 같았다.그의 핸드폰 소리는 작지 않았기에 옆의 조은서도 다 들었다.조은서는 겨우 웃어 보이고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밤바람이 불어오자 조은서는 온몸이 추웠다.아까 유선우가 결혼반지를 꺼낼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서, 그 숨 막히는 결혼 생활로 돌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은서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져갔고 유선우는 그 뒷모습을 보며 진 비서에게 얘기했다.“가장 좋은 의사를 붙여줘.”진 비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H시로 가보지 않으세요?”유선우는 이미 통화를 끊었다.진 비서의 전화를 끊은 그는 조은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카카오톡도 마찬가지였다.조은서는 이미 그의 연락처를 다 차단한 상태였다.유선우는 분을 못 이겨 핸드폰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얼마 지나 그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생각했다. 이제야 유선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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