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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유선우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조은서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번쩍이는 검은색 캠핑카의 문이 안쪽에서 스르르 열렸다. 고급지고 준수한 남자는 거리에 서서 초조한 얼굴로 그의 애인을 찾아 사방으로 돌아다녔다.

은서야, 은서야, 어디 간 거야...

가게의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조은서는 조용히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용모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온몸의 옷과 액세서리 또한 매우 비싸 보였다.

그때, 그 남자도 갑자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 근육은 경련을 일으켰고 그의 눈빛은 더욱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조은서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너무 자주 씻어 하얗게 되어버린 그녀의 운동화와 남자의 고귀함을 비교해보고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그녀는 그들이 모르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신분으로는 절대 이렇게 신중한 남자를 알 기회가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눈빛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 열기는 장장이라도 그녀를 녹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은서는 떠나고 싶었지만,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했으며 주의 깊게 들을 때 약간의 고통스러운 감정도 느껴졌다.

“은서야.”

남자가 어떻게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조은서는 힘껏 발버둥 쳤지만 남자의 힘이 놀라울 정도로 커서 전혀 헤어나지 못했다.

결국, 조은서는 다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놓아달라고 애원했지만 남자의 그 고통스러운 검은 눈동자를 마주쳤을 때 그녀의 심장은 마치 무언가가 수면 위에 떠오르려는 듯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 감정을 떠올리려 생각만 해도 조은서는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1년 내내 찾아다녔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마침내 만나게 되었지만 만났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조은서의 눈빛 속에는 경계심 말고도 유선우에 대한 낯선 감각이 담겨있었다. 그녀는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남자가 유선우라는 것을 잊었고 과거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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