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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제군님을 뵙습니다!”

마치 응고된 것 같은 세상에서 격동된 그 소리가 고요를 깨뜨렸다.

평범하게 차려 입고 등에는 고풍스러운 장검을 멘 백발의 노인이, 무릎을 꿇고 허공 위의 이승천을 쳐다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제군님을 뵙습니다!”

돌처럼 굳어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이 소리는 미약하게 일어났지만 먹물이 퍼지는 것처럼 점점 퍼져 나갔다.

마지막에는 마치 천둥 소리처럼 커졌다!

“제군님을 뵙습니다!”

엄청난 기세의 소리에는 비길 데 없는 감격이 뒤섞여 있었다.

이승천이라는 사람이 현명한 군주든 어리석은 군주든 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해쳤든, 얼마나 많은 자원을 점용했든.

지울 수도 없고 왜곡할 수도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이승천이 세상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지구 전체를 구했다.

천하의 모든 생명을 구했다!

보천대지가 없었다면, 만약 그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질곡을 뚫고 지존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지금 현재, 지구가 아직 남아 있을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설령 그가 사심이 있고 결국 자신을 위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 성국의 제군은 그래도 선뜻 나서서 모든 사람 위에 서서, 천하의 창생을 위해 멸종의 재앙을 막았다!

모두들, 그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다!

모든 요소를 떠나서 이 본질은 시종 존재한다.

시종일관 차분한 얼굴이던 정진은, 이승천이 나타난 순간 안색이 변했다.

그 냉담한 눈은 지금 더없이 어두웠다.

‘황제에 등극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어!’

만약 이승천이 나타나지 않고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정진이 황제에 올랐다면, 천하에서 감히 반대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감히 반대할 사람이 있다면 강제로 없애버리면 된다.

그런데 이승천이 나타났다.

세상을 구원한 공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정진과 이승천 사이에서 천하의 사람들은 정진이 아니라 이승천을 선택할 뿐이다.

정진은 돌연 포리를 바라보았다.

“너는 통령이 어떻다고 말했는데, 왜 이승천의 출현을 계산하지 못했어?”

살의가 용솟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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