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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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장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몸을 웅크렸다. 그녀는 남자에게 맞을 거라고 생각해 눈을 꼭 감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당황한 그녀는 살짝 눈을 떠 보았다. 쓸모없는 인간이라 무시해왔던 사위 시후가 남자의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이럴 수가....!’그녀는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은시후가 이렇게 용감하던 애였던가?이화룡도 이런 할망구를 위해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뭐야? 죽으려고 환장했어?"시후는 희미하게 웃었다. "당신이 이화룡이군요? 저 인간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내 장모님은 건드리지 마세요!"이화룡의 얼굴이 한층 드리워졌다. "이 늙은 아줌마가 네 장모야?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이야?"시후의 말에 이화룡은 발끈했다.지금까지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외의 존재였다.그런데 로이드 그룹에서 왔다는 임하성이라는 바보가 자기한테 큰소리를 치더니, 노망난 할망구가 따라와서는 헛소리를 지껄였다.그리고 이번에는 한 애송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에게 명령했다! 정말이지 이 이화룡을, 유성파 보스 이화룡을 물로 본 건가? 그는 분노로 시뻘게진 얼굴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이 씹새끼들 전부 조져버려!"시후는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렇게 서두르지 마세요. 잠깐 전화 한 통 할게요!"그는 전화기를 꺼내 들어 샹그릴라 호텔 대표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남자는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시후는 태연하게 "혹시, 이화룡이라고 하는 사람을 아나요? 유성파 이화룡."안 대표는 살짝 쿡쿡대며 웃으며 말했다. "아~ 이화룡이라면 잘 알죠. 유성파 이화룡이라고 하면 다들 호들갑 떨지만, 사실 동네 깡패에 불과하죠.""제가 LCS 그룹에서 일하는 걸 알고 환심을 사려고 식사를 대접하겠다느니 뭐라느니 여러 번 연락 왔죠. 전부 무시했지만요. 도련님도 이화룡을 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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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그의 성난 목소리가 이화룡의 귓가에 울려 퍼졌고, 바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 잘 보이려고 계속 연락을 했던 안세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지금 안세진이 '도련님'이라고 했나?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게다가 지금 두 딸이라고 했다. 내 뒷조사를 한 건가?안세진은 은씨 일가의 LCS 그룹의 대변인과 같은 존재이자, 전국구 조직 칠성파와 국내외 조직들과도 깊은 연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맘만 먹으면 유성파 정도 박살 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이화룡은 갑작스러운 안세진의 등장에 당황했다. "아니... 안 대표님, 진정하세요. 뭔가 오해가 있었나 본데 전 도련님하고...""닥쳐!” 안세진이 소리쳤다. "우리 도련님의 정체는 극비야. 조금이라도 누설하면 너희 조직이고 가족들이고.... 알겠지? "죄송합니다! 안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이화룡은 허공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지금 제대로 지뢰를 밟았다. 샹그릴라의 안세진만 해도 문제인데 LCS 그룹까지 건드리는 건 대형사고, 아니 대참사다.그런데 지금 LCS 그룹의 어린 주인을 불쾌하게 했다.이화룡은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시후에게 시선을 돌려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의 장모님인 줄을 몰라보고... 죄송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그리고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유성파 보스가 시후에게 고개를 푹 숙여 사과하다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로이드 그룹조차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었던 유성파 이화룡을 고개 숙이게 만든 이 젊은이의 정체가 뭐지?그의 부하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절대로 남에게 지지 않았던 자신들의 보스가 저렇게 고개 숙이다니...사실 시후는 딱히 이화룡이나 그 주변인들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시후는 항상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던 장모가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고소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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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
장모 윤우선은 박 사장의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돈은 7,200만 원에서 순식간에 1억 5천만 원으로 뻥튀기 되었다!그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로? 정말 1억 5천만 원을 주겠다고요?"사장 박동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고 말고요! 자, 받으세요!""세~상에~! 어머~ 어떡해~!!" 윤우선은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윤우선이 약속한 돈에 플러스알파로 돈을 더 돌려받은 걸 본 사람들은 초조해져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들은 윤우선이 돈을 돌려받았으니, 당연히 자신들의 돈도 똑같이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누군가 나서서 말했다. "사장님, 우리 돈은요?"박동호 사장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이화룡을 획 돌아봤다.이화룡은 자신이 챙긴 돈을 모두 내주게 되어 침통했지만, LCS 그룹과 안세진에게 맞서는 건 무모했다. "그냥 환불해줘! 전부! 다 선생님을 위해서 돌려주는 거니까!"사람들은 환호했다.그때 시후가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날 위해서라니 무슨 말이지? 난 이 사람들하고 아무 상관없어. 지금 나한테 은혜를 베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이화룡은 펄쩍 뛰었다.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죄송하지만, 지금 이해가 안 돼서...""내 말은 이 사람들의 돈은 나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야. 당신이 이 사람들의 돈을 돌려주겠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나를 위해서' 돈을 돌려준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나를 적으로 돌리게 될 거야."이 노인네들이 방금 전까지 만해도 윤우선의 편을 들고 자신을 조롱했는데, 이제 와서 그가 그들이 돈을 돌려받는 걸 도와줘야 할 의무는 없지 않은가?반대로 그가 단순히 그들의 돈을 돌려받는 걸 안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이화룡이 이 노인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은 그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는 것이라 못을 박았다! 물론 이화룡은 그의 말의 속뜻을 이해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그는 박 사장을 향해 외쳤다. "선생님의 장모님 돈만 돌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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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
시후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넌 아무런 문제도, 상관도 없는 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무시해 놓고,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꿈 깨.""시후 씨,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제발, 제발 좀 도와줘요!!"시후의 일그러진 얼굴을 본 이화룡이 서둘러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이 바보 새끼들이 뭐 하고 있어! 당장 손봐주지 않고!"보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하들은 임하성의 둘러싸고 마구 패기 시작했다.임하성이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남자들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이화룡은 시후를 향해 고개를 돌려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저희 애들 솜씨가 맘에 드시나요?"시후는 태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네요. 자,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밖으로 나가려는 시후에게 이화룡이 정중하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제 연락처입니다. 문제가 생기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전화 한 통만 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명함을 지갑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장모 윤우선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장모님, 시간이 늦었네요! 어서 집에 돌아갑시다." 오늘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얼떨떨했지만, 가방 속 1억 5천만 원을 생각하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사위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꿀이 떨어졌다. 우리 사위는 정말 대단해! 최고야! 시후는 돈이 든 007가방을 들고 장모와 함께 떠나려는데 사람들이 시후 앞에 몰려들었다. "우선이네 사위같이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 처음 봤어!""맞아, 맞아! 똑똑한 데다 잘생긴 것 좀 봐. 우리 사위는 우선이네 사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그래서 말인데… 혹시 엑셀증권 사장님이랑 다시 좀 얘기해서, 우리 돈을 돌려줄 수 있는지 물어봐 줄 수 없을까? 그 돈, 힘들게 번 우리 전 재산이거든..."시후는 짜증이 솟구쳐 올라 얼굴을 찡그렸다. "제가 왜 도와드려야 하죠? 사람을 개무시할 땐 언제고. 여러분 아들, 사위한테 가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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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
장모의 문제를 해결한 후, 시후는 윤우선과 헤어졌다. 시후가 집으로 간 사이,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받은 아이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가방을 껴안은 장모 윤우선은 돈을 입금하러 은행으로 향했다.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유나의 구두가 있는 걸 보고 곧장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자 놀라움과 기쁨에 흥분한 아내가 전화를 끊는 것이 보였다."유나 씨, 누구 전화였어요?"유나는 방방 뛰며 소리 질렀다. "베프 여빈이! 권여빈 기억해요?""아~ 기억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중고등학교 다니고 제일 친했죠. 제 기억이 맞다면... 네오플램 그룹 외동딸이었죠, 아마?""맞아요!"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한국에는 여행 차 돌아오는 건가요?""아뇨! 한국에 취직해서 돌아오는 거래요!""여빈 씨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들었는데, 외국에서 취직하지 않고..."유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는데,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어요.""부모님 회사에 안 들어가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네오플램 그룹은 LCS 그룹만큼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대기업 중 하나다. 네오플램이 아니라 굳이 엠그란드 그룹에 일하러 한국에 돌아올 이유가 없어 보였다.'흠...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건가?'그녀의 갑작스런 귀국 소식에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시후는, 권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태리 부회장을 시켜 그녀의 배경과 입사 동기를 조사하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때 유나가 목을 매만지며 우물쭈물 말했다. "저… 시후 씨, 내일 엠그란드 그룹이랑 미팅이 있어서 여빈이 마중을 못 갈 것 같은데… 혹시 시후 씨가 저 대신 여빈이 마중 가서, 점심 좀 사 줄 수 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제가 내일 공항에 나가 볼게요.""돈은 신경 쓰지 말고 좋은 곳에 데려가 주세요! 이 카드로..."그녀가 지갑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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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장
시후는 이태리 부회장에게 권여빈의 동향에 주시하고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이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시후는 여빈을 마중하러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시후는 택시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가려는데 벤츠 S클래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그의 앞에서 멈춰 섰다.멈춰선 차를 쳐다보자 차의 조수석 쪽 창문이 내려갔다. “네가 왜 여기 있는데?"라며 유나의 사촌오빠인 김혜준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전 유나 씨의 친구를 데리러 왔는데, 혜준 씨야말로 왜 여기 있는 거죠?"시후도 차 안에 있는 낯익은 얼굴들을 보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김혜준 말고도 임현우와 김혜빈도 있었다."설마 여빈 씨를 말하는 거야? 여빈 씨를 만나기로 한 건 우리라고, 넌 꺼져.""댁이나 꺼지세요." 시후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시후는 그들을 무시하고 바로 공항 도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혜준은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소리 지르려는 걸 여동생 혜빈이 말렸다. "여빈이가 곧 나올 거니까 오빠가 참아. 할머니께서 여빈이한테 좋은 인상 남기라고 신신당부했잖아. 둘이 잘 돼서 결혼하면 집안에서 오빠의 주가가 단번에 오를 거라고! 저런 루저는 그냥 내버려둬."혜빈이 만류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여기에 온 이유를 완전히 잊을 뻔했다.사실 권여빈을 마중 나온 건 둘째고, 그가 오늘 공항까지 나온 이유는 그녀에게 이성으로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었다.권여빈의 부친이 경영 중인 네오플램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중 하나이다. 만약 혜준이 그녀와 결혼한다면 WS 그룹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그래서 일단 그는 시후에게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서둘러 주차한 뒤 입국장으로 달려갔다.그 때 입국장 문이 열렸다. 입국장을 나서는 사람들 사이로 모델처럼 키가 크고 늘씬한 젊은 여성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찰랑거리는 긴 검정 생머리에 스키니 진을 입어 늘씬한 각선미와 얇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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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장
혜준도 헤븐 스프링스에 VIP룸으로 예약해 뒀다는 말에 시후는 조금 놀랐다.이런 우연이 다 있나. 이화룡이 분명 헤븐 스프링스를 자기가 소유하고 있다고 했지? 당연히 제일 좋은 자리로 준비해 두었다고 했었지?한편 임현우가 놀라며 말했다. "이야~ 김혜준, 요즘 거기 인기가 많아서 몇 달치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예약한 거야?""솔직히 VVIP룸 예약하는 건 힘들지만 VIP룸 정도는 간단하지." 혜준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사실 신옥희 회장도 VIP룸으로 예약하기 위해서 지인들에게 부탁해야 했다. 여빈은 미국에 있을 때도 헤븐 스프링스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에 당황하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그렇게 비싼 데 갈 필요 없어!" 혜준은 수줍어하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빈이, 네가 온다는데 어떻게 아무 데나 갈 수 있겠어?"그러고 나서 그는 시후를 향해 돌아서서 물었다. "은시후, 그래서 네가 예약한 레스토랑이 어디야?"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참 우연이네요. 저도 헤븐 스프링스에 예약해 뒀는데.""하하핫!" 혜준이 소리 내서 크게 웃었다. "은시후, 그렇게 생각 없이 떠벌리면 나중에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그래? 헤븐 스프링스 홀 테이블에도 예약을 못 할 것 같구먼 헛소리 작작해!"시후는 싱긋 웃었다. "내가 어디 레스토랑을 예약하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지? 혜준 씨는 저녁 식사에 초대하지 않았으니까 신경 꺼요."혜준은 "칫! 너 같은 건 평생 헤븐 스프링스 구경도 못 해볼 거니까!"라고 말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여빈은 시후가 무시당하는 걸 차마 더는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여빈은 시후가 유나네 가족들한테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시후의 가정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했다는 건 비현실적이었다.그녀는 시후가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해, 나중에 시후가 망신을 당하지 않길 바랐기에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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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장
여빈은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시후 씨도 여기에 예약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우리 자리는 어디죠?""사실 어떤 자리로 예약되었는지 몰라요. 조금 전에 레스토랑 오너한테 문자로 우리 자리가 어디인지 알려 달라고 물어봤어요. 답장이 왔는지 지금 확인해볼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줘요."혜준이 벌레라도 본듯한 표정으로 "거짓말 좀 작작해. 여기 사장이 누군지 알아? 서울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유성파 보스라고! 그런데 그 사람 가게 앞에서 그런 헛소리를 해? 그 사람이 방금 말을 들었으면 넌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서 죽을 걸?"시후는 혜준이 떠드는 말은 무시하고 메시지를 확인해보았다. "VVIP룸으로 예약되어 있다네요."그의 말을 듣고 혜준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VVIP룸? 진짜 웃기네! 헤븐 스프링스에서 VVIP룸 쓸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 그런 사람이 한국에서 10명도 안 돼요! 그런데 너 같은 게 가당하기나 해?"여빈은 묵묵히 침묵을 지켰지만, 속으로는 시후가 변변한 직장도 없으면서 자신이 뭔가 대단한 사람인 걸로 착각하는 그런 한심한 인간이 되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시후가 능력도 돈도 없어서 답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가 이렇게 허영에 찬 인간일 줄은 몰랐다. 완전히 실망했어.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시후는 그들의 비난에도 그저 미소 지었다. 그의 눈에는 그들이 속물스러운 바보들이었고, 그들의 수준에 맞춰 자신을 낮출 필요가 없었다.임현우도 혜준의 뒤를 이어 "우리 부모님도 VVIP룸 예약을 못하는 데 무슨 개소리야?""이런 인간은 우리랑 같이 VIP실에서 같이 먹을 자격 없어! 저녁은 혼자 많이 드세요." 뒤이어 혜빈이 말했다. 시후는 임현우를 보곤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겨우 참았다. '등신 새끼, 너네 사촌을 두드려 팬 사람이 누군 줄 알고 여기까지 잘도 기어왔네?'그런 생각이 들면서 슬쩍 물어봤다. "현우 씨, 어제 사촌 분한테 무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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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장
여빈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의 등장에 적잖게 놀랐다.그녀는 혜준이 조직과도 연줄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옆에 있는 시후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믿음직스러웠다. 그녀는 혜준과 친분을 쌓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일행들을 VVIP 룸으로 안내했다. 그는 계산서를 꺼내 시후에게 건네며 사인을 부탁했다. "선생님, 여기에 사인 부탁드립니다."VVIP는 시후를 위해 특별히 예약되어 있었기에 확인을 위해 그의 서명이 필요했다.시후가 흔쾌히 펜과 계산서를 집어 들었지만, 그가 사인을 하기 전에 혜준이 소리쳤다. "펜 내놔!"그는 시후의 손에 들린 펜과 종이를 빼앗아 들어 재빨리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시후에게 큰소리쳤다. "방을 예약한 게 누군데 네가 사인하고 앉아있어?!"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혜준의 무례한 행동에 당황했다. 그는 혹시 도움이 필요한 건지 시후를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다.시후는 그의 의중을 읽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사인하고 싶어 하는데 그가 사인하게 놔두세요."시후는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여빈이 있는 자리에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사인을 마친 종이를 건네고 나서 모두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혜준은 여빈에게 테이블 상석에 앉도록 하고, 시후는 혼자 떨어져 앉게 해 여빈이랑만 이따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곧, 웨이터들이 와인과 코스 요리를 하나씩 선보였다.모든 요리들은 최고급 재료들을 엄선해서 사용해서, 캐나다산 랍스터와 캐비어가 애피타이저로 나왔다.심지어 와인은 한 병에 몇 천만 원은 나가는 빈티지 와인이었다.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여빈도 사치스럽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요리들을 보고 놀랐다.임현우가 한숨을 내쉬며 "혜준아, 이거 다 얼마야?""500!" 혜준은 거만하게 대답했다."확실해? 이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와인만 해도 500이 훌쩍 넘는다고..."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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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장
오늘 VVIP 룸에는 다른 예약이 없었기에 한 팀만을 위한 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미 VVIP를 위한 음식이 나가 버려서 그는 바짝 긴장했다. 진짜 VVIP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하지?!혜준은 당황해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내가 여기 룸으로 예약했는데 우르르 몰려와서 무슨 행패야?"박복만은 혜준을 가리키며 물었다. "네가 김혜준이야?"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 내가 김혜준이다!"박복만은 차가운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저 새끼 끌고 나와."두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즉시 혜준을 자리에서 끌어내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뭐 하는 짓이야! 이거 놔!""시발 닥치고 따라와!"한 남자가 혜준의 무릎을 걷어차자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고, 박복만 앞에 무릎 꿇는 모양새가 되었다.박복만은 차가운 눈빛으로 혜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탁!'그는 사인이 된 계산서를 혜준에게 집어 던졌다."누가 저 룸을 써도 된다고 했지?"혜준은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우리는 미리 VIP룸으로 예약하고 왔다고!" "당신들 뭐 하는 거야? 혜준이가 미리 예약했는데 VIP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게 어디 있어?"라며 임현우도 옹호하고 나섰다."저기요, VIP 룸이라고? VIP 룸? 너 같은 병신새끼가 쓰라고 있는 VVIP 룸이 아니라고!" 박복만은 혜준의 뺨을 때리며 윽박질렀다.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방 전체로 울려 퍼졌고, 모두가 우두커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뭐라고...? VVIP 룸?어쩐지 방이 너무 넓고 요리와 와인이 고급스러웠다! 알고 보니 모두가 들어간 룸은 VIP룸이 아니었던 것이다! 임현우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오빠, 오빠가 유성파 보스랑 아는 사이라고 했잖아! 빨리 그 사람한테 연락 좀 해봐!"혜준은 숨을 가쁘게 내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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