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나는 재벌가 사위다: Bab 41 - Bab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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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임현우는 너무 무서워서 몸이 덜덜 떨리고 당장이라도 지릴 것 같았다. "나...나는.... 로이...드 그룹의...."그는 더듬더듬 겨우 말을 했다."로이드 그룹이라고?" 박복만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게 뭐 어쨌는데!" 그는 침을 뱉고는 현우를 넘어트리며 말했다. "보스가 어제 로이드 그룹에서 나온 멍청이 한 명을 제대로 교육시켜서 돌려보냈건만, 아직도 로이드 그룹 운운하는 멍청이가 있을 줄이야!""뭐라고?" 현우는 충격에 뒷걸음질 쳤다.그는 지금껏 강도상해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범인이 유성파 두목이었다니...!그가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사이, 박복만이 또 한 번 팔을 휘둘렀다.'퍽'현우는 눈앞이 핑글핑글 도는 것 같았다. 귀에는 계속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입과 코에선 피가 흘러나왔다. 결국 그는 의식을 잃고 고꾸라졌다. "꺄아아아아악! 현우 씨!!"혜빈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현우는 그녀의 약혼자였다. 로이드 그룹과 결혼할 수 있는 유일한 찬스였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끝장이었다!"119! 빨리 119에 전화해!! 빨리!!!!"혜빈은 패닉 상태에 빠져서 소리 질렀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휴대폰을 꺼냈지만,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누르지 못하고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박복만은 눈살을 찌푸리며 "아 시발 미친 년이 시끄럽게! 저 년 좀 어떻게 좀 조용히 시켜!""네, 형님!"남자들은 뭐가 웃긴지 실실 웃으며, 혜빈에게 다가갔다.이런 조폭들은 예쁜 여자, 특히 혜빈처럼 기가 세 보이는 여자를 괴롭히는 걸 좋아했다.그녀는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쳐 도망가려고 했지만, 곧 벽에 부딪혔다."이리 와, 이 쌍년아!"대머리를 한 남자가 혜빈의 머리카락을 낚아채더니 그녀 입에 천 조각을 쑤셔 넣고는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여자라고 봐주는 것도 없이 무자비하게 폭행을 이어갔다.혜빈의 뺨이 시뻘겋게 부어 오르고 찢어진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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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장
이화룡이, 보스가 왔다!이분이라니? 누굴 말하는 거지?룸으로 성큼성큼 들어온 이화룡은 박복만의 가슴팍을 걷어차 날려 버렸다. "이 병신아, 사람을 몰라봐도 유분수지! 시발 너 이 새끼 죽었어!"이화룡은 미친 듯이 박복만을 걷어차면서 욕을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서 기세등등하던 박복만이 바닥에 웅크리고 얻어맞고 있다.여빈은 갑자기 전세가 역전된 상황에 황당했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 우리가 사람을 잘못 건드려도, 제대로 잘못 건드렸다. 제 무덤을 판 건 다름 아닌 자기들이었다.!이화룡은 부하들에게 호통쳤다. "이 병신새끼들이 뭘 멀뚱히 서서 보고 있어! 당장 사과 드리지 않고!""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보스의 지인이신 것도 몰라보고, 용서해 주십시오!"남자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박복만도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리며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무례함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제 불찰로 선생님과 친구분들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정말 면목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이화룡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시후는 여빈을 힐끗 보더니 "그냥 아내의 친구한테 식사 대접하고 싶어서 왔어."라며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그러고 나서 혜준과 현우, 혜빈을 가리키며 "그리고 저 사람들은 내 친구가 아니고."라고 냉랭하게 말했다. 여빈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결국 시후는 허세를 부린 게 아니었다. 그는 몇 달 동안이나 예약이 불가능한 헤븐 스프링스에 무려 VVIP 룸으로 예약을 해두었다.무엇보다도 예약을 한 사람이 유성파 두목인 이화룡이라는 사실이 쇼크였다!한때 자신도 시후를 깔봤던 것을 떠오르자, 그런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한편 정신을 차린 혜준이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진짜로 은시후 저 루저 새끼가 유성파 보스랑 아는 사이라고? 그게 말이 돼?혜빈도 오빠 못지않게 충격을 받았다. 진짜로 은시후가 이화룡을 알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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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장
권여빈과 이태리 부회장이 계약한 입사일이 바로 다음 날로 다가왔다.헤븐 스프링스에서 나온 시후는 여빈을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로 데려다 주고 돌아갔다.권여빈은 저녁 식사 때 있었던 일에 놀라워하면서도, 향후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이번에 서울로 온 그녀는, 외부적으로 엠그란드 그룹으로 출근한 것이긴 했지만, 사실 그녀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었다.서울로 오기 전, 그녀의 아버지는 서울 최고 재벌가인 LCS 그룹과 관련된 극비 정보를 알려줬다. 아버지에 의하면 LCS는 몇 년간 실종되었던 도련님을 드디어 찾았다고 했다. 게다가 집안으로 돌아온 도련님을 위해 엠그란드 그룹을 인수하여 경영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그렇다면 이 말은.. LCS 그룹의 아들이 서울에 있고, 바로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되었다는 건데..그녀의 집안은 서울에서 유명하긴 했지만, 서울에 숨겨진 재벌가인 LCS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그래서 그녀의 집에서는 엠그란드 그룹 도련님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틈을 타 권여빈이 미리 그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랐다. 그래서 딸과 엠그란드의 도련님이 사귀기라도 해서, 양가의 결혼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테니 말이다.권여빈은 비록 이런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긴 했지만, 자신에게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책임이 자기 어깨에 지워져 있으니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녀가 외국에서 서울로 와서 엠그란드에 입사를 준비한 것은, 엠그란드의 그 신비로운 회장과 접촉할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접촉한 후에 그의 주의를 끌 방법을 강구할 그녀였다.권여빈의 미모는 서울의 상류사회에서도 단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탑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외모·학식·능력, 그리고 얼음과 옥처럼 깨끗한 피부로 LCS 그룹 도련님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만약 정말 그와 결혼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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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장
권여빈은 감격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회장님, 제가 회장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회사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회장님 얼굴도 모르면 제가 실수할까 걱정이에요."이태리는 순간 그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은시후는 이전에 권여빈을 눈여겨보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그녀가 벌써부터 은회장에 대해 캐묻는 것을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한 상대였다. 이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는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멀리서 엠그란드를 찾아왔을까?그녀는 권여빈에게 말했다."회장님께서 회사에 오는 일은 드물지만, 만약 오신다면 소통은 저와 할 테니 필요하다면 저에게 이야기하세요.”권여빈의 얼굴에는 살짝 실망한 표정이 드러났지만,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이태리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은시후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 은시후는 권여빈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한 일 때문에 그녀를 더욱 경계하게 되었다. 역시 나 때문에 그룹에 입사한 거야. 무슨 속셈이지? 나에게 다가오려고 하는 건 날 해치려는 건가, 유혹하려는 건가? 그녀가 품은 것이 어떻든 간에 은시후는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그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자신의 정체를 더욱 비밀리에 부치기로 했다. ******권여빈이 입사하던 날 밤, 시후의 아내 유나는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을 예약해 두고 여빈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했다. 시후는 유나의 남편이기 때문에 자연히 그 자리에 함께해야 했다. 은시후에게는 짜증스러운 상황이었다.권여빈과 거리를 두려고 했더니 저녁식사라니..짜증은 났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준비를 마치고 유나와 함께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러나 은시후는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유나가 예약한 곳이 샹그릴라 호텔의 스카이 가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카이 가든은 일반적으로 VIP만을 상대하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도 대관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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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장
아내가 말하는 것을 들은 시후는 마음 속으로 뿌듯함을 느꼈다.자신이 선택한 장소가 결혼 기념일에 분명 유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두 사람은 스카이 가든에 도착해서 예약된 자리를 찾아 갔다. 권여빈이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아있었다. “유나야~~~!”“여빈아~~~!”두 베프는 서로를 보자마자 포옹을 하며 깔깔댔다.두 사람은 한껏 들떠 손을 맞잡고 어릴 때 이야기를 하다 차츰 조용해졌다. 권여빈이 말했다. “야, 너 너무 돈 많이 쓰는 거 아니야? 스카이 가든에서 식사라니~!" 유나는 “권여빈이 왔다는데! 내가 돈 좀 쓰더라도 이런 데 와야지!”라며 씩 웃었다.“으이그~ 역시 내 베프 아니랄까 봐~!?”“사실, 여기 출입 권한이 없어서 엠그란드 이태리 부회장님에게 부탁해서 예약한 거야! 이건 부회장님 멤버십 카드고!"권여빈은 감탄하며 말했다. "스카이 가든은 확실히 다른 곳에 비해 출입 기준이 까다롭다니까. 다이아몬드 등급 정도 회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건가 봐?""응."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나도 여기 처음 올라와 봐!" 권여빈은 웃으며 말했다. "진짜 고마워 유나야아~!"여빈이 또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 맞다. 내가 방금 여기 올라오다가 3일 뒤 스카이 가든 대관 안내문을 봤는데, 너도 봤어?""응." 유나가 말했다. “수상하단 말이지. 스카이 가든에서는 단 한 번도 대관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권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동안 유튜브에 재벌 관련 동영상이 떠돌아 다녔잖아~ 목걸이 하나 사려고 롤스로이스 십여 대랑 검은 수트 입은 수십 명을 데리고 1억이 넘는 현금을 들고 온 그 재벌 영상! 시후 씨도 혹시 동영상 보셨어요?"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유나는 "나 그 영상 봤어!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던데?"라고 말했다.“영상 속 남자가 누군지 다들 짐작하고 있어.” 여빈이 말했다.“짐작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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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장
이건 좀 곤란하다.먼저 안세진 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하든지 내 신분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식사를 하던 중 권여빈이 두 사람에게 물었다. “서울에 와서 우리 대학 동기들과 약속을 잡았는데, 이 참에 동창회를 하자고 묻더라고요? 어때요?”그러자 은시후가 말했다. “두 사람 동창 모임이죠, 전 안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왜요?” 권여빈이 말했다. “우리가 대학 4년 모두는 아니어도, 1년은 같이 수업 들었잖아요!?” 당초 김영식 회장이 은시후를 거두기 전 유나에게 미리 소개시켜주기 위해 시후를 서울대학에 보냈고, 그녀와 대학 4학년 생활을 함께 했던 것이다. 둘은 대학 4학년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했다。시후는 동기들과 1년 밖에 함께 수업을 듣지 않은 데다가, 대부분이 자신을 무시했고 친분도 없었다. 그렇기에 동창회라는 말을 듣고도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는 그였다.다행히 유나도 동창회에 썩 가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여서 그는 마음이 놓였다. “나랑 시후 씨는 참석 안 할래. 졸업하고 애들이랑 연락한 적도 없는데 뭐.”권여빈은 다급한 듯 말했다. “이번에 해야 돼~~~! 이번에 김도훈이 레스토랑을 차려서 내일 개업한다잖아~ 그래서 애들 좀 불러서 대접도 할 겸 같이 밥 먹자는 건데.” 그러자 여빈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좋은 일인데, 안 가는 게 말이 되겠어?”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 사람의 휴대전화가 동시에 울렸다. 카톡이 온 거였다. 카톡은 계속해서 알림창을 띄워 댔다.각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니, 김도훈이 단체방에 동기들을 초대했는데 족히 30명은 되어 보였다. 김도훈은 장문의 톡을 보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투자한 작은 레스토랑이 내일 정식 오픈 예정이며, 위치는 강남입니다. 혹시 가까이 있는 동기들이 계시면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들 그냥 가볍게 동창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누군가 “잘 됐네, 우리 과 여신 중 한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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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장
시후가 동창회에 참석하겠다고 대답하자 유나는 “도훈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고 하니까, 우리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빈손으로 갈 수는 없죠.”라고 귀띔했다. 시후는 “내일 오전에 선물을 하나 사 올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아! 나 내일 오전에 엠그란드 그룹에 갈 일이 있는데.”권여빈이 말했다. “내일 오전에 엠그란드에 온다고? 그럼 미팅 끝나고 나 보러 와! 점심 때 네 차 타고 도훈이 레스토랑 가면 되겠다!” “쏘리, 차가 없어서 말이지. 평소에 택시나 버스 타구, 가끔 남편이 스쿠터로 데려다 줘.” “뭐라고? 너 이사라며? 아직 차도 없어?”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돈도 별로 못 벌었어~ 평소에 둘 소비하는 거랑, 우리 엄마 생활비도 드려야 되는데. 매달 수중에 남는 돈이 고작 몇 십인데 차를 살 돈이 어디 있냐?”“솔직히 난 버스가 편하고, 날이 좋을 때 남편이 태워주는 스쿠터도 좋아.”여빈이 말했다. “야.. 격식 차려야 될 때도 있는 거야. 지금 넌 WS 그룹 이사고, 엠그란드랑 직접 호흡을 맞춰서 합작품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차가 없다? 너 분명 구설수에 오른다.” 시후도 여빈의 말이 옳다고 느꼈다. 아내는 그동안 너무 검소한 데다 번 돈은 대부분 장모에게 맡겼기 때문에, 정작 본인에게는 너무 야박했다. 장모는 돈만 받아먹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모은 돈은 말도 안 되는 곳에 투자해서 다시 돌려내라고 말도 못하고, 딸에게는 그저 스쿠터 한 대를 사주며 타고 다니라고 하는 사람이었다.아무래도 그는 아내에게 차를 한 대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차가 있으면 일하기도 편할 것이고, 사업 관련 미팅을 할 때면 더욱 체면이 설 테니까.이렇게 마음먹은 그는 내일 아침 일찍 매장에 들러 보기로 했다. ******식사를 마친 부부는 여빈에게 인사를 한 후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택시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는 샹그릴라 호텔의 스카이 가든 대관과 관련된 토크가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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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장
수많은 여성들은 이 소문을 듣고 부러워하고 질투를 해댔다.대체 어떤 여자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지 다들 의견이 분분했다. 하룻밤 만에 ‘억’ 소리 나는 스카이 가든 전체를 빌려 사랑을 전하려고 하다니! 많은 사람들이 어서 그날이 와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기를 바랐다.시후는 자신의 신원이 발설되지 않도록 안세진에게 거듭 분부했고, 가든 전체를 리모델링하며 어서 결혼기념일 당일이 되기를 고대했다. 이번 결혼 기념일에는 꼭 유나에게 잊지 못할 성대한 결혼식을 해줄 테니..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시후는 아우디 매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번 박기사를 통해 받았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별로 쓸 곳이 없어 아직 남은 돈을 다 쓰지 못했던 그였다.그래서 이번 기회에 유나가 공개 석상에서 탈 수 있을 만한 고급 세단을 사주고 싶었다. 롤스로이스 한 대를 뽑아주면 좋지 않을까?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싼 차를 사주면 유나에게 설명하기도 까다롭고, 유나의 소심한 성격으로는 차를 몰고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8천 만원 정도의 업무용 차를 사주기로 결심했다. 체면도 세우고,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긁히거나 사고가 나도 그렇게 아깝지는 않을 정도로.아우디 A6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체면도 서고 비즈니스용으로 아내에게 잘 어울려 보였다. 아우디 매장에 도착한 시후는 스쿠터를 세워 두고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 있던 매니저 두 명이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나 그를 맞이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한 여자가 급히 “뭐야, 저 사람? 스쿠터나 타고 온 걸 보니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와이파이 공짜로 쓰려고 온 것 같으니까 따로 상대할 필요 없다고.”작은 스쿠터를 타고 왔다는 말에 매니저들은 순식간에 관심이 사라졌다. 요즘 날씨가 더우니 가난뱅이들이 에어컨을 쐬러 매장에 들어온다. 어떤 얌체 같은 것들은 차안에 타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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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장
시후는 별달리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되물었다. “그러면 당신이 이 차를 팔면 얼마를 벌 수 있지?” 딜러는 “200만 원을 벌 수 있지. 뭘 물어?”하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시후는 “그래, 그렇다면 당신은 그 돈을 벌 기회를 잃었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마친 시후는 몸을 돌려 매장을 나섰고, 때 마침 매니저가 매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명패에는 김하원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것을 보고 시후는 그에게 “당신이 이곳의 책임자입니까?”라고 물었다.“맞습니다.” 김하원은 “무엇을 원하십니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아까 그 딜러를 가리키며 “제 생각에 저 딜러는 이곳에서 퇴출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저 사람을 계속 썼다가는 당신의 매출만 지체될 뿐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딜러는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급히 달려와 말했다. “팀장님! 헛소리하는 거예요. 믿지 마세요. 이 사람 정신병이라고요. 그냥 에어컨 바람이나 쐬러 오는 찌질이라고요!” 시후는 “내가 찌질이인지는 두고 보면 되겠죠.”라며 웃었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나서 바로 옆 BMW 전시장으로 향했다. BMW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시후는 그 중에서 제일 좋아 보이는 BMW M760을 보았다. BMW 7시리즈 중 최고로 BMW에서 가장 비싼 차종이었다. BMW M760은 12기통 엔진으로 파워풀하기도 하고 내부도 럭셔리 했다.아우디 그 멍청한 딜러 놈들이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던가. 좋아, 그럼 BMW를 한 대 사서 보여주지.어차피 돈도 많으니까!마음먹은 그는 BMW 딜러를 한 명 불렀다. “이 M760. 바로 몰고 갈 수 있나요?” “아.. 사장님 이 차는 오늘 막 전시된 차량입니다. 정말 사시겠어요?” “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농담하는 거 아닙니다. 카드 결제요. 갑시다!”“네? 지금 이 모델은 2억 3천만원이에요!” 딜러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차를 판매한 지도 오래됐는데, 갑자기 매장으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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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장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차를 몰고 길가에 있는 수리점으로 가서, 돈을 주고 BMW 760의 로고를 BMW 520으로 바꾸었다.사실 BMW 5시리즈는 7시리즈와 매우 비슷해서, 차이점은 내부 디자인 정도라 겉보기에 구분이 어려워 보통 로고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520은 BMW 5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로 파워와 컨트롤은 보통이고, 모든 면에서 무난한 편이다.반면, M760은 7시리즈 중 최고로 극강의 파워와 컨트롤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시후는 520 로고가 부착된 M760를 몰면서 유나는 차를 잘 모르고, 차에 대한 공부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BMW 520이라고 말하면 유나는 알아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리점 주인은 차를 보고 입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꽤 정직해 보였는데.. 일부러 760을 520으로 바꾸다니. 자신을 감추고 있다가 상대가 방심하면 이겨 먹으려는 거로군?******차를 사고 나서 시후는 오늘 점심에 김도훈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선물을 장만하기로 유나와 한 약속이 생각났다. 도훈이 대학생 시기 유일하게 자신에게 잘해 준 동기라는 것을 생각하자 그는 직접 차를 몰아 미술품 판매점에 가서 4천만 원 정도의 조선시대 초기 작품을 하나 구매했다.화가는 그리 유명한 편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그림을 산 것은 한편으로는 도훈에게 무게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그림이 대체 얼마인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만약 다른 사람이 물어본다면, 몇 십만 원짜리라고 한다고 해도 분명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구매하고,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후는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엠그란드 그룹으로 그녀와 권여빈을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마중 나온 시후를 만난 유나는 그가 뜻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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