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할 사이에 강태일은 마치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덮쳐오며 살기를 드러냈다.그의 손가락은 당장이라도 최서준의 목을 움켜잡고 숨통을 끊어버릴 것만 같았다.“네까짓 게!”최서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목을 내주었다.강태일은 기뻐하면서 그의 목을 부러뜨리려고 했지만 팔에서 거대한 힘이 느껴졌다.그 힘 때문에 그는 팔이 점점 저려왔고 어쩔 수 없이 신음을 내뱉으면서 손을 놓고 뒤로 몇 걸음 움직이다가 쓰러지게 되었다. “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다시 최서준을 쳐다보는 강태일의 시선은 전과 달라졌다.그는 화경 후기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은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를 이기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그러니 최서준은 적어도 통맥경 고수일 것이다.강태일은 그렇게 생각했다.“넌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최서준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훑어보고 말했다.“네 걸음을 보니 군인인 것 같던데.”“그래.”강태일은 오만하게 웃었다.“내가 바로 청룡의 대원이다!”그 말에 최아현의 표정이 확 굳었다.청룡이라니.대하의 4대 무기 중 하나로 현무와 같은 존재다.하문결은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최서준, 들었어? 태일 형님은 청룡의 사람이야. 너뿐만이 아니라 우씨 가문 사람들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날 놓아줘!”“닥쳐.”최서준은 하문결을 확 던져버린 후 강태일을 보면서 얘기했다.“네 잔인한 수법을 보니 군인이라는 이름을 더럽히는 것 같군.”“너!”강태일은 화가 치밀어서 앞으로 달려가 전력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팔은 마치 사신의 낫처럼 최서준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이건 그가 군대에서 배운 것인데 또 ‘죽음의 낫’이라고도 불리운다.닿는 순간 손과 발이 부러질 테니까 말이다.최서준의 말에 발끈 화가 난 그는 바로 최서준을 죽이고 싶었다.그런 강태일의 변화를 눈치챈 최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서준아, 조심해.”최서준은 또 고개를 젓더니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쳤다. 그러자 거대한 힘
하지만 최서준의 실력을 떠올린 그녀는 그제야 진정하고 자리에 앉았다.진 매니저만 중간에서 새우 등 터지는 격이었다.‘이게 다 무슨 일이야!’10여 분 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내 동생을 괴롭혀?”이윽고 검은색 도복을 입은 여자가 사람을 데리고 올라왔다.“누나, 바로 저 자식이에요.”하문결이 손을 뻗어 식사하고 있는 최서준을 가리켰다.최아현은 바로 일어나서 설명하려 했지만 최서준이 그녀를 잡았다.“일단 먹어요.”하청조는 최서준의 뒷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누가 감히 하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리는 거야!”이때 최서준이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하청조를 쳐다보았다.그 순간, 하청조는 몸이 굳더니 얼굴에는 분노 대신 멍한 표정만이 남아있었다.그 사람이었다!저번에 사냥터에서 마주친 무술 고수!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하문결이 재촉했다.“누나, 거기 서서 뭐해요? 얼른 저 자식을 때려죽여요!”짝.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청조는 그의 뺨을 때렸다.“누나...”하문결은 멍해졌다.하지만 이윽고 하청조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하청조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말했다.“저, 하청조! 종사 선배님을 뵙습니다.”“이게 두 번째지?”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첫번째는 사냥터에서, 하청조는 최서준이 자기가 잡은 꿩을 낚아채려는 줄 알고 최서준에게 손을 댔다. 최서준은 그녀 할아버지의 체면을 보고 그녀를 놓아주었다.두 번째에는 그녀의 남동생이 최서준을 건드렸다.그의 말을 들은 하청조는 얼굴이 파리하게 질려 연신 머리를 박으며 말했다.“종사 선배님, 전 제 동생이 당신을 건드렸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그녀는 몸을 돌려 하문결을 끌고 오더니 손에 힘을 주어 바로 하문결의 팔을 부러뜨렸다.“선배님, 제 동생이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선배님을 건드렸습니다. 제가 이미 제 동생의 팔을 부러뜨렸으니, 하씨 가문 직계의 유일한 아들인 것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강운학의 시선을 마주한 강태일은 작게 웃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웃는 눈에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운학은 더 묻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일단 네 동생부터 구해줘. 아직 현무에 갇혀있으니 살아있는지도 모르겠어.”“당장 가보도록 하겠습니다.”강태일이 고개를 끄덕였다.반 시간 후, 강태일은 현무 기지에 도착했다.그는 청룡의 증을 꺼내서 보여주면서 기지 문앞에 있는 현무 대원에게 말했다.“청룡에서 온 강태일이라고 한다.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그 현무 대원은 그를 보고 상부에 전화를 해 보고했다.이내 염부용이 걸어 나와 얘기했다.“염부용이라고 합니다. 현무 기지에는 왜 왔습니까?”강태일은 그의 직급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났지만 참고 얘기했다.“난 강태일이라고 합니다. 강동일은 내 동생입니다. 그런데 내 동생이 현무에 있다는 것을 알고 동생을 풀어주러 왔습니다.”“강씨 가문 사람입니까?”염부용은 표정이 약간 변했다.“이건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총사령관님께 물어보고 오죠.”...체크메이트 레스토랑.최서준이 화장실에 간 최아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부용이 전화를 걸어왔다.“총사령관님, 강씨 가문의 사람이 와서 강동일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청룡의 강태일이라고 하는데 신분은 이미 검증했습니다.”염부용이 말했다.최서준은 강태일이 자기한테 맞자마자 바로 현무로 갔을 줄은 몰랐다. 저도 모르게 비웃음을 흘린 최서준이 말했다.“꺼지라고 하세요. 현무는 그런 사람을 환영하지 않습니다.”“알겠습니다.”염부용은 고개를 끄덕인 후 또 얘기했다.“총사령관님, 위임식이 3일 후입니다. 참가자 명단을 준비했는데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됐습니다. 알아서 하세요.”최서준이 고개를 저었다.“네!”염부용은 전화를 끊은 후 강태일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우리 총사령관님께서 당신더러 꺼지라고 합니다. 현무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뭐라고요?”강태일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운학을 데리고 떠났다....최서준과 최아현은 체크메이트에서 나왔다.최아현은 전화를 받더니 애매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할머니가 지금 당장 오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괜찮아요.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옆에 있잖아요.”최서준이 위로를 한 후 그녀와 함께 우씨 가문으로 왔다. 집에 들어선 그들은 우씨 가문의 모든 임원들이 다 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마치 똥을 씹은 것 같았다.“할머니, 왜 부르신 거예요?”최아현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었다.“네 이년! 얼른 꿇지 못해?”김춘희가 꽥 소리를 질렀다.최아현은 표정이 확 변해서 미간을 찌푸렸다.“할머니, 제가 뭘 잘못했다고 꿇으라는 거예요?”“최아현, 아직도 우리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우시화가 나서서 차갑게 말했다.“너희가 체크메이트에서 밥을 먹을 때 청룡의 사람을 건드렸다는 소식을 들었어. 이게 진짜야?”“응. 하지만 그건...”최아현이 변명하려고 할 때 김춘희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네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년. 현무에 들어갔다고 안하무인이 된 거야? 감히 청룡의 사람을 건드려? 청룡이 현무보다 더 위라는 걸 몰라서 그래? 솔직하게 말하면 청룡의 사람들은 현무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넌 그런 와중에 청룡의 사람을 건드리다니, 우리 우씨 가문을 다 죽이고 싶어서 그래?”그렇게 말하는 김춘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다른 우씨 가문 사람들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최서준은 차갑게 비웃고 말했다.“청룡의 사람이면 왜요? 청룡이면 감히 권력을 함부로 써도 되는 겁니까?”“너는 끼어들 자격이 없어. 오늘 일은 다 네 탓이니까!”김춘희는 차갑게 최서준을 보고 다시 최아현에게 말했다.“지금 기회를 줄게. 이 자식과 연을 끊는다면 넌 여전히 우씨 가문의 사람이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둘 다 우씨 가문에서 꺼져. 앞으로 보지도 말아.”그녀의 말에 최아현은 바로 멍해졌다.
말을 마친 후, 최서준은 최아현을 데리고 우씨 가문을 떠났다. 두 사람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우시화는 웃음을 터뜨렸다.“저 자식이 마지막에 한 말, 다들 들으셨죠? 후회? 최아현에게 빌지 말라고? 정말 어이가 없어서.”“시화 말이 맞아. 저 자식이 뭐라고. 현무의 총사령관이라도 되나?”“후회한다고 해도 저 둘이 후회해야지. 우씨 가문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당장 내일 아침 길에서 시체로 발견돼도 놀랍지 않을 거야!”“지켜봐. 감히 청룡의 사람을 건드렸으니 현무에서는 곧 최아현을 쫓아낼 거야.”“...”우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비웃기 시작했다. 김춘희도 차가운 웃음을 흘리더니 우시회에게 말했다.“시화야, 얼른 가서 저 별장을 가져와.”이용가치가 없는, 말도 듣지 않는 아이는 우씨 가문의 자원을 향유할 자격이 없다.“네, 할머니.”우시화는 당장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별장의 방향으로 걸어갔다.10여 분 후, 최아현은 난감한 표정으로 우시화를 보면서 말했다.“할머니가 나한테 주신 별장을 다시 회수해 간다고?”“그래. 넌 이제 우씨 가문 사람도 아니면서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살아?”우시화가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최아현은 철저하게 실망했다.그녀는 김춘희가 이렇게까지 매몰차게 굴 줄은 몰랐다. 덕분에 마지막 정까지 뚝 떨어져 버렸다.그녀의 표정을 본 우시화는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우시화는 팔짱을 끼고 험악하게 말했다.“거기 서서 뭐해? 10분 줄 테니까 얼른 물건 챙겨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시켜서 널 던져버릴 거야!”‘하하하! 꼴 좋다, 최아현! 너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예쁘게 생겨서 뭐해? 현무에 들어가면 뭐해? 결국은 집 없는 노숙자잖아!’우시화는 흥분해서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최서준은 그런 우시화를 보고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최아현이 그를 막더니 얘기했다.“서준아, 흥분하지 마. 가자.”두 사람의 물건은 그리 많지 않았다. 생필품과 옷 몇
전화를 마친 후, 최서준은 방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누나, 누나의 포부가 이 세상만큼 크니 내가 동생으로서 그 꿈을 이루게 해줄게요!”...우씨 가문.우시화는 별장의 열쇠를 가져와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할머니, 그 연놈들은 이미 나갔어요.”“후회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냐?”김춘희가 물었다. 김춘희가 우시화에게 이런 일을 시킨 건 최아현이 후회하도록, 좋지는 울면서 돌아와 무릎을 꿇고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우시화는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안 말했어요. 심지어 울지도 않고 나가던데요.”김춘희는 불만스러운 듯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 자식이랑 함께 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얼마나 잘 사는지 한번 지켜보겠어!”그렇게 얘기할 때 우해룡과 우국인이 돌아왔다.두 사람은 외지에 갔다가 금방 청주로 돌아와 최아현이 쫓겨난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할머니, 무슨 얘기 중이에요?”우국인이 호기심에 물었다.“국인 오빠, 아직 모르죠? 아까 할머니가 최아현과 최서준을 다 쫓아버렸어요. 줬던 별장도 다 가져왔고요.”우시화가 오만하게 말했다.김춘희는 바로 최서준과 최아현이 강태일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얘기했다.그 얘기를 들은 우국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할머니가 잘하셨어요. 아무리 최아현이 현무에 들어갔다고 해도 청룡의 사람을 건드렸으니 이제 끝장이에요. 우리 우씨 가문은 이 일에 휘말려서는 안 됩니다.”김춘희는 우국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우해룡은 표정이 굳어서 덜덜 떨면서 말했다.“할머니, 이건 틀렸어요. 완전히 틀렸다고요!”“응?”사람들은 멍해졌다.김춘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면서 물었다.“해룡아, 무슨 소리야? 내가 어디가 틀렸다고.”“할머니. 최아현과 최서준을 쫓아내면 안 돼요!”우해룡은 급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왜?”김춘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우해룡은 진실을 말하지 못해 이를 꽉 깨물었다.“어쨌든 후회할 거예요.
우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청주의 다른 명문가들도 초대장을 받았다.강씨 가문도 마찬가지였다.밤이 어두워지고 강태일은 강운학을 데리고 한 클럽으로 왔다.강운학이 묻기 전에 강태일이 입구의 남자한테 말했다.“사이키 님을 만나러 왔다.”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내부와 연락하더니 곧 강태일에게 얘기했다.“사이키 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강태일이 강운학을 데리고 들어가려는데, 남자가 강운학을 막았다.“죄송하지만 일행은 같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손 치워! 이분은 내 아버지다. 청주 명문가인 강씨 가문의 가주라고! 이번에 같이 사이키 님과 큰일을 도모하러 온 것이니 비켜라.”강운학이 얘기했다.그러자 남자는 약간 표정이 굳더니 그제야 길을 내주었다.두 사람이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문을 닫아걸었다. 강운학은 이곳의 인테리어가 동영풍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주변의 경호원들도 다 동영무술복을 입고 있었다.“태일아, 여기에 데려와서 뭘 하려는 거냐.”강운학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물었다.“아버지, 최서준을 상대할 거잖아요. 오늘 만날 분은 최서준을 쉽게 죽일 수 있습니다.”강태일이 설명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으슥한 방으로 들어갔다.검은색 동영 무술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사이키 님!”강태일은 얼른 일어나 남자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사이키는 강운학을 보더니 얘기했다.“다나카, 내 명령 없이는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사이키 님, 여기는 제 양아버지인 강운학입니다. 강씨 가문의 가주죠. 아실 겁니다.”강태일이 얼른 얘기했다.강운학은 눈을 크게 뜨고 강태일을 보면서 물었다.“태일아... 너... 동영 사람이었니?”“네, 아버지. 전 동영 사람입니다. 본명은 다나카 타쿠야입니다. 저한테 복수하려는 가문을 피해 대하에 와서 아버지한테 입양 당했습니다.”강태일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쇼. 키워주신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강운학은 마음이 복잡했다.동영인은 양아들로 삼다니.게다
“당연하죠.”사이키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동영의 목적은 바로 현무의 신임 총사령관을 죽이는 겁니다. 그러면 총사령관을 잃은 현무는 길 잃은 아이와도 같죠. 이때 현무를 망가뜨려 대하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동영에서는 종사급의 고수를 한 명 데려오고 또 500명의 기사까지 데려왔습니다. 3일 후의 위임식에서 그들을 모조리 죽일 것입니다.”강운학은 놀라서 얼굴이 파리해졌다. “저번 현무 총사령관인 엽창원도 우리 동영의 손에 죽은 겁니다. 그 사람도 동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신임 총사령관 따위가 어떻게 동영이 짜놓은 판에서 살아남겠습니까.”사이키는 비열하게 웃었다.강태일이 입을 열었다.“맞아요, 아버지. 사이키 님은 현무를 죽인 후에도 우리 가문을 드러내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몰래 우리 가문을 도와 청주의 왕이 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어요!”청주의 왕이라니!강운학은 저도 모르게 설레였다.이건 그의 평생의 소망이었고 항상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이를 꽉 깨문 그가 말했다.“그럼... 뭘 해주면 됩니까.”동영인이 아무 이유 없이 그를 돕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강운학 씨처럼 총명한 사람과 대화하니 빠르군요.”사이키는 박수를 치면서 칭찬하듯 말했다.“강운학 씨가 위임식 현장에서 혼란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무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말입니다.”강운학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이건 강씨 가문을 역적으로 만드는 것과 같았다.사이키는 그런 강운학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우리와 손을 잡는 건 좋은 일밖에 없으니까요. 아들을 구해줄 수도 있고 청주의 왕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강운학의 표정은 여러 번 변했다. 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이키 님, 손을 잡죠.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을 한 명 죽여줬으면 좋겠습니다.”강운학이 진지하게 말했다.“최서준이라는 녀석인데 무술 실력이 뛰어나 강씨 가문과 여러 차례 싸웠습니다.”“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