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장면에 놀라서 굳어버렸다.이게 무슨 상황인가.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군복을 입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남양 독군 심충서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이윽고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군부대 측의 사람들이 다 일어나 최서준에게 경례하며 예의를 차렸다.“청주 독군 이정국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북선 천왕 진화영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남환 천왕 소천후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동헌 천왕 엽서천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청룡 부사령관 송호건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본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머릿속은 아예 백지장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누군가가 무의식간에 옆을 쳐다보았다가 현무의 모든 대원이 한쪽 무릎을 꿇고 열정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현무를 위해, 대하를 위해!”낮지만 우렁찬 목소리가 장내를 움직였다.그 순간, 현무 대원들은 눈가가 시큰해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었다.선임 총사령관이 돌아간 후, 현무는 점점 하락세를 걸었고 많은 추태를 겪었다.그들은 전사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적의 손에 죽고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당연했다.하지만 그들을 이끌어줄 우수한 사령관이 없었다.다행히 오늘 새로운 사령관이 오셨다.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정감이 생겼다. 저도 모를 감정이 자꾸만 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그 순간, 최서준의 눈가도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오직 최서준만 남은 것 같았다.그 순간, 우씨 가문 사람들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김춘희는 석상이 된 것만 같았다.우시화는 석상이 된 것만 같았다.모든 사람이 석상이 되어 굳어버린 것만 같았다!김춘희는 입술을 달싹이며 놀라서 중얼거렸다.“정말... 정말..
이건 다 강씨 가문이 먼저 현무의 총사령관을 건드려서 생긴 일이다...강태일도 깜짝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 최서준이 현무의 총사령관이라고?모든 사람들 중 오직 최아현이 환한 미소를 띠고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그가 천천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에게로 쏟아지는 영광을 지켜보았다.“서준아, 정말 나한테 너무 큰 서프라이즈를 주는 거 아니야? 남양의 최 대가부터... 무술 종사에... 현무 총사령관까지... 정말 다 컸구나. 원장님이 살아계셨다면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그렇게 말하면서 최아현은 바로 눈물을 흘렸다.“저분이 최 사령관이야? 정말 젊네.”“그러게 말이야.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죽어도 안 믿었을 거야.”“...”다른 사람들도 최서준을 보면서 감탄했다.자리에 앉아 있던 하청조가 말을 더듬었다.“할아버지, 저, 저분이 현무의 총사령관이었군요...”옆에 있던 하천호도 놀라서 숨을 잠깐 멈췄다.“그러게 말이다. 나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하씨 가문과의 원한을 잘 풀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상상하기도 싫었다.현무가 하씨 가문을 몰락시키는 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될 일이다.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최서준은 천천히 무대로 걸어 올라갔다.“양정호 님을 뵙습니다.”그는 양정호를 향해 경례했다.“격식 차릴 필요 없네.”양정호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감탄했다.“서준아, 널 보니 이제야 만족스럽구나. 우린 이미 늙었으니 대하의 미래는 너희가 책임져야 한다.”최서준은 진지한 얼굴로 크게 외쳤다.“명 받들겠습니다! 저 최서준은 현무의 총사령관으로서 현무를 데리고 적을 물리치며 대하를 지키겠습니다!”이윽고 옆에서 누군가가 훈장을 가져왔다.양정우는 조심스레 최서준의 몸에 훈장을 달아주면서 눈가를 적셨다.“오늘부터 넌 이 훈장 앞에서 부끄럼 없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현무를 위하여, 대하를 위하여!”그렇게 말한 후, 양정호는 눈물을 흘렸다.“현무를 위하여,
사람들의 두려움 가득한 시선 속에서, 현무 기지가 폭파되기 시작했다.그 순간,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졌으며 불꽃이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건물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고 가루가 되었다.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면서 비명을 지르거나 서로 밀기 급급했다.“양정호 님을 지켜라!”“총사령관님을 지켜라!”현무의 사람들은 바로 최서준과 양정호 앞에 나서서 두 사람을 보호했다.사이키는 눈앞의 광경이 마음에 드는 듯, 웃으면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총사령관, 내가 준비한 선물은 어때? 현무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 레이더 시스템, 통신 시스템 그리고 작전 지휘실까지 이미 우리가 다 털어버렸어.”“동영인이 어떻게 화약을 들고 현무 내부까지 들어온 건지 궁금한데.”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사이키는 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강운학을 불렀다.“강씨 가문 가주, 당신이 설명해 줘요.”강운학은 터벅터벅 걸어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간단해. 우리 강씨 가문에서 현무의 사람을 매수해서 그의 도움 아래 화약을 들고 현무로 들어온 거야.”그의 말에 현장의 사람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하청조는 분노하면서 말했다.“강운학, 대하인으로서 감히 나라를 팔아먹어?”“나라를 파는 게 뭐가 어때서?”강운학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이게 다 현무 때문이야. 현무가 내 아들 동일이를 감금하지 않았다면 내가 왜 동영인과 손을 잡겠어?”그의 말에 사람들은 더욱더 분노했다.“강운학, 이 개 쓰레기!”“이 매국노! 감히 이런 짓을 벌이다니.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강운학은 웃으면서 말했다.“마음껏 욕해. 어차피 여기서 다 죽을 놈들이.”그의 옆에서 강태일이 걸어 나와 차갑게 최서준을 비웃으며 말했다.“최서준, 넌 정말 날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어. 네가 현무의 총사령관일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아쉽네. 현무의 총사령관이라고 해도 오늘이면 죽게 될 테니까.”이때 송호건이 나서서 욕했다.“강태일, 청룡의 일원으로서 감히 청룡을 배신하고 대하를 배
우해룡은 그 모습을 보고 이를 꽉 깨물고 테이블 밑에서 나와 전쟁터를 향해 달려갔다.“해룡아, 뭐 하는 거야! 얼른 돌아와!”김춘희는 그 장면을 보고 바로 쓰러질 뻔했다.우해룡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말했다.“할머니, 저는 대하인이라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어요.”“죽여라!”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리고 강인한 의지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무대 위의 최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양정호를 보면서 물었다.“어르신, 전쟁을 선포해도 되겠습니까.”“허락한다.”양정호가 높은 소리로 외쳤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모든 현무 대원은 명령을 받들어라! 현무를 건드리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말고 죽여라!”“죽여라!”그 순간, 우영원, 염부용을 포함한 모든 현무 대원이 전쟁에 뛰어들었다.사이키는 최서준이 나서려는 것을 보고 사람을 불렀다.“료이키 씨, 나오시죠.”쿵.그 순간, 누군가가 번개와 같은 속도로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현무의 총사령관은 당장 나와서 죽어라!”보라색 도포를 입은 중년 남자가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주변을 압도했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동영에서 종사를 데려오다니.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최서준이 과연 그를 막을 수 있을까?“서준아...”최아현은 동영인을 쓰러뜨린 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의 최서준을 지켜보았다.“하하하, 아버지 보셨죠? 동영에도 무술 종사가 있습니다!”강태일이 웃으면서 말했다.“이제 최서준은 끝장이에요!”강운학은 깜짝 놀랐다가 이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그래. 이 자식이 어떻게 아득바득 애를 쓰는지 봐야겠어!”양정호는 그 사람을 보면서 최서준에게 알려주었다.“서준아, 저 사람은 동영 8대 첩사 중 하나인 료이키다! 종사 급의 실력을 갖고 잇는 사람이야. 현무의 전대 총사령관인 엽창원도 료이키와 또 다른 두 동영인의 손에 죽은 거야! 조심해!”양정호의 눈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서준은 한 손을 뒷짐 지고 허공에 날아올라 동영 종사 료이키와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료이키는 약간 놀란 듯 최서준을 보더니 얘기했다.“대하에 이런 젊은 종사가 나오다니. 총사령관이 될 만도 하네. 재능도 좋고 그동안 노력한 것도 가상하니 오늘 여기서 무릎 꿇고 빌고 동영에 충성하겠다고 하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그렇지 않으면 엽창원과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거야.”료이키는 뒷짐을 쥐고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최서준을 아예 쓰레기로 대하는 눈치였다.그는 사이키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종사라고 해도 실력의 차이는 있었다. 최서준은 젊은 나이에 종사가 되었으니 료이키보다 실전 경험이 부족할 것이다.료이키는 종사가 된 지 시간이 꽤 지났고 다른 두 종사와 함께 엽창원을 죽이기도 했다. 최서준은 갑자기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이길 거라고 믿어?”“그렇지 않으면?”료이키가 담담하게 웃었다.“흠...”최서준은 작게 웃더니 손을 확 들었다.땅에 있는 모든 현무 대원과 대하의 병사들이 물러났다.최아현과 우해룡도 억지로 끌려가 현장을 벗어났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산꼭대기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지더니 동영인의 진영에 떨어졌다.쿵!귀를 찢을 듯한 거대한 소리와 함께 수많은 동영인이 죽었다.그저 눈 깜빡할 사이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사처에서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사이키 등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영인이 죽었다.사이키는 표정이 확 굳어서 욕설을 퍼부었다.“X발, 이게 무슨 일이야!”료이키의 표정도 굳어버렸다.“간단해.”최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동영인의 계획은 우리가 이미 꿰뚫고 있거든. 우리 현무 군사 기지를 무력화시키고 싶었나본데, 그래서 모든 장치와 시스템을 다 옮겨버린 후 껍데기만 남겨둔 거야.”“그러니까 우리가 폭파시킨건 그냥 쓰레기였다?”사이키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물었다.“빙고.”임우준이라는 현무 대원이 걸어 나와 강운학을
그렇지 않으면 료이키는 나오자마자 미사일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그 생각에 사이키는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료이키, 얼른 도망치세요!”료이키는 당장 도망가려고 했다.그는 최서준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미사일은 두려웠다.“어디로 가려고.”최서준이 소리를 지르면서 빠른 속도로 료이키를 향해 날아갔다. 하늘에는 그의 실루엣이 구름처럼 남았다.“개 같은 녀석들. 온 김에 목숨을 내놓고 가! 걱정하지 마. 널 죽이는데 미사일을 쓰지는 않을 테니까.”최서준은 공중에서 료이키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거대한 푸른색 기운이 파도처럼 그에게 밀려갔다.“죽고 싶어?!”료이키는 화를 발끈 내면서 손바닥을 들었다. 검은 기운이 먹구름처럼 하늘을 덮었다.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다고 해도 두 사람의 기운이 먼저 부딪혔다. 거대한 에너지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을 향해 퍼져나갔다.땅에 서 있는 사람들은 영향을 받지는 않았으나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애를 태웠다.이건 종사와 종사 사이의 싸움이다. 기운이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질식사시킬 수 있다.쿵.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힌 후, 사람들은 동영 8대 천사 중 한 명이라는 료이키가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나더니 겨우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그에 비해 최서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자리에 선 채 위엄있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두 사람이 한번 공격을 주고받자마자 료이키가 벌써 비틀대다니.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강태일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저 자식이 이렇게 강하다고?”사이키도 믿을 수 없었다.료이키는 이미 종사가 된 지 20여 년이 된다.20년 전, 최서준은 그냥 동네 놀이터에서 진흙이나 갖고 놀았을 것이다.그런데 료이키가 이 자식의 주먹을 맞고 비틀댄다고? 사실 그들뿐만이 아니라 료이키도 약간 놀랐다.아까 그 주먹에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70% 정도의 힘을 썼으니, 일반적인 종사는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 장면에 사람들은 바로 목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장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사이키는 이번 임무의 총책임자니 종사가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많은 무술인들의 머리 위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현무의 사람이라고 해도 종사를 우러러보게 될 것이다.하지만 최서준은 그저 손가락 하나만으로 그를 개미 짓밟듯 죽여버렸다.“사이키!”그 장면을 본 강운학이 멍하니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끝장이야!”강운학 부자는 서로를 마주 보다가 동시에 그 생각을 떠올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운학 부자는 잘 알고 있었다. 사이키가 죽었으니 강씨 가문도 이제는 끝장이었다. 현무를 해치우려던 이번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계획의 참여자였다. 아무리 동영으로 도망친다고 해도 죄인은 죄인이었다. “아니,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천사인 료이키 님이 최서준을 죽인다면, 가능합니다! 현무의 전대 총사령관도 이 자리에 오르자마자 천사한테 살해당했습니다. 현무를 죽이는 것처럼 간단한 일입니다. 아니, 현무를 죽이는 것보다 더욱 간단한 일입니다!”강태일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전의 엽창원도 천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니 두 번째 총사령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게 되면 동영 천사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그럼 강씨 가문은 죄인이 아닌 공신으로 될 겁니다!”강운학은 그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늘 위의 종사, 료이키를 쳐다보면서 희망을 걸었다.“천사님, 부디 나서셔서 저 자식을 죽여 사이키 님의 복수를 하십쇼!”강운학은 죽은 사이키를 보면서 마치 자기 부모가 죽은 것처럼 오열했다.“천사님, 얼른 최서준을 죽이십쇼.”강태일도 강운학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하지만 료이키는 그들과 달랐다. 같은 종사라고 해도 료이키는 잘 알고 있었다.료이키라도해도 사이키를 개미 밟아 죽이듯 죽이지 못한다. 그러니 새로 온 총사령관은 몰래 다른 수법을 쓴 게 분명했다.그 생각에 료이키가 말했다.“젊은 나이에 이런 실력이라니...
강태일은 더욱 놀라서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동영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료이키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젊은 사내한테 밀리다니.전이었다면 절대 믿지 못할 장면이다.하지만 지금 직접 눈앞에서 보고 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최서준이 부순건 료이키일 뿐만이 아니라 강태일의 희망까지도 부숴버렸다. 끝장이다.강씨 가문은 이제 끝장이다.강운학 부자는 잿빛이 된 표정으로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멀리 도망가지 못한 우씨 가문의 사람들도 그 장면을 보고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김춘희는 테이블 밑에 숨어서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우시화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양정호는 아까까지만 해도 최서준을 걱정하더니 지금은 연신 칭찬했다.역시 믿을 수 있는 젊고 능력 있는 사내였다.“너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야.”료이키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참지 못하고 또 피를 울컥 토해냈다.이런 실력의 젊은이가 현무 총사령관이 될 때까지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니.료이키는 믿을 수 없었다.차라리 늙은이가 사악한 술수를 써서 젊은이의 몸을 빼앗았다고 해도 믿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료이키의 의문을 들으면서 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말했지. 동영의 8대 천사는 그냥 거기서 거기라고.”이윽고 그가 발을 조금 움직이자 두 사람 사이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료이키 앞까지 온 최서준이 그를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천기수!”료이키는 격노해서 소리를 질렀다. 수많은 손이 료이키 뒤에서 환영처럼 펼쳐져 최서준에게로 주먹을 내뻗었다.그는 동영의 8대 천사 중 한 명이다. 태어나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기에 놀랍고 화가 나기도 했다.오만하던 그는 이내 곧 최서준의 주먹에 무너지고 말았다.최서준의 주먹은 그대로 료이키의 가슴에 박혀 그를 고공에서 바닥까지 추락시켰다.그러자 바닥에는 구멍이 크게 나버렸다.쿨럭.료이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