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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임찬혁은 마치 어두운 밤의 정령처럼 울퉁불퉁한 산길을 나는 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어두운 밤이든 가파른 암벽이든 그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곧 그는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산꼭대기에는 거대한 도가 건축건물들이 있는데 달빛을 빌어 많은 건축물의 윤곽을 볼수 있었다.

이곳은 관광지로서 낮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했다. 먼 곳의 큰 산에서 수시로 한두 마리의 야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하나의 소리도 없었다.

도관의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임찬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몸을 훌쩍 날려 쉽게 도관에 들어가 안에서 수색하기 시작했다.

도관 앞의 몇 개의 방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창문에 엎드려 한동안 관찰한 결과 임찬혁은 여러 사람이 한 방에서 사는 것을 발견했다. 도관 중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역할일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도마고가 군의관의 지위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그의 스승도 반드시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생각을 마친 임찬혁은 이 사람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계속 도관 깊은 곳으로 잠행했다.

"아... 스님 대단하십니다..."

그가 도관의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웅장한 대전에서 여자들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그 대전에는 미약한 불빛이 반짝이고 남자와 여자의 웃음소리가 뒤섞였는데 여자가 한 명만 있는게 아닌 것 같았다!

임찬혁은 좀 놀랐다. '여기는 도관이잖아. 그런데 왜 유흥업소 같지?'

그가 살그머니 다가가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큰 침대 위에 50대 남자가 네 명의 미녀와 즐기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도가는 본래 청정한 곳이다. 이런 모습을 만약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유이?'

더욱 의외인 것은 그 여자들 가운데서 가장 이쁜 사람이 바로 해주시의 스타 중 한명인 유이라는 것이다.

유이는 외모나 몸매가 뛰어나 연예계에 내놓아도 눈에 띄었다.

그녀는 지금 그 뚱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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