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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미칠 지경이다

사실 참기 힘들었지만 또 성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지도 않은 무진.

성연이 자신을 옹졸하다고 생각할까 봐.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무진은 이미 며칠 내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성연은 아무것도 몰랐다.

설명 한마디 없다.

오직 무진만 여기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다.

어쩌다 자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하는 심정이다.

역시 감정은 사람을 가장 성가시게 한다.

2층 방향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무진은 마음이 힘들었다.

성연이 자신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

정말 좋아한다면 자신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분이 안 좋은 지 눈치 못 챌 수 있을까?

하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기 혼자 여기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날 밤 성연과 만난 사람이 소지한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영화 속에서 본 소지한의 몸과 그날 멀리서 봤던 남자의 몸을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 사진 속 모습은 소지한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무진은 증거를 구하려 했다.

성연이 말하지 않는 한 자신도 말할 수 없다.

무진은 소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 그와 합작할 때 성연과 소지한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지금 자신에게도 소지한의 연락처가 있다.

애초에 소지한은 성연과 사이가 괜찮으니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

여기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무진이 전화를 걸었을 때, 마침 소지한은 스케줄 하나를 마치고 막 차에 타고 있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고는 자기가 잘못 봤나 생각하고 눈을 비볐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눈이 안 좋아요?”

소지한은 회사의 돈줄이다.

인기가 어떻든지 간에 회사에 갖다 주는 이익이 절대적이다.

소지한을 몇 년이나 따라다닌 매니저도 소지한 앞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혹시나 소지한에게 실수라도 해서 기분 나쁘게 했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

이때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소지한 때문에 매니저는 누구보다 긴장했다.

‘그런데 별 일도 없는데, 강무진 대표가 어떻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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