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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중독

그러나 성연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바로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방미정과 허신미는 사과조차도 진실하지 않았다.

성연은 음식을 막 입에 넣고 몇 번 씹고는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약의 고수였다. 이런 약은 다른 사람이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보통 사람은 먹어봐도 재료가 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성연의 미각은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하다.

음식에 약이 섞인 것을 느낀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방미정과 허신미를 노려봤다.

이 두 사람이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어떻게 이렇게 호의를 품고 나를 불러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겠어?’

‘그래, 목적은 바로 이거였어.’

성연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방미정이 또 능청스럽게 성연에게 채소를 집어주며 위선적으로 말했다.

“송성연 씨, 많이 먹어. 당신은 너무 말랐어. 당신 나이의 여자들은 모두 아직 몸이 자라고 있으니 자신을 좀 더 챙겨야 해.”

그들의 생각과 계략은 이미 성연에게 간파되었다.

성연은 마음속으로 냉담하게 중얼거렸다.

허신미와 방미정이 자신에게 준 약은 발정제와 흥분제로, 조금 더 먹으면 아무리 청순한 여자라도 이성이 마비되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그야말로 유린당하고 말 거야.’

‘약물에 중독된 상황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누구도 기억 못해.’

‘방미정과 허신미, 정말 악독하네.’

‘이런 허튼 수작을 쓰다니.’

‘지난번에 술을 마시라고 협박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

‘이 여자들은 내가 순결을 잃게 하는 게 목적이군.’

‘강씨 집안은 고사하고 남자들에게 유린 당한 여자는 어디를 가든 비난의 대상이 될 테니까.’

‘허신미와 방미정 저들도 여자면서 어떻게 이런 모진 마음을 먹을 수 있지?’

‘일찌감치 내가 왔을 때, 이 두 사람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어서는 안 됐어.’

‘그래. 오늘 네 둘 완전히 절망하게 만들어 주지.’

‘이 여자들이 어떤 계략을 꾸미든 내게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돼.’

성연은 저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성연은 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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