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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비록 연희주는 나이가 어려 사회적 경험이 없는 편에 속하지만 어려서부터 컬렉션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경매에 관련하여 꽤 많이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한 경매회사는 봄 혹은 가을에 옥션을 진행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전국 각지의 컬렉터들의 관심을 이끈다.

다만 유람선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건 여태껏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연홍도가 웃으면서 말했다.

“왜냐하면 바다 위에서는 더 편리하거든.”

차에 전부 믿을 만한 사람이 탔는지라 그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골동품이나 고대 문물의 거래에 대해 많은 국가는 엄격한 법률 규정이 존재해. 상아 조각품 또는 춘추전국시대의 청동기 그리고 수많은 출토 유물을 매매하는 건 불법이야. 따라서 위험을 무릅쓰고 암거래할 바에는 유람선을 타고 공해로 나가면 법의 구속을 당할 필요가 없잖아.”

연희주가 문뜩 깨달았다.

“그렇군요. 거래가 없으면 피해도 덜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요.”

곧이어 일행은 항구에 도착했다.

부두에 호화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고, 옆에 보이는 주차장에는 다양한 모델의 고급차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그만큼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이 결코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다.

셋은 이내 차에서 내렸다. 연홍도는 비록 즉흥적으로 참가하기로 했으나 막강한 인맥을 동원해 VIP룸 티켓 3장을 얻었다.

보통 경매장과 달리 유람선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유료 티켓이 필요했다.

설령 아무것도 안 사더라도 크루즈 여행 겸 다녀올 수 있기에 절대로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

“세 분,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 직원이 티켓을 확인하고 세 사람을 맞이했다.

“괜찮아요, 저희가 알아서 둘러볼 테니까 굳이 따라오지 않아도 돼요.”

연홍도는 팁으로 현금 한 뭉치를 꺼냈다.

직원은 연신 감사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떠났다.

“출항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난 룸으로 가서 좀 쉴게.”

연홍도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제안했다.

“젊은이들끼리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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