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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맞아.”

연희주가 도도하게 말하더니 콜라겐이 가득한 어여쁜 얼굴을 염무현의 몸에 찰싹 가져다 댔다.

부성민은 온몸의 힘이 쫙 빠져나가는 듯 순식간에 의기소침하게 변했고 산송장이 따로 없었다.

이내 쓸쓸한 표정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두 눈에 다시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다정하게 걸어가는 남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화가 난 나머지 이만 바득바득 갈았고 눈빛은 원망과 독기로 가득했다.

“염무현라고? 두고 봐!”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딱 기다려,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으면 희주도 마음을 바꾸고 다시 내 사랑을 받아줄 테니까.”

말을 마치고 나서 씩씩거리며 뒤돌아서 떠났다.

복도 코너.

발갛게 달아오른 연희주의 얼굴은 마치 탐스럽게 익은 사과 같았다.

“저기... 사부님, 제가 일부러 거짓말한 게 아니라...”

그녀는 수줍은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부성민이 워낙 고지식한 놈이라 그런 소리를 안 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예요.”

“그럼 사부님이라고 하면 되지, 굳이 약혼자라고 할 필요 있어요?”

염무현이 되묻자 연희주의 얼굴이 화르르 달아올랐고, 심지어 귀까지 핑크로 물들었다.

“절대로 안 믿을 거예요. 사부님께서 나이도 어리신데 저랑 몇 살 차이도 나지 않잖아요. 사제 관계라고 하면 설득력이 전혀 없어요.”

연희주가 설명을 보탰다.

“힘들게 해명하는 대신 아예 단념시키는 게 나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전 정말 부성민이 싫거든요? 맨날 들러붙어서 짜증 나 죽겠어요.”

염무현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툭 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머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군. 우리 사이를 왜곡한 점만 빼면 완벽해요.”

“화나진 않아요?”

“그게 왜? 제자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건 사부의 의무가 아니겠어요?”

“사부님 최고! 저 완전 감동이에요.”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메인 홀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향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경매를 제외하고 입찰자들도 각자의 소장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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