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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여도혁은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무례하게 구는 염무현과 연희주를 손을 볼 기세였다.

“이 자식이! 방금 너 자신이 내뱉은 말 때문에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여도혁이 천천히 손을 들자 회색 기운이 스멀스멀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내 사람들은 숨 막히는 압박감을 느꼈다.

“무력을 모으다니? 이건 대성 마스터만이 가진 스킬인데?”

“세상에, 이 나이에 벌써 대성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수준이라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군!”

“저 커플은 죽었어! 그러니까 사람은 절대 건방지게 굴면 안 된다니까.”

여도혁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염무현을 바라보았다.

“아직 출항하기 전이라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 널 죽이고 아무 데나 쑤셔 넣고 공해까지 나간 다음 상어 먹이로 바다에 내동댕이칠 거야.”

염무현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앞으로 나서 연희주를 막아섰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꾀꼬리처럼 청아한 목소리가 대뜸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이죠?”

목소리의 출처는 드레스 차림의 젊은 여자였는데 뛰어난 미모와 남다른 분위기를 자랑했다.

깔끔하게 재단한 실크 드레스는 여자의 아름다운 S라인 몸매를 여실히 드러냈고, 하이힐을 신은 채 완벽한 캣워크를 선보이며 다가왔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공혜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 이미지와 달랐고, 또한 연희주의 청순하고 푸릇푸릇한 모습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는 성숙한 지적미로서 일거수일투족에 이미 교양이 묻어났다.

이런 분위기는 절대로 후천적으로 형성될 수 없으며 그녀는 누가 봐도 명문가 출신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뭐 하는 거죠? 누가 소란이라도 일으켰나요?”

구경꾼들은 자발적으로 그녀를 위해 길을 비켜주었다.

“안녕하세요, 유시인 씨.”

“저희는 단지 구경만 하는 거니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이 철이 없어서 시비가 붙었을 뿐이에요. 저희랑은 전혀 무관하거든요?”

그녀는 바로 이번 유람선 경매의 주최자였다.

유씨 가문은 워낙 세력이 막강해서 동부 연안의 3대 도시를 이끄는 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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