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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방금 맞은편 차와의 충돌은 주로 차량 앞부분에 손상이 생겨 그들도 살짝 다쳤지만 지금 이 순간 소이연이 앉은 쪽으로 달려오는 차와 충돌한다면 그녀는 크게 다칠 것이 분명했다.

운전사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 힘을 다해 급회전해 차의 방향을 비틀었다.

옆에서 달려오던 차는 “쿵”하는 소리를 내며 소이연이 앉은 차 뒷부분에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차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두 번의 거대한 충격으로 차 안의 에어백이 전부 터져 나왔고 차량이 심각하게 변형되었다.

차 안의 세 명도 격렬한 충격을 받고 전부 기절했다.

차량으로 붐비는 번화한 거리는 두 번의 엄청난 차 사고로 차들이 갑작스럽게 막혀버렸다.

검은색 차 한 대가 길 중간에 멈춰 섰다.

차 사고 현장은 이미 교통이 마비된 상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어?”

임아영이 운전사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차가 막히지?”

운전사를 제외하고 임아영과 육현경만이 차 안에 있었다.

그들은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사실 천우진의 말대로 그들은 할아버지의 중환자실을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임가 할머니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임씨 가족과 함께 각자의 차에 앉아 병원을 떠났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차 사고가 난 거 같아요.”

운전사가 임아영의 질문에 대답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내려가서 확인해 봐.”

임아영이 운전사에게 지시했다.

“우린 웨딩드레스 사진을 찍으러 가야 하니까 서둘러야 해.”

“알겠습니다, 아가씨.”

운전사는 급히 차에서 내렸고 임아영은 고개를 돌려 육현경을 쳐다봤다.

지금 아무리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해도 육현경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임아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록 그녀가 육현경이 그녀와 결혼하도록 강요했지만 그의 이런 무심한 태도는 그녀를 내심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오늘 육현경이 소이연과 마주쳤을 때 그가 평소에 임아영에게 보인 무뚝뚝함과 전혀 다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임아영의 눈에서 한기가 뿜어나왔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육현경을 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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