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86화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

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

“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

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

“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

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

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

“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

“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

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

“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

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