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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0장

”셋째 난 이걸윤을 돌려주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다 돌려줄 것입니다.”

“게다가 당신이 총을 원하면 총을 드릴 겁니다. 당신이 사람을 원하면 사람을 보내줄 겁니다.”

“난 당신이 항성과 도성을 떠날 때 하구천과 죽기 살기로 싸워주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버리는 남자를 상대하는 데 우리가 예의를 차릴 수는 없잖습니까?”

넷째 공주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조용히 말했다.

“하현, 내가 마지막 조건을 들어주기 싫어서가 아니야.”

“난 이미 당신의 사람됨과 태도를 잘 알게 되었어.”

“당신이 이걸윤을 나한테 돌려주겠다는 걸 보니 이미 그는 당신한테 매수당한 모양이야.”

“그런 남자, 적어도 절반은 못쓰게 되었다고 봐야지.”

“이 상황에서 당신이 나한테 사람을 보내준들, 총을 쥐여준들 내가 어떻게 하구천을 상대할 수 있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조건을 바꿔 줘.”

지금 이 순간 넷째 공주는 과거의 위엄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진지하게 하현과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의 그런 태도 아주 마음에 들어요.”

“당신이 내 조건을 들어주지 않아 좀 불쾌하긴 하지만 뭐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그럼 성의를 봐서 조건을 하나 바꾸겠습니다.”

“난 당신이 이 일 후에 핑계를 대고 이곳에서 물러나기를 바랍니다.”

“노국으로 돌아가 당신 수하의 대하계들을 계속 통합해 나가며 오래오래 잘 사는 겁니다.”

“오래오래. 어떻습니까?”

“어느 날 내가 기분이 좋아지면 런셀에 한번 가 보겠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그때 내가 공주님을 부축해 올려 상석에 앉혀 드릴지.”

넷째 공주는 어리둥절해하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하현이 이런 조건을 제시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현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의심스러워할 필요도, 놀라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들 노국은 항성과 도성에 이렇게 많은 첩자를 두었잖아요.”

“난 런셀에 미리 그런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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