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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후유증

신은지는 동의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고 떨리는 손을 움켜쥐고 펜을 힘껏 잡은 뒤 재빨리 사인을 했다.

막 서명을 마치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간호사가 다시 한 부를 건네왔다.

“이건 수술 동의서에요...”

연달아 여러 부에 서명하고 나서야 간호사는 마침내 몸을 돌려 들어갔다. 떠날 때 간호사는 재 묻은 그녀의 손을 보면서 말했다.

“당신의 상처도 처리해야 될 것 같아요. 재가 가득해서 감염되기 쉬워요.”

“네, 고마워요.”

그제야 신은지는 틈을 타서 박태준의 상황을 물을 수 있었다.

“그는 어때요? 위험하진 않죠?”

“환자는 아직 응급처치 중이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가족들과 말할게요.”

간호사는 그렇게 말하고 서둘러 서명된 동의서 뭉치를 들고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신은지는 벽에 기댔고 극도의 긴장 뒤에는 몸이 텅텅 비어버린 것 같은 피로가 몰려왔다.

“은지 씨.”

어떤 사람이 그녀를 불렀다.

신은지는 눈을 뜨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진선호를 발견했다.

“왜 왔어요?”

“걱정돼서요.”

그는 그녀의 손에 있는 상처를 내려다보며‘이럴 줄 알았어요’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손은 온통 먼지투성이여서 먼저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씻어야 했다.

신은지이 막 말을 하려는데 진선호가 먼저 말을 열었다.

“먼저 손을 씻어요,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요. 은지 씨가 오면 약을 사러 갈게요.주원씨의 수술이 끝나려면 한참이니 빨리 손부터 씻으세요.”

약을 바르는 건 진선호가 도와줬다. 간호사는 교통사고 환자 처리하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신은지는 원래 혼자 바르려고 했지만 진선호는 그녀에게 약을 주지 않았다.신은지는 남자가 면봉을 쥐고 그녀가 아파하랴 조심했다.

“안 아파요, 조심할 필요 없어요.”

그녀는 양손이 모두 다쳤고 상처는 꽤 컸다. 진선호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

“자꾸 이렇게 퉁명스럽게 굴지 마요. 박태준이면 은지 씨가 안 아프다고 하면 정말 안 아픈 줄 알 거예요. 안 아파도 많이 아픈 척 하세요. 그래야 은지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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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은숙
주인공 이름이 다 바뀌어서 못 읽겠네요. 도대체 무슨소리인지 알수가 없네요. 10회차 이상 이름도 제대로 안 올릴만큼의 정성이 없다면 그만 읽을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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