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2화 누구세요

곽동건은 일부러 진유라를 자극하려는 듯 대답했다.

"네가 원한다면 그래도 돼. 난 상관없어."

"꿈 깨요."

진유라는 가까이 다가오는 곽동건의 얼굴을 보며 말끝을 흐렸다. 법정에서 상대를 죽일 듯 물어뜯으며 백전백승에 거듭나는 곽동건의 그 특유의 아우라는 진유라도 압도할 정도였다.

진유라는 곽동건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말했다.

"좀 떨어져요."

진유라가 앉아있을 땐 몰랐는데 일어서니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숨을 쉬면 바로 진유라의 얼굴에 닿을 것만 같아서 곽동건은 숨 쉬는 것조차 조심하는 중이면서도 진유라 앞에서는 태연한 척 말했다.

"가까이 서면 말 못 해?"

"네. 그게..."

곽동건의 집요한 시선에 진유라는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다 알아서 성질을 죽이고는 문장의 주어를 '당신' 에서 '나' 로 바꿨다.

"너무 가까우면 제 입 냄새 때문에 어르신 힘드실까 봐 그러죠."

말이 끝나고 고개를 숙이며 마치 키스를 하려는 듯 저에게 다가오는 곽동건에 진유라는 제 얼굴 위로 떨어지는 그의 호흡을 느끼며 두 눈을 크게 뜬 채 고개를 비틀었다.

"뭐 하는 짓이에요?"

"입 냄새 안 나. 민트 맛이야."

"..."

진유라는 어이없는지 웃으며 물었다.

"익숙하지 않아요 이 냄새?"

그리고는 곽동건에게 손님들을 위해 테이블 위에 준비해두었던 사탕을 한 아름 안겨주며 말했다.

"회사에 사탕이 있더라고요. 방금 하나 먹었는데. 민트 맛이에요 이거."

곽동건의 품에 채 담기지 못한 딱딱한 사탕 알들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두 사람의 발아래로 떨어졌다.

둘이 또 시작이라며 이마를 짚던 신은지가 마침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 전화를 끊고는 일어섰다.

나유성이 소독약이 들어있는 약국 봉지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상처에 물 묻었잖아. 처치해야지."

신은지는 그제야 이미 이미 하얗게 부풀어 오른손을 보았다. 아까도 진유라와 영상통화를 한다고 손에 난 상처는 신경도 못 썼었다. 신은지는 나유성이 들고 온 약을 받아들며 말했다.

"고마워요."

"발라 줄까?"

"아니요, 혼자 할 수 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강혜련
이름이 왜 다 바뀐건가요?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