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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시체를 찾았어요

죽은 것 같다는 이 몇 글자를 들었을 때 신은지는 두 무릎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곧 스스로 진정하였다.

신은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고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시나마 그녀가 직접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남의 입에서 듣고 싶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비틀거리며 그들이 말한 곳을 향해 달려갔다.

신은지가 올라가려는데 소방관이 가로막았다.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세요.”

“방해하지 않을 테니 누군지만 보게 해주세요, 제 남편이...제 남편이 밑에 깔렸어요.”

“저희가 사람을 데리고 내려올 테니 옆에서 기다리세요. 위에는 모두 뒤섞인 콘크리트 덩어리여서 헛디뎌지기 십상이에요.”

신은지의 안색이 좋지 않자 그 사람은 다시 정중하게 되풀이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잘 데리고 올게요.”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였지 그 사람은 딱 봐도 이미 죽어 있었다.

“제가...”

신은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어떻게 생겼는지는 못 봤어요. 엎드려 있었어요."

소방관은 차마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등만 보았을 때 피범벅이 된 목과 기괴한 각도의 몸통으로 보아 앞면 역시 참혹했을 것으로 보였다.

소방관이 가려고 하자 신은지는 다급히 잡아끌면서 물었다.

“저 사람 무슨 색 옷을 입고 있는 거죠?”

“진한 셔츠, 검은 정장 바지.”

진 한셔츠는 아마 피와 재로 얼룩져 밑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거다.

그것은 박태준의 패션스타일이었다. 기민욱은 연한 색을 선호한다. 신은지는 몇 번 기민욱을 만났어도 늘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짙은 색 셔츠라고 들었을 때 신은지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녀는 그에게서 확실한 답을 얻으려고 고개를 돌려 고연우를 바라보았다.

고연우는 대답했다.

“기민욱도 오늘 짙은 색 옷을 입었어요.”

신은지는 그곳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사람 위를 덮던 시멘트 덩어리는 치워져 있었지만 손가락 굵기의 철근 두 개가 몸에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한 의사는 소방관을 향해 고개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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