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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유진우의 차가운 눈빛을 바라보며 이청아는 가슴이 아팠지만, 겉으로는 침착해지려고 애썼다.

“진우 씨, 나한테 고마워하라고 그런 거 아니야, 다만 당신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야.”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찌 되든 당신하고는 상관이 없잖아.”

유진우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이 나를 미워하는 거 알아, 내가 당신한테 진 빚이 많다는 것도 알아. 나중에 꼭 갚을게.”

이청아가 말했다.

“갚는다고? 필요 없으니까 신경 쓰지 마.”

유진우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뭘 할까?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이청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안한데,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냥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줘.”

유진우가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싫어?”

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심장 부위에서 설명할 수 없는 따끔거림이 느껴졌다.

“아니면? 그동안 나를 개처럼 굴렸으면 됐지, 내가 또 꼬리를 흔들거리며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춰주길 바라는 거야?”

유진우는 비꼬며 말했다.

“미안해...”

이청아는 심호흡하며 고개를 숙였다.

“됐어. 그런 억울한 표정은 그만해, 역겨우니까!”

유진우는 인정사정없었다.

“나는...”

이청아는 몇 번이고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유진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만약 그가 진실을 알게 되면 분명 용호걸을 찾아가서 어리석은 짓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진우가 아무리 자신을 미워하고 원수로 생각하더라도 오로지 그가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당신이랑 조선미 씨는 어때?”

이청아가 갑자기 물었다.

“좋아, 이제 결혼 얘기를 할 예정이야.”

유진우는 일부러 이청아를 자극했다.

“그래? 그럼 축하해.”

이청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선미 씨는 좋은 여자야, 당신을 많이 좋아하는 게 보였어. 다만 신분이 좀 차이가 있는 거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더 훌륭해지도록 해!”

“그건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

유진우가 냉정하게 반박했다.

“그렇지... 당신 둘의 일이니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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