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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어떤 일은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나아요.”

이청아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그럼 3분 줄 테니까 깔끔하게 정리해.”

장경화는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옆으로 움직였다.

‘아무튼 내일이 지나면 중주로 이사 가서 상류층의 삶을 살 텐데 뭐. 유진우 같은 쓸모없는 놈은 다시는 내 딸 만날 기회도 없어.’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며? 왜 또 왔어?”

눈앞에 서 있는 유진우를 보는 이청아의 눈빛이 어딘가 복잡해 보였다.

“나 다 알았어. 용호걸이 당신을 협박했다며? 당신 용호걸이랑 결혼하지 않아도 돼.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이청아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걸 씨랑 결혼하는 건 강요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그러니까 호의는 고맙지만 여기까지만 해.”

‘알면 뭐가 달라져? 결국에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면서.’

그녀와 용호걸의 결혼은 용씨 가문과 이씨 가문 두 집안이 이익을 위하여 사돈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누가 먼저 결혼을 깨면 두 집안의 죄인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강남 전체에 그들에게 반항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여 유진우가 진실을 알았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었고 오히려 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럴 리가 없어!”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용호걸을 싫어하면서 왜 기어코 시집가겠다는 거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게 중요해? 호걸 씨는 나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이청아가 씩 웃었다.

“당신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 지금 거짓말하고 있잖아!”

유진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잘 알아? 웃기고 있네!”

이청아가 코웃음을 쳤다.

“진우 씨, 사람은 현실을 알아야 해. 특히 여자는 더 하지.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어?”

“아니야! 이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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