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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그게 무슨 실연이야?

‘윤이건? 윤이건이 어떻게?’

시언은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와 시우는 사촌 형제이기에, 이건과 시우가 친한 친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건은 이미 결혼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설마.’

시언은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건과 이진이 어떤 사이든, 이진이 이건을 얼마나 의지하든, 그는 자신이 이진을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시언은 몸 옆에 늘어진 손을 꽉 주먹 쥐었다.

이때 정신을 차린 그는 앞으로 나아가, 이건의 앞길을 막고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윤 대표님, 전 민시언입니다. 시우 형의 사촌 동생이에요. 시우 형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너무 영광입니다. 혹시 이진 씨랑은.”

“이건 씨, 나 돌아가고 싶어요.”

시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진은 취기를 못 이겨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다.

이건의 차가운 표정은 순식간에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

이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몸을 숙여 이진을 안았다. 그리고 시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이진을 조수석에 태웠다. 세심하게 안전벨트를 맨 후 무심코 뒤쪽을 스쳐보자, 시언은 방금 자세를 유지한 채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이건 씨, 얼른 돌아가요.”

이진은 아직도 이건에게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이건은 시선을 돌려 이진의 희고 정교한 얼굴을 보자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그동안 결혼식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반드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해 줄게.’

이건이 직접 이진을 데려간 것을 목격한 시언은, 정신을 잃은 듯이 축 처진 채로 시우의 아파트를 찾았다.

“민시언?”

시우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언을 보자 조금 놀란 듯했다.

“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

시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형, 술 한잔하실 래요?”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기에 술 한잔하는 것쯤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우는 정희와 함께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최근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시언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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