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화

그녀는 우리 사이의 마지막 몇 인치의 거리를 좁히며 나에게 다가와서 키스했다 .

나는 그런 기분을 전에 느껴본 적이 없었다 . 나의 온몸이 반응했다 .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모든 위험 신호들도 내 팔로 그녀를 안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

그녀는 시계를 올려다 바라본 후에 그녀의 팔로 나를 감싸 안고 다시 키스했다 . 나는 그녀의 혀가 내 입술 위를 쓸어내리면서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나의 벨트를 풀고 바지의 지퍼를 여는 것을 느꼈다 .

그녀는 내 셔츠 단추를 풀고 그녀를 내 몸에 꼭 밀착시켰다 . 나는 그녀의 따뜻한 가슴이 내 맨가슴 위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녀는 나의 바지를 내렸다 .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지만 , 그것이 나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

엠버가 갑자기 자신의 블라우스를 당겼고 , 옷의 단추들이 떨어져 나갔다 . 그녀가 브래지어를 위쪽으로 잡아당기자마자 모형 배경이 그녀의 팔꿈치에 부딪힌 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

“ 이제 대체 무슨 일이니 ?”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플랜더스 선생님께서 교실 문의 입구에 서 계신 것을 보았다 . 그리고 선생님 뒤로 팻시 , 멜로디 그리고 크래머까지 서 있었다 .

엠버는 나를 세게 밀쳤고 , 나는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거의 뒤로 넘어질 정도로 세개 비틀거렸다 .

“ 얘가 날 덮쳤어요 !” 엠버가 브래지어를 다시 내리고 블라우스를 여몄다 . 그녀는 플랜더스 선생님에게로 달려갔다 . “ 저 아이를 내 옆에서 데려가 주세요 .”

크래머는 내가 바지를 채 입기도 전에 나에게 덤벼들었다 .

그는 내 머리 측면을 세게 쳤고 , 나는 책상으로 나가떨어진 후 바닥으로 넘어졌다 .

“ 세상에 !” 팻시가 말했다 . “ 너 뭘 한 거니 ?”

“ 크래머 !” 플랜더스 선생님이 말했다 . “ 엠버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라 . 너희 여자아이들도 나가렴 . 어서 .”

엠버는 크래머가 그녀를 데리고 나가면서 문을 닫는 동안 그에게 히스테리를 부렸다 .

나는 넬슨선생님의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 이 분은 학교 교장 선생님이시다 . 플랜더스 선생님과 콜드스트림씨 , 그러니까 엠버의 아버지께서 이미 교장실에 와계셨다 . 아무도 어떤 말을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 .

넬슨 교장 선생님의 비서가 문을 노크한 후에 방안으로 들어왔다 . “ 그 분들이 지금 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답니다 .” 그녀가 말했다 .

“ 고마워요 , 존슨양 .” 넬슨 교장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

나는 누가 어디로 가고 있다는 건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 아마도 엠버의 어머니와 경찰일 것이다 . 지금 나는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졌고 나를 변호해야 했다 . 나는 그녀의 부모님들과 플랜더스 선생님과 엠버에게 사과를 할 수도 있었지만 ,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어떤 변명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

그리고 경찰은 내 변명을 듣지도 않을 것이다 . 1940 년대의 미주리에서는 성관계라는 것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며 결혼 전에는 더욱 금기되어있었다 . 만일 젊은이들이 성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대부분은 강압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될 것이었다 . 이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었다 . 적어도 교실 안에서는 .

곧 우리는 또 다른 노크 소리를 들었다 . 나는 차라리 엠버의 어머니보다는 경찰이기를 바랐다 . 두 명의 경찰관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

“ 네가 찰리 아이니 ?” 경찰관 중 한 명이 내게 물었다 . “ 라디오에 나오는 그 가수라고 ?”

“ 네 .” 나는 일어서서 수갑이 채워져 끌려나갈 준비를 했다 .

“ 네가 그 소녀를 강간했니 ?” 다른 경찰관이 물었다 .

그 물음이 나에게 충격이었지만 , 이 상황에서는 물어보아야 할 만한 질문일 것이었다 .

“ 아닙니다 , 그러지 않았어요 .”

“ 우리는 그 아이의 블라우스가 찢어져서 열려있었다고 들었는데 .”

“ 그 아이가 그런 거예요 .”

다른 경찰관이 웃음을 터뜨렸다 .

처음 나에게 질문했던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을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 “ 그리고 너의 바지가 내려가 있었다던데 .”

“ 그것도 엠버가 한 거예요 .”

질문을 하는 경찰관이 동료가 또 웃음을 터뜨리지 않도록 그를 한 번 쏘아보고는 이어나갔다 .

“ 그러니까 그 소녀가 스스로 블라우스를 찢었고 , 너의 바지도 벗겼다고 ?”

“ 또 그 애가 자신의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기도 했어요 ,” 내가 대답했다 .

콜드스트림씨는 더는 들을 수 없는 듯했다 . “ 이건 말도 안 됩니다 .” 아저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 이 깡패 같은 아이가 내 딸을 강간하려 했다고요 . 만약 플랜더스 선생님이 들어가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런일이 일어났겠죠 . 이 아이가 더 심한 일을 벌이기 전에 엠버가 재빨리 때리고 밀쳐냈던 겁니다 .”

“ 네가 그 아이를 강간하려고 했니 ?” 경찰관이 다시 질문했다 .

“ 아닙니다 , 경찰관님 .”

“ 그럼 무슨 생각이었니 ?”

나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 생각하지 않고 있던 것 같습니다 . 그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고 있던 것 같아요 .”

“ 저 애는 제 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겁니다 .”

“ 아닙니다 , 콜드스트림씨 . 저는 모든 책임을 질 거에요 .”

세상에나 , 대답 한번 잘했군그래 . 내게는 일흔아홉 살의 인생을 산 정신과 경험이 있는데 , 고작 열네 살의 매춘부 같은 여자아이가 나에게 올가미를 씌우도록 놔두다니 . 아무래도 내게는 엄중한 벌이 필요한 모양이군 .

“ 저는 위험 신호를 감지했지만 무시하기로 선택했었어요 .”

호르몬이 이성을 지배했지만 , 이것이 사건을 정당화시킬 어떤 변명이 되지는 않았다 .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칼날에 나 자신을 던지거나 , 또는 , 내게는 칼날이 없기에 다른 누군가의 자비에 나를 맡겨보는 것뿐이었다 .

나는 경찰관들을 바라보다가 교장 선생님 , 플랜더스 선생님 그리고 콜드스트림 아저씨를 순서대로 바라보았다 .

사실 난 칼날에 나를 던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 이들 중에서 지금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누구지 ? 물론 소녀의 아버지일 것이다 . 나는 미래에 있을 내 딸들을 상상한 후에 그 아이들이 십 대였을 때 겪을 일에 대해 생각했다 . 만일 내 딸과 성관계를 하던 남자를 내가 붙잡았다면 , 나는 그를 살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 콜드스트림씨의 기분이 지금 그럴 것이었다 .

“ 콜드스트림 아저씨 ,” 내가 말했다 . “ 만약 제가 당신 입장이었다면 , 나는 이런 쓸모없는 놈의 얼굴을 지금 당장에 때렸을 겁니다 . 혹은 저 모자걸이를 들고 내 머리 위를 강타했을 거예요 .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어떤 것도 저는 받아 마땅합니다 .”

“ 넌 내가 얼마나 널 그렇게 하고 싶은지 상상도 못 할 거다 .”

“ 이해합니다 .”

나는 내 발로 무거운 모자걸이를 밀어서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 나는 그가 모자걸이를 잡을 거로 생각했지만 , 플랜더스 선생님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부터 나를 구해주었다 .

“ 내가 말을 좀 해도 될까요 ?” 선생님이 질문했다 . 교장 선생님이 랜더스 선생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

“ 나는 찰리 아이의 행동을 변호하려는 게 아닙니다 . 이것은 용납할 수 없고 비난할 만합니다 .”

“ 그럼요 .” 콜드스트림씨가 말했다 . “ 명백히 그렇죠 .”

“ 다만 제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난 2 개월간 이 아이의 성취와 활동들이 정말 훌륭했다는 겁니다 .”

“ 그걸로 이 일이 면제될 순 없어요 .” 콜드스트림씨가 말했다 .

“ 없지요 . 저는 그를 위한 어떤 변명도 하려는 게 아닙니다 . 그는 오늘의 행동으로 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 단지 제가 말하려는 것은 제 생각에는 그의 현재까지의 품행들이 우리 학교에 공로로 인정되었다는 것입니다 . 그의 음악뿐만이 아니라 그의 성적과 사회적인 행동을 고려했을 때 이 아이는 저희 모두에게 필요한 인재입니다 .”

“ 저도 동의합니다 . 그렇지만… .”

“ 이 아이가 체포되고 강간 미수로 기소될 수도 있겠지만 , 혹은 심지어는 감옥에 보내질 수도 있지만 ,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지역사회를 위한 최선의 결정일까요 ?”

콜드스트림 씨는 나를 쳐다보았고 , 아마도 내가 용서를 빌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

“ 저는 어떤 처벌이든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 육체적인 벌이든 , 합의금이든 감옥살이든지 말입니다 .” 내가 말했다 .

“ 저에게 벌을 내리도록 선택하시는 어느 분에게든지 벌을 받을게요 . 저는 범죄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

콜드스트림 씨가 나를 잠깐 바라보았다 .

“ 내 딸아이의 평판이 위태로운 일이니만큼 , 저는 이 범죄자가 체포되기를 바랍니다 .”

“ 저는 동의할 수밖에 없겠군요 .” 넬슨 교장 선생님께서 경찰관들에게 말했다 . “ 이 아이를 데려가십시오 .”

“ 알겠습니다 . 가자 .” 경찰관이 말했다 . “ 우리가 너에게 수갑을 채워야 할까 ?”

“ 아니요 .” 내가 답했다 . “ 플랜더스 선생님 , 저희 집으로 운전해 가셔서 어머니께 제가 체포되었다고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물론이다 , 그렇게 하마 .”

교도소의 독방은 60 년 전에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 여전히 쓸쓸하고 추웠고 , 스파르타 식이었으며 우울했다… . 물론 감옥이라면 그래야만 했다 .

술에 취해 난폭하게 굴던 사람 , 식사하는 공중시설에서 싸운 사람 , 당구장 시설을 부순 사람 , 길거리에서 자던 사람 , 파리의 장병에게 무례하게 구는 , 다시 말해서 장병의 멋진 파란색 제복에 침을 뱉은 사람들이 모인 곳 . 그리고 이제는 최악의 범죄인 강간 미수를 저지른 미성년자까지 이 감옥에 추가되었다 .

“ 찰리 아이 , 너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

“ 엄마 !” 나는 침상에서 일어나 감옥의 창살 쪽으로 다가갔다 .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

나는 부모님에게 내게 일어난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

“ 네 말은 그 여자아이가 널 함정에 빠뜨렸다는 거니 ?”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

“ 네 .”

“ 너는 우리에게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어 - 우리가 아는 한 말이다 -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말도 안 되는구나 . 왜 그 여자아이가 너에게 이런 짓을 했겠니 ?”

“ 저도 몰라요 . 그리고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두 분에게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요 .”

“ 버넌 ,”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셨다 . “ 이 아이가 미성년자이지만 천재로 자랐고 , 훌륭한 음악가도 되었지만 ,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바보라고요 . 아무도 책을 통해서는 여자에 대해서 절대 알 수 없어요 .”

“ 그건 정말 맞는 말이지 .” 아버지께서 대답하셨다 .

“ 그 여자아이가 너를 놀리던 아이 중 한 명이었니 ?” 어머니가 물으셨다 .

“ 네 . 그리고 그 아이의 남자친구가 크래머에요 . 그 둘이 가장 최악이었어요 .”

“ 놀림을 받던 네가 4 개월 전부터는 적극적으로 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곡도 연주하고 운동도 하게 됐었지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

“ 그 아이들은 네가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되자 질투심이 생겼던 거야 .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유구나 . 그리고 그 아이들이 너의 급을 낮추기를 원했던 것 같구나 .”

“ 당신의 말이 아마 맞을 거요 .” 아버지께서 말했다 . “ 이렇게 하자 , 찰리 아이 . 내일 아침에 우리는 재판관을 만나야 한단다 . 지금으로서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 우리에게 지금 했던 이야기를 재판관에게도 그대로 하는 거야 . 그리고 재판이 네게 자비롭기를 바라며 결정에 너를 맡겨보자 . 재판관은 아마도 재판날짜를 잡을 거고 , 그때까지 너를 석방해주기를 바라보자 .”

“ 감사해요 , 아버지 . 그리고 어머니도요 . 정말 최고의 부모님이세요 .”

“ 너는 오늘 밤을 감옥에서 보내야 해 .”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 “ 우리가 내일 아침에 재판관에게 가기 전에 너를 데리러 올게 .”

레로이 해밀턴 재판관은 그의 법정에서 나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 그는 나를 일어서서 기다리게 하면서 , 경찰관이 작성한 보고서와 엠버와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진술서들을 읽어내려갔다 .

“ 미성년자 아이의 강간 미수는 굉장히 심각한 범죄다 .” 해밀턴 재판관이 말했다 .

“ 네 , 재판관님 .”

“ 만일 기소되면 , 5 년에서 10 년까지 감옥에 수감 되는 판결이 날 수도 있다 .” 그가 나를 바라보았고 , 그의 말을 내가 이해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

“ 저 , 저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 재판관님 .”

“ 너의 부모님 이외에… .” 그가 내 뒤에 앉아계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 너의 편에서 진술하고자 하는 유일한 다른 사람은 ,”

그는 책상 위의 서류를 보았다 .

“ 플랜더스 씨 . 너의 선생님 중 한 분인 것 같구나 .”

“ 네 , 재판관님 . 저의 음악 선생님이십니다 .”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플랜더스 씨의 진술문들을 읽었고 , 나는 너에게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 . 만약 이것이 이 지저분한 이야기에 대한 모든 정보라면 , 너는 5 년 동안 감옥에 갇히게 될 것으로 보이는구나 .”

그때 어머니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 어머니께서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동시에 울음이 섞여 나오시는 듯했다 . 나는 나 자신보다도 어머니가 더 안 됐다고 여겨졌다 .

“ 저는 처벌을 감수할 것입니다 , 재판관님 .”

“ 알았다 .” 그가 달력을 확인했다 . “ 나는 너의 재판일을 오늘로부터 23 일 후 오전 아홉 시로 정하겠다 . 그리고 자진 출두를 서약하고 그동안에 너를 풀어주겠다 . 행동에 조심하거라 . 그렇지 않으면 다음 3 주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다 .”

“ 네 , 재판관님 .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

법정 밖에서 어머니께서는 나를 껴안아 주셨다 . “ 나는 일단 재판관님이 너를 재판일까지 풀어준 것이 다행스럽구나 .”

“ 네 , 저도요 .”

“ 이제 우리는 너의 교장 선생님을 뵈러 가야 해 .”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

“ 넬슨 씨 , 안녕하세요 .” 우리가 교장 선생님의 사무실로 안내되자 아버지께서 교장 선생님께 인사를 건넸다 .

“ 브린들리 씨 ,” 교장 선생님께서 인사하며 일어났다 . “ 그리고 브린들리 부인 .” 그리고 의자에 앉으시라는 손짓을 했다 .

아버지와 나는 어머니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

“ 오랜만에 뵙는군요 .” 아버지께서 말했다 .

넬슨 교장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거대한 마호가니 책상 뒤로 의자를 가져갔다 .

“ 자 , 그럼 말씀을 드리자면 . 학교측에서는 찰리의 재판일까지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

“ 데보라 윌슨 씨가 돌아온 걸 아나요 ?” 아버지께서 말했다 .

넬슨 교장 선생님께서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고 , 이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

“ 이것 봐 . 데비 윌슨과 너 , 그리고 나는 같은 학교에 다녔었지 . 바로 이곳 포드랜드 말이야 . 1922 년 동기생들이지 . 너와 나는 졸업을 했고 , 그녀는 못 했지 .”

“ 오 , 그래 . 그녀는 키가 작고 통통한 텍사스에서 온 여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해 .”

“ 아니 , 그녀는 예쁜 금발의 소녀였어 . 우리는 지난달에 그녀를 시모어의 식료품점에서 보았어 . 기억나지 , 아바이스 ?”

“ 맞아요 . 고등학교 때 그 언니는 금발이었고 매우 인기가 많았죠 . 난 당신보다 2 년 후배였고요 . 그녀의 아들이 그 식료품점에 같이 있던데 . 아마 23 살 정도 되어 보였고 , 우리 아들 버넌 주니어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더군요 .”

“ 잘생긴 젊은 청년이었어 ,” 아버지께서 말을 이어나갔다 . “ 우연히 만나서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누었지 . 그 아들은 스프링필드에 있는 벌목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한다더군 . 내 생각엔 아마 그 둘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아 .”

“ 그러니까 나는 -”

어머니께서 넬슨 교장 선생님의 말을 끊으셨다 . “ 그 때에 졸업식을 바로 앞두고 그 언니가 학교를 떠나버렸다니 너무 슬픈 일이었죠 .”

“ 너의 중간이름이 무엇이지 , 넬슨 ?” 아버지께서 교장 선생님께 물으셨다 .

“ 데이비드야 . 왜 ?”

“ 흥미롭군 . 그녀가 그 아들의 이름을 너의 이름과 같게 지었던데 .”

넬슨 교장 선생님께서 그의 의자에서 몸을 꿈틀거리며 미소짓고있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 “ 내게 뭘 원하는거야 ?”

“ 오 , 큰 걸 바라는 건 아니야 .” 아버지께서 대답했다 . “ 단지 학교에서 찰리 아이를 정학시키지 말아줘 .”

“ 그리고 ?” 넬슨 교장 선생님이 물었다 .

“ 지금으로써는 그게 다야 .”

내가 계속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은 행운이었다 . 왜냐하면 , 나는 학교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최악의 처벌은 바로 학급 친구들한테서 오는 것이었다 . 아이들은 모두 나를 멀찌감치 피해 다녔다 . 심지어 팻시와 멜로디 , 돌리조차도 나에게 어떤 말도 걸어주지 않았다 . 나는 혼자서 음악을 연습했고 , 다시 도시락을 싸 와서 동떨어진 관중석에서 먹었다 .

내가 엠버를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항상 크래머에게 꼭 붙어있었다 . 그들은 나에게 냉소를 보이며 ,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괭이질과 삽질을 하는 소똥 소년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말했다 .

과학 시간에 플랜더스 선생님께서는 나와 엠버에게 학교가 끝나고 이야기를 하자고 부르셨다 .

“ 나는 너희 둘이 ,” 선생님께서 우리가 과학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말씀을 시작하셨다 . “ 더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

“ 저는 다시는 공격을 당하고 싶지 않아요 .” 엠버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 내가 분명하고 간단명료하게 말을 하마 .”

선생님께서 눈썹을 찡그리며 말씀하셨다 .

“ 콘시아스멘테 .” 내가 말했다 .

“ 오 .” 앰버가 반응했다 .

“ 너 방금 엠버에게 뭐라고 했니 ?” 플랜더스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

“ 간단명료하게 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요 .” 엠버가 대답했다 .

“ 그래 . 찰리 아이는 과학 과목을 최소한 B 학점을 받으면서 통과할 수 있어 . 이번 DNA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 하지만 너 엠버는 이번 과학 축제에서 3 위 안에 들지 않는 이상은 과학에서 F 학점을 받게 될 거다 . 그리고 너의 다른 선생님들과 의논한 결과 , 너의 평균 학점은 간신히 C 이더구나 . 만약에 네가 과학에서 F 학점을 받는다면 가을 학기에 2 학년으로 올라갈 수가 없을 거다 .”

“ 뭐라구요 !!??”

“ 너는 신입생 1 학년 과정을 다시 들어야 할 거야 .”

“ 영어는요 ? 전 영어점수를 잘 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요 ?”

“ 그래 , 너의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영어에서는 B 학점 , 혹은 A 학점을 받을 거라더구나 , 하지만 영어점수 하나만으로 낙제를 막을 순 없을 거다 .”

엠버가 얼굴을 찌푸린 채로 플랜더스 선생님을 보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

“ 보야 아반도네르 엘 프로제크토 데 DNA. 노 메 바스 아 아트라파르 데 누에보 ,”

(“ 나는 DNA 프로젝트에서 빠질 거야 . 난 네가 날 함정에 빠트리도록 두지 않을 거야 .”)

내가 스페인어로 말했다 .

그녀가 내게 대답했다 .

“ 보이 아 테네르 퀴에 하쎄르 에스테 아노 오트라 베즈 !”

(“ 그럼 나는 이번 학년을 다시 들어야만 한다고 !”)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

“ 레알멘테 노 메 임포르타 우나 미에르다 .”

(“ 난 진심으로 그따위 사실에는 하나도 관심 없어 .”)

“ 너희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니 ?”

“ 얘가 프로젝트를 중도 하차하겠대요 .” 엠버가 말했다 . “ 제가 다른 팀하고 팀원을 바꿀 수 있나요 ?”

“ 내가 이미 다른 학생들에게 확인해 봤다 . 유일하게 크래머만 너와 짝을 하고 싶어 하는구나 . 그리고 찰리 아이하고는 아무도 짝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어 . 그렇기 때문에 팀원을 바꾸는 건 불가능해 . 누군가 죽지 않는 이상은 팀이 바뀌지는 않을 거다 .”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엠버를 보았다 .

“ 데마시아도 . 테 다스 쿠엔타 데 퀴에 쿠안도 소이 운 시니어르 , 레가스 운 수니어 , 시 노 펠라스 소드로 아노 .”

(“ 정말 안됐구나 . 내가 상급생이 되어도 너는 여전히 2 학년의 후배이겠네 . 만약 네가 한 해 더 낙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야 .”)

그녀는 팔짱을 끼고서 허공에 대고 콧방귀를 뀌었다 .

엠버의 스페인어는 꽤 수준급이었다 . 완벽하게 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녀의 문제는 쓰는 것이었다 . 스페인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의 성 , 숫자 , 기분을 표현하는 동사 , 문법 , 동사의 변형 규칙 그리고 어떤 단어가 여성명사이고 남성명사인지 구별하는 것이다 . 그녀는 스페인어로 능숙한 대화는 이어갈 수 있었지만 , 글을 쓰는 시험에서는 대부분 통과하지 못하였고 , 그로 인해 스페인어에서 낙제했다 .

나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카타리나에게서 배웠다 . 그녀는 언어 , 음악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 훌륭한 강사였다 . 나는 팔짱을 낀 채 엠버를 쳐다보았다 .

“ 그러면…” 플랜더스 선생님이 말했다 .

엠버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퀘 텐고 퀘 헤쎄르 파라 퀘 테 퀘데스 컨미고 엔엘 프로젝토 ?”

(“ 네가 나와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하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하면 되니 ?”)

“ 아미테 로 퀘 메 히씨스테 .” (“ 네가 나한테 뭘 했는지 시인해 .”)

“ 호데테 .” (“ 꺼져 .”)

그녀는 일어나서 난폭하게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

“ 저 아이가 뭐라고 한 거니 ?”

플랜더스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

“ 그러니까… . ‘ 됐어 .’ 라고 한 것 같습니다 .”

금요일 저녁 식사 후에 우리 형제는 그 주의 총수입인 72 달러 50 센트로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깨끗하게 치워진 식탁에 둘러앉았다 . 그 수입의 대부분은 호두와 장작을 팔고 받은 돈이었다 . 이것은 큰 액수였고 , 2 달러 65 센트의 전기세는 이미 내고 남은 돈이었다 .

“ 호두를 수확하는 시기가 이제 3 주가량만 있으면 끝이 난단다 .”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

“ 우리는 이 돈을 어디에 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 우리가 장작을 좀 더 팔 수 있다면 이 돈으로 올겨울을 날 수도 있을 거야 .”

“ 나와 너희들이 함께 많은 장작을 팰 수 있을 거다 . 하지만 저 트럭 클러치가 고장나 버린다면 , 우리의 사업은 중단되겠지 .”

“ 클러치는 얼마에요 ?”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

“ 내가 중고를 2 달러에 살 수 있어 . 새 클러치는 그 두 배 정도 할 거야 .”

“ 설치는 할 수 있어요 ?”

“ 물론이지 , 나하고 레오가 같이하면 돼 .”

“ 아무래도 새것을 사야 할 것 같아요 .” 어머니께서 제안하셨다 .

“ 그럼 당분간은 고장날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

“ 그래요 , 새것을 사면 4 년은 족히 쓸 거요 .”

“ 그러면 지출을 하고서 남은 돈을 좀 저축할 수 있겠네요 .”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 장을 보고 가축에게 줄 먹이를 사고 남은 금액을 말이에요 .”

어머니께서 나를 바라보셨다 .

“ 우리가 이 남은 돈을 어떻게 하면 더 큰 돈으로 만들 수 있을까 ?”

“ 찰리 아이 ,”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셨다 .

나는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 그리고 어머니의 옅은 미소를 보았다 .

어머니는 모두의 생각을 잘 읽으시는군 .

“ 너 내일 연주할 준비가 되었니 ?”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

“ 저는 준비가 되었지만 , 범죄자의 연주를 과연 누가 들으러 올까요 ?”

“ 나는 이곳의 촌사람들을 잘 아는데 , 아마 너의 공연에 더 많은 관객이 몰려올 거다 .”

“ 그럴지도요 . 그런데 제가 계속해서 랜더스 선생님의 기타를 빌릴 수는 없어요 .”

“ 너만의 작은 기타가 있다면 어떻겠니 ?”

네 , 아버지 . 제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해주시네요 . 하지만 작은 기타는 우쿨렐레 소리를 낼걸요 . 그거론 안 돼요 .

“ 물론 작은 기타를 살 수도 있지만 , 소리가 좋지는 않을 거예요 .”

“ 그럼 중고 기타를 사면 어떨까요 ?”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 넌지시 물으셨다 .

“ 보통 크기의 기타 말이에요 . 만약 찰리 아이가 사용하기에 상태가 좋지않으면 다시 가져다주고 돈을 돌려받으면 되죠 .”

“ 음 .” 아버지께서 나를 바라보셨다 .

“ 왜 저 아이에게만 기타를 사주시고 저는 안 사주세요 ?” D.L 형이 투덜거렸다 .

“ 너 기타 연주를 할 줄 아니 ?” 아버지께서 형에게 물었다 .

“ 저 멍청한 애보단 잘할걸요 .”

“ 알았다 .” 아버지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

“ 여보 , 그럼 월요일 오후에 당신과 내가 스프링필드로 호두를 한 짐 실어 가는 길에 중고 가게들에 들러서 쓸만한 기타를 찾을 수 있는지 봅시다 .”

“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 어머니께서 대답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

“ 그리고서 너희 형제 중에서 누가 기타를 제일 잘 연주할 수 있는지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되겠구나 .” 아버지가 말했다 .

나는 형제들을 둘러보았다 .

누가 받게 될지 잘 알 것 같아요 .

월요일에 학교가 끝나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스프링필드에 가셨을 때 , 나는 제임스 형에게 뭘 만드는 것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

“ 뭔데 ?” 그가 물었다 .

“ 나는 접시 만한 1 인치 정도 두께의 통나무 조각이 필요해 .”

“ 뭘 하려고 ?”

“ 내가 조각을 자르는 것을 도와준다면 보여줄게 .”

“ 알겠어 . 가로 톱을 가져오자 .”

내가 톱의 한쪽을 들고 제임스 형은 다른 쪽을 들고서 우리는 소나무를 베었다 . 나는 벌써 제임스 형보다 키가 훌쩍 컸고 좀 더 힘이 셌기 때문에 12 인치의 통나무를 톱으로 가르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

“ 나무표면에 가지가 잘려 나간 자국이 있어서는 안 돼 .” 내가 말했다 .

“ 그런 게 있는 나무들은 쪼갤 거고 .”

형은 우리가 방금 자른 나뭇조각을 집어 들어 들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 “ 그것 말고 다시 한번 잘라보자 .”

몇 번의 시도 끝에 우리는 훌륭하고 단단한 나무를 잘라냈다 .

“ 이제 연장이 좀 필요해 .”

나는 헛간에서 망치 , 조각칼 , 표면을 다듬는 줄을 찾아냈다 . 나는 줄을 사용해서 나무 조각의 윗부분은 반구형 지붕과 같은 모양의 단면으로 자른 후에 아랫부분은 반대로 움푹한 그릇 모양의 단면으로 조각했다 .

그 후에 나무껍질을 제거한 다음 , 모서리 부분을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다듬었다 .

“ 너 나무 쟁반을 만들고 있는 거니 ?” 제임스 형이 물었다 .

“ 그런 셈이지 , 그렇지만 음식을 담기 위한 것은 아냐 .”

나는 나무를 조금 더 조각한 후에 사포를 이용해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 내가 다 마쳤을 때 , 결과물은 얇고 가벼웠다 .

“ 한번 사용해보자 .” 내가 말했다 .

헛간 앞의 마당에서 내 가슴 쪽으로 그것의 끝부분이 향하도록 들고서 바깥쪽으로 휙 던졌다 . 그 원반은 30 야드의 거리를 날아갔다 .

“ 우와 .” 제임스 형이 잡으러 가기 위해 달려갔다 . 형이 나에게 원반을 다시 던졌지만 , 이번에는 고작 그의 5 피트 앞의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

“ 그걸 반대쪽으로 뒤집어서 던져봐 .” 내가 말했다 .

형이 다시 시도했고 원반은 내가 있는 지점보다 약간 왼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 원반이 천천히 착지하는 동안 나는 그것을 잡기 위해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

“ 잘했어 !” 내가 소리쳤다 .

제임스 형은 나에게 달려와 원반을 가져가더니 뒤집어서 그것을 살펴보았다 .

“ 무엇 때문에 이 원반이 그렇게 멀리까지 날 수가 있는 거지 ?”

“ 그건 바로 모양 때문이야 , 비행기 날개 모양의 원리처럼 .”

이런 , 너무 많은 정보를 주었네 .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다는 게 좀 수상할 텐데 !

“ 그니까 내 생각엔 말이야 .”

그는 원반을 집을 향해 던졌고 , 집 뒤의 베란다까지 날아갔다 .

“ 저걸 뭐라고 부르는 거야 ?”

제임스가 물었다 .

“ 날으는 쟁반 ?”

“ 응 , 또는 프리스비라고도 부르지 .”

“ 프리스비 ? 그 단어 좋은데 . 다른 형들에게도 보여주자 .”

재미있을 것 같았다 . 훌라후프와 루빅큐브는 무얼 가지고 만들 수 있을까나 ?

우리 다섯 형제가 앞마당에 앉아서 프리스비를 던지며 놀고 있을 때 , 아버지께서 주차장 입구에 트럭을 세웠다 . 날은 거의 어두워져 있었다 .

“ 찰리 아이 , 우리가 뭘 사왔는 지 보렴 .” 어머니께서 트럭에서 나오면서 판지로 된 상자를 내리셨다 . 아버지께서는 운전석에서 기타 케이스를 꺼내셨다 .

“ 피아노 같은데요 , 어머니 .” 내가 말했다 .

아버지께서 웃음을 터뜨리셨다 . 아버지께서 이 렇게 크게 웃으신 것은 오랜만이셨다 .

“ 우리가 중고 기타를 찾았단다 .”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8 달러에 말이야 .”

“ 꽤 괜찮은 거래였네요 .” 내가 대답했다 . “ 상자에는 뭐가 있어요 ?”

“ 종이가 좀 있단다 .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보자꾸나 .”

아버지는 부엌 식탁 위에서 기타 케이스를 열어보셨다 . 그리고 기타를 들더니 D.L 형에게 전달해 주셨다 . “ 그래 , 아들아 . 네가 얼마나 잘하는지 좀 보자 .”

“ 오 , 이런 .” D.L 형이 말했다 . “ 저 정말로 연주 할 수 있다고요 .”

형이 줄을 튕기며 소리를 조금 내보았지만 , 음악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

“ 이거 고장이 난 거 같아요 .” D.L 형이 제임스 형에게 기타를 전달했다 .

제임스 형이 기타를 치면서 그녀가 산을 돌아오면 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

형은 꽤 노래를 잘했지만 , 기타의 음정은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음이었다 .

제임스 형은 버는 주니어 형에게에게 해보라고 제안했고 , 그는 D.L 형만큼의 실력이었다 .

그가 연주하는 동안에 나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

“ 음악 악보네요 !”

“ 그 사람들이 기타를 살 때 상자 가득히 이것들을 함께 주더구나 .”

“ 정말 굉장해요 .”

나는 악보들을 넘겨보았다 . 우와 이건 내게 꼭 필요했던 것들이야 .

나는 하나의 악보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식탁 위에 펼쳐놓았다 .

“ 찰리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 보자고 .” 웨인이 말했다 .

나는 버넌 주니어 형에게서 기타를 받아들고 A 줄과 D 줄의 음정을 조율했다 . 한 번 더 소리를 내어 기타 줄의 음정을 확인했다 .

곧이어 당신은 사랑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는 곡의 앞부분을 연주했다 .

그리고선 상자에서 찾은 다른 새로운 악보를 내 앞에 펼쳤다 .

내가 이 곡의 처음 12 개의 음표를 연주했을 때 엉망인 탓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 나는 다시 시작했고 , 제임스 형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

“ 그녀는 이곳에 올 때 산을 돌아서 올 거야… .”

다른 가족들도 내가 연주를 하는 동안 노래를 함께 불러주었다 . 어머니께서는 내 곁에 서서 악보의 가사들을 읽어내려가셨다 .

“ 그녀는 이곳으로 올 때 여섯 마리의 백마를 몰고 오겠지… .” 아버지께서 다음 구절을 어머니와 함께 부르셨다 .

“ 오 , 우리는 모두 나가서 그녀가 오면 이곳에서 만날 거야… .” 곡을 끝마친 후에는 모두가 손뼉을 쳤다 . D.L 형을 제외하고는 .

“ 악보 읽는 법을 어디에서 배운 거니 ?” 아버지께서 물어보셨다 .

“ 학교에서요 . 랜드리 선생님께서 지난주에 악보 읽는 법에 대해서 수업을 해주셨어요 .”

“ 이 곡은 어떨까 ?” 어머니께서 고르신 악보를 나에게 보여주셨다 .

“ 아마도 할 수 있을거에요 .”

나는 악보를 훑어보았다 . 그래 , 이건 꽤 쉬운 곡이야 .

“ 네 , 한번 연주해볼게요 , 그리고 어머니께서 노래를 불러주세요 . 우선 , 제가 조금만 연주해 본 다음에 함께 시작해요 .”

나는 첫 부분에 있는 열 개의 음표들을 연주해보았다 . “ 네 , 이제 시작해도 될 것 같아요 .”

어머니께서는 내가 당신은 나의 햇살 을 연주하는 동안 노래를 불러주셨다 . 2 절부터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팔로 감싸고 함께 노래하셨다 .

마지막에 나는 손뼉을 쳤다 . “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함께 부르시니 정말 듣기 좋은걸요 .”

“ 글쎄 , 나는 별로 노래를 잘하지 못해서말야 .”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 “ 하지만 너희 아버지는 목소리가 근사하지 .”

“ 말도 안 되는 소리 .”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볼에 키스했다 .

“ 어이 ,” 제임스 형이 말했다 . “ 이것 좀 봐 .” 그는 악보 더미에서 하나의 악보를 꺼냈다 .

“ 뭔데 그래 ?” 웨인이 물었다 .

“ 이 땅은 너의 땅 .” 제임스 형이 대답했다 . “ 이거 연주할 줄 알아 ?”

“ 한번 악보를 볼게 .” 나는 음정을 흥얼거리면서 가사를 속삭여보았다 .

“ 응 , 해볼게 .”

가족들 모두 가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주가 수월했다 .

좋았어 , 내 손가락 끝부분이 마침내 굳은살로 단단해지기 시작했어 .

이 오래된 기타는 꽤 거친 삶을 살았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소리는 좋았다 .

악보가 들어 있는 상자는 기타보다도 더 귀중했다 . 나는 그중에서 몇 곡의 노래들은 알고 있었지만 , 몇 주 정도 그 악보들을 연주해보니 내가 스스로 곡을 작곡해보는 것도 터무니없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그러니까 , 정확히는 아이패드에서 미래의 히트곡들을 몇 개 베끼는 것 말이다 .

일주일이 지났고 , 나는 열 개의 곡을 받아 썼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훔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 1945 년도에는 미래의 작곡가 중 누구도 태어나지 않았을 시기이니까 괜찮을 것이다 .

그러니까 이게 정말 표절일까 ? 아마도 그럴 것이다 . 하지만 누가 나를 고소할 수라도 있단 말인가 ? 태어나지도 않은 가수들이 ?  이 사실을 상상할 수도 없는 변호사들이 ?

미래에서 아이디어를 베껴와서 과거에서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 어쩌면 나는 인류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 이런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 나는 알 수 없었다 . 지금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위안이 되는 것은 , 1940 년대에 있었던 사건들에 내가 개입해서 2100 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멸종할 수도 있는 인류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 인류의 멸망보다 더 최악인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

나는 내 기타를 관중석으로 가져가서 연습했다 . 학교에서는 아무도 나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 아무리 새로운 곡이라도 해도 말이다 . 내가 성범죄자로 기소가 되어 감옥에 수감 될 운명에 처한 이후로 아무도 나와 함께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 나는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는데 , 왜냐하면 나였어도 범죄자와는 어울리고 싶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

샌드위치를 먹고 오늘 밤 당신은 내 사람입니다 . 라는 곡을 연주하고서 풋볼 경기장 건너편의 팻시와 멜로디와 내가 앉곤 했던 관중석 자리를 바라보았다 .

이제 그 두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

나는 그 아이들을 오늘 아침 강당에서 만났는데 , 두 소년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

그들을 팻시가 뭐라고 말을 하자 함께 웃었고 , 멜로디는 그의 새로운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있었다 . 헨리 위트였다 . 과학 수업이 끝나고 , 엠버가 나를 교실 문 앞에서 멈추어 세웠다 .

“ 알겠다고 .” 그녀가 말했다 .

나는 그녀를 밀고 지나쳐서 역사 교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

“ 잠깐만 기다릴 수는 없는 거니 ?”

“ 너야말로 내게서 영영 떨어질 수는 없겠니 ?”

그녀는 내 팔을 잡았다 . “ 네가 원하는 데로 할게 .”

나는 그녀에게서 팔을 뿌리쳤다 . “ 네가 뭘 한다는 건데 ?”

“ 내가 너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것을 시인하겠다고 .” 그녀가 속삭였다 .

“ 누구에게 시인할 건데 ?”

“ 네가 원하는 누구에게든 . 나는 절대로 내년에도 신입생으로 남아있지 않을 거야 .”

“ 알겠어 . 구내식당에서 , 모두에게 말해 .”

엠버는 나를 쳐다보았다 . “ 개자식 .”

“ 그래 , 맞아 .”

엠버는 학생들이 우리 쪽으로 눈짓을 보내면서 지나가는 것을 보다가 나에게 말했다 .

“ 알겠어 . 언제 하면 되지 ?”

나는 그녀가 내 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

“ 오늘 , 음악 수업 시간에 구내식당에서 .”

* * * * *

“ 알겠어 , 그곳에서 보자고 .” 엠버는 뒤돌아서 단호하게 걸어갔다 .

나는 곧 그녀가 크래머에게 가서 그의 팔을 그녀의 팔로 감싸는 것을 보았다 .

그런데 왜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이 흔들리는 막대기를 보고 속임수에 넘어가는 개처럼 느껴지는 걸까 ?

그날 오후 세 시 , 나는 기타를 들고 구내식당으로 향했고 , 임시로 설치된 무대 위에 올라가서 마이크의 전원을 켰다 .

내가 무대에 올라서자마자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식당 밖으로 나갔다 . 내가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더 많은 학생이 그곳을 떠났다 .

엠버는 이곳에 3 시 15 분쯤 도착했다 . 그녀는 무대 위로 올라와서는 마이크에 그녀의 손을 올리고는 남아있는 열두 명의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

“ 좋아 .” 그녀가 말했다 . “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 겨우 열두 명이니 말이야 .”

“ 그래 , 준비됐니 ?” 내가 물었다 .

그녀는 마이크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는 목청을 가다듬고 숨을 깊게 쉬었고 , 나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서 무릎을 꿇은 채 마이크 잭을 학교의 스피커에 연결했다 .

“ 나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어 .” 엠버가 마이크에 대고 말을 시작했다 .

우리 뒤에 있는 두 개의 큰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복도와 모든 교실 , 사무실까지도 퍼지게 하는 듯했다 .

“ 찰리 아이는 과학 교실에서 나를 덮치지 않았었어 .”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이 그녀를 쳐다보고는 이어서 나를 보았다 .

엠버가 나를 보며 말했다 . “ 이 정도면 충분해 ?” 그녀가 속삭였다 .

나는 고개를 저으며 더 하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

그녀가 다시 목청을 가다듬었다 .

“ 내가 블라우스를 찢어서 벗었고 , 그가 한 것처럼 연기한 거야 .”

문이 열렸다 . 팻시 , 돌리 그리고 멜로디가 들어왔고 세 명의 다른 학생들과 플랜더스 선생님께서도 식당 안으로 들어오셨다 . 엠버가 침을 삼켰다 .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지만 , 계속해서 마이크에 대고 말을 이어갔다 .

“ 하지만 난 혼자 죽진 않을 거야 .”

더 많은 학생이 교실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 벽을 따라서 서 있었다 .

“ 저스틴 크래머가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 .”

몇 명의 학생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고 , 이어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그때 엠버의 아버지께서 사람들을 비집고 문으로 들어와 무대 위로 올라오셨다 . 그는 엠버의 팔을 잡아당겨 마이크에서 멀리 떨어지게 했다 .

“ 너 뭐하는 거냐 ?”

그들은 마이크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았기에 콜드스트림 선생님의 예상대로 모두가 그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

“ 다 거짓말이었어요 , 아빠 . 저스틴이 이 모든 것을 꾸몄어요 . 정확히 두 시 반에 나는 찰리 아이를 그런 자세를 취하도록 만든 다음 , 제 옷을 찢었어요 . 저스틴이 말하기를 플랜더스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이 두 시 반에 도착해서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

“ 이런 세상에 !” 콜드스트림씨가 실내를 둘러보았고 , 절반가량이 학생들로 차 있었다 . “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나가야 해 . 그런 다음 내가 크래머와 이야기해야 할 것 같구나 .” 그 둘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가며 잠시 멈추었다 .

“ 내가 잘못했구나 , 찰리 아이 . 너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 콜드스트림 아저씨가 말했다 .

“ 감사합니다 , 아저씨 .” 콜드스트림씨의 말이 나를 억누르고 있던 마음의 짐들을 조금 덜어주었다 . 그들이 문밖으로 나가자 , 나는 마이크로 다가가서 숨을 깊게 들이쉰 후에 말을 했다 .

“ 음 , 나는 -”

그때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스피크에서 울려 퍼졌다 .

“ 엠버 콜드스트림 , 저스틴 크래머 , 내 사무실로 당장 와라 . 그리고 콜드스트림씨도 말입니다 .”

나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린 후 말했다 .

“ 그러니까 이제 내 생각에 나는 ”

아이들의 박수 소리와 응원 소리로 나는 말을 더할 수 없었다 .

멜로디 , 돌리 그리고 팻시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한꺼번에 나를 안아주었다 .

“ 미안해 .” 돌리가 말했다 . “ 우리가 저 애들의 헛소리를 믿었었다는 것 말이야 .”

“ 괜찮아 . 그런 일에 휘말렸던 내가 바보지 .”

“ 그래 .” 팻시가 말했다 . “ 넌 바보야 .”

우리는 함께 웃었다 .

“ 그래서 우리 다시 함께 연주할 거지 ?” 돌리가 말했다 .

“ 그러자 .” 내가 말했다 .

오늘이 지나가기도 전에 해밀턴 재판관은 나의 혐의를 풀어주었다 .

다음 주 토요일에 나는 아버지께 스프링필드 시내의 도서관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 아버지는 나를 도서관 건물 앞에서 내려주었고 , 나는 변호사에게 찾아가서 나의 새로운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따내었다 .

그리고 나는 도서관의 과학 부문을 둘러보았다 . 1946 년도에서 바라본 최첨단 과학에 대해서 읽었는데 , 참으로 놀라웠다 .

퍼시 스펜서는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울 수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

겨우 5,000 가구만이 텔레비전 세트를 소유하고 있었고 , 송신기로부터 10 마일 이하의 거리에 있는 경우에만 세 개의 흑백 채널을 볼 수가 있었다 .

이 시기에 첫 번째 범용 컴퓨터인 에니액이 완성되었다 . 이 컴퓨터는 2,000 제곱 피트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였지만 , 오늘날에 스마트워치로도 할 수 있는 업무의 아주 소량의 작업조차도 하지 못했다 .

도서관을 나가려는데 잡지로 가득 찬 두 개의 종이상자가 보였다 . 상자들의 한 측면에는 ‘ 무료 ’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나는 잡지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

“ 통속 과학 .” 내가 중얼거렸다 .

나는 두 개의 상자를 가져가서 아버지가 다시 데리러 오실 때까지 인도에 앉아서 그것들을 읽기 시작했다 .

과학 축제는 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 엠버와 내가 우리의 프로젝트 모형을 설치하는 동안에 나는 그녀에게 DNA 에 관한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면 되는지 알려주었다 .

“ 나는 디옥시리보핵산 , 염색체 , 자기 증식하는 물질들 , 그리고 다른 헛소리들이 너무 지겨워 .” 그녀가 삼단으로 접힌 배경에 정보들을 적어놓은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

“ 그래 .” 내가 말했다 . “ 나도 알아 . 하지만 네가 중학교 1 학년 과학 교실에 내년에도 다시 앉아있는 것을 생각해봐 . 아마 그게 더 지겨울걸 .”

“ 나는 절대 다시 듣지 않을 거야 .”

“ 그래 . 그러면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해보는 거야 . 메달도 따고 , 졸업을 해서 2 학년으로 진급도 하는 거지 .”

“ 알았어 . 하지만 내가 숨이 턱 막혀버리면 , 네가 날 도와줘야 해 .”

“ 내가 바로 여기에서 너와 함께 있을게 .”

두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통속 과학 잡지들과 여섯 권은 되는 기술 책이 책상 위에 펼쳐져 있었고 , 그것은 최대한 우리를 모범생으로 보이게 했다 .

주요 질문은 언제나 , “DNA 란 무엇인가 ?” 였다 .

엠버는 배경 위에 적어 두었던 모든 것을 외웠다 . 회전하는 이중 나선형과 여러 가지 색깔의 구성 요소들이 양쪽 측면의 조명에 비추어지는 꽤 인상적인 모형이였다 .

우리의 책상 옆에는 라이언 포스터와 완다 호프만이 완성한 커다란 지문 분석 모형이 놓여 있었다 . 그들의 왼쪽에는 네안데르탈인 남성이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신부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거대한 찰흙 모형이 있었다 . 그것은 팻시와 맥카시 그리고 저스틴 크래머의 프로젝트였다 . 석기 시대의 동굴 주거인의 모형이 실제로 우리 작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 그리고 마지막에는 1 등을 차지했다 . 지문 분석은 2 등을 차지하였고 , 나는 엠버와 내가 3 등을 한 것이 기뻤다 .

그녀는 흥분해서 나를 껴안으려는 것처럼 보였을 때 나는 그녀에게 얼른 메달을 건네주었다 .

“ 이 명예로운 메달을 벽에 걸어둬 .” 내가 말했다 .

“ 그럴 거야 . 고마워 , 찰리 아이 .”

“ 천만에 . 나는 이제 팻시의 프로젝트 결과를 축하해주러 간다 .”

나는 프로젝트에 별로 참여했을 것 같지 않은 크래머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 나는 그곳을 떠나 걸어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 엠버와 더는 엮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

나는 네안테르탈인 여성이 그녀의 남자가 그녀를 동굴 속으로 잡아당기는 상황에서 여성 모형의 얼굴이 웃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

“ 그런데 ,” 내가 팻시의 뒤에서 말을 꺼냈다 . “ 왜 여자는 웃고 있는 거야 ?”

그녀는 웃더니 나를 향해 돌아섰다 . “ 데이트하는 게 기뻐서 .”

멜로디도 함께 있었는데 , 그녀도 웃었다 .

나는 팻시를 안아주었다 . “1 등 한 거 축하해 .”

“ 그리고 너도 3 등 축하해 .”

“ 응 , 나도 만족해 .” 그리고 그녀를 놓아주자마자 멜로디가 나를 껴안았다 .

“ 너와 엠버의 사건은 정말 말도 안 됐어 . 안 그러니 ?”

“ 그 아이와 이제는 더는 말을 섞지 않아도 된다니 신에게 감사할 따름이지 .”

“ 나는 안아주지 않을 거니 ?”

내게 이 말을 한 아이는 돌리였다 .

“ 오 , 물론이야 . 오늘 나는 학교에서 가장 예쁜 학생들에게서 포옹을 받는구나 .”

나는 평소보다 더 오래 그녀를 안았다 . 그녀의 어깨 너머로 , 팻시와 멜로디가 씩 웃어 보였다 . 그들은 입 모양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 찰리와 돌리 , 나무 아래에 앉아서 , 키스하고 있대요 .”

“ 어… . 그래 .” 나는 안고 있던 돌리를 놓아주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 “ 어서 연습하러 가자 .”

“ 무슨 연습 ?” 그녀는 내게 장난 섞인 미소를 보였다 .

“ 음악 말이야 .” 나는 걸어가며 대답했다 . “ 그리고 우리 학교 끝나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는 건 어때 ?”

“ 그래 , 그거 좋은 생각이야 . 그런데 여섯 시 전까지는 집에 가야 해 .”

“ 알겠어 . 시간을 맞출 방법을 생각해볼게 .”

내 생각으로 난 조금 전에 나의 과거를 바꾼 것 같다 . 아니 , 혹은 내 미래를 말이다 . 나의 조금 전 행동으로 인해서 돌리는 사고로 죽지 않을 것이고 , 그로 인해 나는 미래에 카타리나를 만나게 되지 못할 것이다 . 나에겐 정말 차가 필요해 .

3 월 말에는 딜런 학교 건물이 매주 토요일 밤마다 극장으로 변했다 . 우리가 전기세를 내는 것에 돈을 조금 보탰기 때문에 컬드웰 선생님은 아버지께서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25 센트씩 받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 .

나의 연주목록에는 백 곡이 넘는 곡이 있었다 . 대부분이 악보 상자에 들어있던 악보들이었지만 몇 곡은 1960 년대의 곡들이었다 . 또한 몇 곡을 제외하고는 느린 곡들이었는데 , 왜냐하면 산지에 사는 사람들 , 특히나 남부의 침례교도인 들은 로큰롤 음악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우리는 꽤 괜찮은 현금을 벌었다 . 어머니께서 재정을 관리하셨는데 , 돈을 아버지에게 맡긴다면 가지고 싶어 하시는 품질 좋은 금시계를 사버리신다거나 레오 삼촌과 나가서 술을 마시며 하룻밤에 5 불에서 10 불은 탕진하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

나는 처음으로 새 멜빵바지를 구매했고 , 어머니께 가슴 부분은 잘라주시고 바지에 벨트 고리를 달아주실 것을 부탁했다 .

“ 선원복처럼 바지통을 넓게 수선해주실 수 있어요 ?”

“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

* * * * *

또한 , 허리 부분도 3 인치 정도 낮게 수선해서 , 벨트가 내 엉덩이 바로 윗부분을 감싸도록 수선해 달라고 부탁했다 .

어머니는 가게에서 파란색 셔츠를 사다 주셨는데 , 그것은 내 선원복같은 나팔바지와 잘 어울렸다 . 과학 축제가 끝나고 2 주 뒤에 멜로디 , 돌리와 나는 구내식당 근처의 복도에서 팻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

돌리의 손이 미끄러지듯이 내 손을 잡았다 . 나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

“ 팻시가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지 않니 ?” 멜로디가 물었다 .

“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내가 대답했다 .

“ 글쎄 , 나도 확실하진 않지만 팻시가 요즘 날씬하다고 생각했어 .”

마침내 그녀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

나는 멜로디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

“ 그렇네 , 확실히 .”

“ 그리고 더 많이 웃는 것 같아 . 봐봐 . 정말 행복해 보여 .”

“ 안녕 .” 팻시가 말했다 . “ 너희들 오래 기다리고 있었니 ?”

“ 너 살이 빠졌구나 .” 멜로디가 말했다 .

“ 그게 티가 나니 ?”

“ 응 .” 내가 대답했다 . “ 우리는 눈치챘어 . 얼마나 빠진 거야 ?”

“12 파운드 .”

“ 그거 정말 멋지다 .” 내가 말했다 .

멜로디가 팻시를 껴안아 주었다 . “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

“ 기억해 ?” 팻시가 물었다 . “ 내가 오늘 점심 사기로 했잖아 .”

“ 그래 , 사야 할 거야 .” 내가 말했다 . “ 우리 오늘 샌드위치 안 싸 왔거든 .”

식당 안에서 우리는 쟁반을 들고 줄을 섰다 .

“ 점심을 사 먹는 건 처음이야 .” 나는 으깬 감자가 든 작은 그릇을 집어 들었다 .

“ 나도 그래 .” 멜로디가 양배추 샐러드를 가져갔다 . “ 이거 정말 신나는데 .”

돌리가 샐러드가 있는 쪽으로 손을 뻗었다 .

팻시는 조그마한 튀긴 스테이크가 있는 접시를 집어 들었다 . “ 난 너무 배가 고파 .”

그곳엔 크래머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앉아있었다 . 나는 그가 그의 친구들에게 우리를 봤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 그의 친구들이 웃었다 .

“ 내 자리 좀 맡아줘 .” 나는 그들이 앉은 식탁으로 다가갔다 . “ 너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냐 , 크래머 ?” 나는 식탁으로 몸을 기울여 그의 얼굴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

“ 그렇다면 어쩔 건데 ?”

“ 말해봐 .” 내가 말했다 . “ 만약 네 헛소리가 내 맘에 안 들면 , 내가 네 목구멍으로 다시 처넣어줄 테니 . 내 주먹도 함께 말이야 .”

“ 나는 단지 너에게는 여자친구가 셋이나 있어서 좋겠다고 말한 거뿐이야 .”

“ 그리고 넌 그게 웃긴다고 생각하는 거냐 ?”

그는 친구들을 내려다보았다 . 그리고 친구들도 나를 쳐다봤다 .

나는 그들과의 눈싸움에서 이겼다 . 크래머는 조용히 있었다 .

“ 역시 너희는 내가 생각한 대로였어 . 다시 이 식탁에서 무슨 일이든 벌인다면…… .” 나는 한 명씩 냉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 “ … . 내가 좋아하지 않을 어떤 말이라도 한다면 , 학교가 끝나고 너희들을 한 명씩 상대해줄게 .”

나는 그들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 그 아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나는 다시 줄을 서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팻시에게 말했다 . “ 어 , 내 쟁반에 검은콩을 올려주었네 .”

“ 응 , 너 그거 좋아하잖아 . 맞지 ?”

“ 응 , 좋아해 .”

우리 네 명의 식사와 각각 고른 우윳값으로 팻시가 총 2 달러 92 센트를 계산했다 .

우리는 빈 식탁을 찾아서 돌리와 내가 한쪽에 앉고 , 두 아이가 반대편에 앉았다 .

“ 내일은 내가 살게 .” 내가 우유를 열면서 말했다 .

“ 그다음 날은 내가 .” 멜로디가 말했다 .

“ 그럼 그다음 날은 내가 사고 .” 돌리가 말했다 .

나는 돼지갈비를 잘라서 씹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 “ 그러니까 이게 , 구내식당에서 평범한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기분이구나 .”

팻시가 키득거렸다 . “ 맞아 , 좋은데 .”

“ 관중석보다 훨씬 좋다 .” 멜로디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

“ 너 요즘 새로운 곡 있니 ?” 돌리가 물었다 .

나는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 “ 응 , 이 곡인데 , 나는 자유로운 멜로디 라고 부르고 있어 .” 나는 세 장의 접혀있던 악보를 펼쳐서 세 아이들에게 전해주었다 .

“ 오 .” 팻시가 말했다 . “ 너 멜로디를 위한 곡을 썼구나 .” 그녀는 멜로디를 보며 웃고는 가사를 읽어내려갔다 .

“ 그게 맞을걸 .” 나는 으깬 감자 한입을 먹었다 .

“ 가사 정말 좋다 .” 돌리가 말했다 .

“ 너 정말 나를 위해서… .” 멜로디가 코를 훌쩍이며 그녀의 포크를 내려놓았다 . 그리고는 냅킨을 가져가서 볼 주위를 닦았다 . 그녀는 고개를 떨구어 머리카락으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 .

“ 너 ‘ 돌리 ’ 라는 노래는 아직 작곡 안 했고 ?”

“ 아직 .” 팻 시가 악보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보며 물어보자 나는 감자를 한입 더 먹으며 대답했다 .

“ 그런데 지금은 패트리샤 라는 곡을 작곡하는 중이야 .”

이 말은 팻시에게 미소를 띠게 했다 .

그녀는 다시 점심을 먹으면서 악보를 읽었다 .

멜로디가 다시 한번 볼을 닦았다 . “ 이 곡에 드럼도 들어가니 ?”

“ 응 , 그럼 .”

나는 팻시의 쟁반을 바라보았다 . “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오늘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네 .”

“ 응 , 나도 알아 . 모든 게 너무 맛있어서 .”

“ 식욕이 달라진 이유가 있는 거야 ?”

“ 어머니가 3 주 전에 의사 선생님께 데리고 가셨는데 , 내게 갑상샘저하증이 있다고 말씀하셨어 .”

“ 정말로 ?” 나는 미소를 띠었다 .

“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같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라고 하셨어 .”

“ 정말 좋은 소식이다 .” 멜로디가 말했다 .

“ 어머니께서 너무 헐렁해 보이지 않도록 내 옷들을 줄여주셨어 . 엄마가 내가 계속 이 몸무게를 유지하면 , 다음 달에는 새 옷들을 사주신다고 하셨어 .”

내가 그녀에게 주먹을 내밀어서 주먹 인사를 하려고 하자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했다 .

“ 조금 전에 크래머에게는 뭐라고 한 거야 ?” 팻시가 물었다 .

“ 음… . 그러니까 난 그냥 크래머와 그의 애완견 같은 친구들에게 함께 점심 먹지 않겠냐고 물어본 것뿐이야 .”

멜로디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 “ 걔가 뭐라고 대답했는데 ?”

나는 씩 웃었다 . “ 걔가 말하기를 정말 우리와 함께 식사하고 싶지만 , 소중한 약혼식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

아이들이 웃었고 , 그걸 보고 나도 웃음이 나왔다 .

나는 우유를 조금 마신 후에 돌리를 바라보았다 . “ 색소폰 부는 법을 배우는 게 어려울까 ?”

그녀는 으깬 감자를 한입 삼킨 후 말했다 . “ 너에겐 어려울 테지만 나에겐 쉽지 .”

“ 맙소사 .” 내가 말했다 .

“ 그렇지만 너에게는 최고의 드럼연주자가 있잖아 .” 팻시가 말했다 . “ 왜 색소폰이 필요한 건데 ?”

“ 좀 더 깊이감을 더하려고 .” 나는 돌리를 바라보았다 .

“ 그래도 네가 생각하기에 네가 연주하는 게 정 어려울 거 같으면…… .”

돌리는 내 어깨를 주먹으로 쳤다 .

“ 내가 랜더스 선생님께 옷장에 숨겨져 있는 색소폰이 없으신지 여쭤볼게 .”

토요일 밤에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관객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 나는 연주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자세히 보았다 .

나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음악 제작자가 아버지를 설득해서 형편없는 계약에 도장을 찍지 않는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했다 . 비록 12 월에 내 생일이 돌아온다고는 해도 , 십 대 소년이 서른여덟 살의 아버지에게 법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진 않을 것이다 . 우리가 이러한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줄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 .

11 월의 토요일 밤 학교 건물은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 아버지께서는 여전히 문 앞에서 25 센트의 입장료를 받고 계셨는데 , 백 명의 사람들에게서 받는 입장료는 꽤 괜찮은 액수였다 . 공연이 시작되고 20 분쯤 지났을 때 , 나는 아버지와 빛나는 양복을 입은 키가 큰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그 남자는 가늘고 짧은 넥타이에 고급스러운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있었다 .

아마도 내가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

두 곡을 더 연주하고 나서 쉬는 시간 동안에 나는 어머니의 옆좌석으로 갔다 . “ 우리 진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

그때 갑자기 두 명의 소녀들이 내 앞으로 와서 서 있었다 . 열한 살 혹은 열두 살정도 되어 보였다 .

“ 저희가 , 그러니까 , 사인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소녀가 물었다 .

이런 상황은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

정말 멋진데 , 사인이라니 !

“ 물론이야 . 그런데 난 지금 적을 펜이 아무것도 없는데 .”

소녀들이 각자 다이어리 같은 작은 수첩을 내밀었다 . 그리고 색연필도 들고 있었는데 , 한 소녀는 빨간색을 그리고 다른 소녀는 파란색 색연필을 가지고 있었다 .

“ 너의 이름은 뭐니 ?” 내가 금발의 소녀에게 물었다 .

“ 앨리스에요 .”

“ 앨리스 .” 내가 그녀의 이름을 적었다 . “ 오늘 내 공연에 와줘서 고마워 .”

나는 사인 옆에 작은 웃는 표정을 그려 넣은 후 앨리스에게 수첩을 되돌려주었다 .

다른 소녀의 이름은 베로니카였다 .

‘ 안녕 , 베로니카 . 다음 노래는 널 위한 노래야 .’ 라고 나는 그녀의 다이어리에 적었다 .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며 바닥을 보았다 . 그리고는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했다 . 그녀의 행동이 너무 빨라서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

두 소녀가 웃으며 속삭이며 서둘러 사라졌다 .

“ 정말 보기 좋구나 , 찰리 아이 .” 어머니께서 말했다 .

“ 내 생각에는 네가 유명해 지고 있는 것 같구나 .”

“ 아마도요 . 하지만 어머니 ,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 저기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남자를 좀 보세요 .”

어머니께서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 “ 전형적인 도시 사람 같구나 .”

“ 그럴 거예요 . 그리고 그 사람은 음반 회사에서 온 것 같아요 .”

“ 정말이니 ?” 어머니는 뒤를 돌아서 그 남자를 다시 한번 바라보셨다 .

“ 그럴걸요 . 만약에 저 남자가 아버지에게 어떤 계약을 제안한다면 , 어머니께서 계약서를 다 읽어보시기 전까진 아버지께서 서명하지 못하시도록 해주세요 . 그리고 계약서의 내용이 길다면 , 변호사가 대신 읽어보도록 하는 게 좋아요 .”

“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네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니 ?”

네 , 열다섯 살짜리 소년이 알고 있기에는 너무 많은 정보였죠 .

“ 저는 학교 도서관에 있는 거의 모든 책을 읽었어요 . 5 백 권 정도는 될 거예요 . 그리고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제 기억력이 좋잖아요 . 그래서 지난 6 개월간 많은 걸 배웠어요 .”

“ 그래 , 그렇다고 인정할 만 하구나 .”

“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 가지는 재정관리에 대한 것이에요 . 저 남자는 쉽게 아버지를 속일 수 있어요 . 유창한 언변을 가진 사기꾼들은 재정관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시골 사람들을 이용하죠 .”

“ 너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이니 ?”

“ 일흔아홉이요 .” 나는 어머니를 향해 웃었다 .

“ 난 네가 열다섯인 줄 알았구나 .” 어머니도 나에게 웃어 보이셨다 .

“ 알겠다 . 네가 말하는 게 뭔지 알겠구나 . 그렇지만 저 남자가 우리에게 왜 계약을 제안하겠니 ?”

“ 왜냐하면 , 저의 음반 몇 곡 정도는 팔 수 있을 거로 생각할 테니까요 .”

“ 그렇구나 .”

“ 제가 무대 위로 다시 올라가면 ,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옆으로 데려가셔서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하지 못하게 해주세요 .”

“ 알았다 . 하지만 변호사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알고 있지 ?”

“ 네 , 그래도 지난 3 개월 동안에 관객들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보셨잖아요 ?”

어머니께서는 꽉 찬 실내를 둘러보고 말했다 . “ 그래 . 너는 가서 노래를 부르렴 , 나는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마 .”

나는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

내가 기타를 집어 들기도 전에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기 때문이다 .

나는 어머니가 뒤편으로 걸어가시는 것을 본 다음 , 주위를 둘러보다가 베로니카에게로 시선이 멈췄다 . 그녀가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

기타의 코드를 몇 개 쳐본 후 그녀에게 윙크한 뒤에 내 옆에 있어줘 라는 곡을 불렀다 .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나는 그 도시에서 온 사기꾼이 몇 장의 종이와 만년필을 아버지에게 넘겨주는 것을 보았다 . 어머니께서 그 종이를 집어 들더니 펜을 다시 그 남자에게 돌려주었다 . 그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는 동안 어머니께서 계약서를 읽어내려갔다 .

잘하셨어요 , 어머니 .

나는 아메리칸 파이 를 부른 후에 불의 고리 라는 곡을 이어서 불렀다 . 불의 고리 의 중간 부분까지 불렀을 때 나는 약간의 문 워크 춤도 선보였다 .

마이클 잭슨에게 감사를 표하며 .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 , 아버지께서는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으셨다 .

“ 당신은 내가 계약서를 다룰 만한 역량이 안된다고 생각하오 ?”

“ 아니에요 .” 어머니께서 대답했다 . “ 그럴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

“ 그런데 왜 내가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막았소 ?”

“ 그걸 다 읽어보셨나요 ?”

“ 나는 ‘500 달러를 선지급하겠다 .’ 이 부분을 확인하였소 . 그게 내가 알아야 할 전부요 .”

“ 두 번째 페이지에 있는 마지막 단락을 읽어보셨나요 ?” 어머니께서 질문하셨다 .

“ 훑어보았소 . 이해할 수 없는 법적인 용어들이었소 . 그런 쓸모없는 부분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

“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 그러면 뭐가 문제요 ? 당신은 500 달러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알고나 있소 ?”

“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돈이죠 .” 어머니께서 말했다 . “ 아이들에게 좋은 옷들을 사줄 수 있고 카페에 가서 멋진 식사도 할 수 있고요… .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죠 .”

“ 그럼 우리는 디처씨가 제안한 계약서에 서명해야 하지 않겠소 .”

“ 제 말을 들어봐요 .” 어머니께서 계약서의 두 번째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

계약자는 앞서 언급한 미성년자의 모든 현재와 미래에 발생하는 지적 발달에서 오는 이익을 피계약자에게 할당하며 , 기한 전의 어떠한 지급에 대한 거절도 무효로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 이로써 위의 1-3 단락에 명시된 금액을 초과하는 모든 금전적인 수익에 대해 전적으로 포기하며 , 또한 모든 법령의 규정과 합법적 상태와 관계없이 계약자는 어떠한 피계약자의 경쟁업체와도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며 , 계약자는 이에 따라서 피계약자를 법적으로 석방하고 무죄를 증명하며 영원히 피계약자에 대한 어떠한 법적 절차로부터 피계약자를 면제할 것이며 , 이에 따라서 본 계약자의 당사자들은 상호 간에 이 계약에 동의하며 계약서에 기재된 모든 조항에 동의한다 .

“ 의미없이 복잡하기만 한 내용일 뿐이잖아 .” 아버지께서 말했다 .

' 이 계약서의 내용은요 , 제가 평생에 작곡하게 될 모든 곡들을 한 곡당 500 달러에 팔게 될 것이라는 말이에요 . 우리는 한 푼도 더 받지 못하게 될 거고 , 다른 음반 제작자와 계약도 못 하게 될 거예요 . 또 우리는 디처씨를 재판에 고소할 권리마저 포기한다는 뜻이에요 .' 라고 나는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었다 .

“ 내 생각에 이 계약서의 뜻은 ,” 어머니께서 대답하셨다 . “ 우리가 500 달러를 받고 더 이상의 수익에 대한 돈은 받지 않겠다는 의미에요 . 찰리 아이가 몇백 곡의 새로운 노래를 작곡한다고 해도 말이에요 . 그리고 드레이븐 디처라는 사람을 위해서 거의 돈을 받지 않은 채 평생 일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라고요 .”

“ 이게 그런 말이냐 ?” 아버지가 물으셨다 .

“ 제 생각에도 그래요 . 우리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살펴봐달라고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

“ 변호사 비용이 얼마인 줄은 알고 하는 말이니 ? 듣기로는 한 시간에 5 달러를 받는데 종이에 쓰인 말을 설명만 해주는데도 그렇게나 받는다더구나 .”

“ 아버지 ,” 내가 말했다 . “ 제가 뭘 물어봐도 되나요 ?”

“ 무얼 말이냐 , 아들아 ?”

“ 오늘 밤에 저희가 얼마를 벌었나요 ?”

아버지께서 의자 위에 걸쳐져 있던 오래된 남색 코트 안에서 종이봉투를 꺼내셨다 . 그러고 나서 식탁 위로 돈을 다 쏟으셨고 , 어머니께서 돈을 세어보셨다 .

“37 달러 50 센트구나 .”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500 달러를 만들려면 앞으로 몇 주 동안 토요일 밤에 공연하면 될까요 ?”

“ 음… .” 아버지가 말했다 . “ 종이하고 연필 있는 사람 있니 ?”

13 주잖아요 , 아버지 .

버넌 주니어 형이 필기 노트와 연필을 꺼내어 식탁 위로 미끄러뜨려서 어머니께 전달해 주었다 . 어머니께서 계산을 해보셨다 . “ 약 3 개월가량이네요 .”

아버지께서 나를 오랫동안 바라보셨다 .

“ 우리가 포드랜드 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릴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

네 , 그 장소는 500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죠 ! 완벽해요 .

* * * * *

12 월 1 일 내 생일날 , 나는 새로운 곡인 징글벨 을 작곡했다 . 그다음 주 토요일 밤에 나는 내 곡목에 이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 이 노래는 1957 년도에 바비 헬름스가 처음으로 불렀을 때와 같이 큰 인기를 끌었다 .

1 월에 아버지께서는 스프링필드의 지도자 신문사에 가셔서 6 달러를 지불하셔서 나의 다음 공연이 포드랜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백 장의 전단지를 제작해오셨다 .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그 전단지들을 스프링필드 포드랜드와 세이모르 지역의 곳곳에 붙이셨다 .

나는 겁에 질린 채 무대 위에 올라섰다 .

매우 많은 관객이 있었다 . 자 , 공연이라면 셀 수 없이 많이 해봤잖아 . 샌프란시스코 , 뮌헨 , 사이공 등등 . 이번엔 고작 500 명의 관객일 뿐이라고 . 그냥 해보는 거야 !

체육관의 관중석은 가득 찼고 , 뒤쪽에도 서른 명에서 마흔 명 정도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 몇몇 관객들의 움직임이 보였고 나를 바라보면서 서로 속삭였다 .

나는 어머니를 바라보았고 , 어머니께서는 미소를 지어주셨다 .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쉰 후 , 침을 삼키고 , 기타를 쳤다 . 몇 개의 음표를 연주하자 나는 음악으로 빠져들었고 본래의 나로 , 음유시인으로 돌아갔다 .

나의 첫 번째 노래는 사자는 오늘 밤에 잠을 잔다네 였다 . 느리고 쉬운 곡으로 가사가 많지 않았다 . 세 번째 코러스에서 몇몇 사람들이 나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다 .

마법의 용 퍼프 가 다음 노래였고 , 스카버러 축제 노래가 뒤를 이었다 . 그리고 나를 집으로 데려가 줘요 , 시골길 을 불렀다 .

그래 , 내 생각에 십 대들은 이제 좀 더 빠른 곡을 즐길 준비가 된 것 같은데 .

나는 소녀들은 단지 즐겁게 놀고 싶을 뿐이에요 를 부르고서 자니 비 굿 을 불렀다 . 이 노래들은 소녀들을 춤추게 했다 .

십 대 소년의 목소리는 깊이나 굴곡이 별로 다양하지 않지만 나는 발성훈련을 통해서 내 목소리만의 특색을 갖추게 되었다 . 나의 보컬 선생님은 갈색 머리의 브라질 여성이었다 . 그녀는 이미 끝이 난 나의 이전 인생에서도 , 또 지금 재현되는 인생에서도 일련의 개인적인 파멸을 가져다주었다 . 열일곱 살의 내가 어떻게 리오라는 멕시코의 한 도시까지 가게 되었는지는 고등학교 3 학년 때 친구들인 ‘ 폭동 군단 그룹 ’ 을 덮쳤던 두 번의 비극과 함께 시작되었다 .

우리는 절대로 동네 건달들이 아니었다 . 단순히 중학교 3 학년 때부터 함께 어울려 온 소수의 친구들이었고 , 조지 크로커 , 메를 에드몬슨 , 글로리아 제이슨 , 완다 맥크래큰 , 돌리 아나 두보이스 그리고 내가 속해있었다 . 나쁜 아이들처럼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 ‘ 폭동 군단 ’ 이라고 우리 그룹의 이름을 지었다 . 만약 실제 건달을 맞닥뜨렸다면 우리는 아마 그곳을 피해 도망치려 서로 앞다투며 뜀박질했을 것이다 .

메를은 그가 2 학년이었을 때 건설 작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중퇴했다 . 건설 프로젝트의 감독이 메를을 12 피트 깊이의 수로 아래로 보내어 그에게 수도관을 고치도록 했다 . 그 전날 밤에 호우가 내렸기에 18 인치의 진흙과 물이 수로 아래에 차 있었고 , 게다가 비 때문에 모래흙으로 된 양쪽 면에 약해진 상태였다 .

메를이 수로 아래에서 물을 퍼내고 있을 때 수로의 측면이 무너지며 함몰되었고 , 그가 엄청난 양의 흙과 돌 아래에 파묻히게 되었다 . ‘ 폭군 군단 ’ 은 친구를 잃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 거기에 더한 비극이 다가오고 있었다 .

남자 세 명과 여자 세 명으로 구성된 우리는 항상 제일 친한 친구들일 뿐 그 이상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곤 했었다 . 어쨌든 그렇게 우리는 항상 소리 내어 말하곤 했다 .

메를의 장례식이 끝나고 이틀 후에 돌리 두보이스가 자살을 했다 . 그녀는 유서를 남겼는데 , 인생에서 유일한 사랑인 메를을 잃고서 더는 삶을 이어갈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 돌리의 어머니께서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돌리를 발견하셨다 .

나는 완전히 멍해졌다 . 돌리는 그녀의 애인이 메를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자백했고 , 나는 단 한 번도 돌리에게 내가 그녀를 고등학교 처음 시작부터 사랑해왔다는 사실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했었다 .

폭군 군단 그룹의 나머지 네 명의 친구 중에서 나와 조지만 제외하고는 다들 사이가 소원해졌다 . 그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어린 시절의 종결을 선사했다 . 하지만 나와 조지에게 가까운 두 친구의 죽음은 , 그것도 며칠 간격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우리를 끔찍한 절망 속에 밀어 넣었다 .

우리는 여행을 떠났다 . 차를 얻어타며 남쪽으로 . 우리는 어디를 향하는지 하나도 정하지 않았고 , 삼 일 후 우리는 텍사스 델 리오의 국경을 가로질러 멕시코의 시우다드 아쿠나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

열여섯의 우리는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지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었다 . 우리는 가난했고 , 배고팠고 , 향수병에 걸렸다 .

“ 나 돌아갈래 .” 조지가 말했다 .

“ 어떻게 ?”

“ 우리가 이곳에 온 것과 같은 방법으로 .”

“ 어디로 돌아간다는 거야 ? 학교로 ? 그리고 그 끔찍한 기억들은 어쩌고 ?”

“ 그래 , 학교로 . 그리고 어머니가 요리해주시는 집으로 말이야 . 넌 배고프지도 않니 ?”

“ 배고파 .” 내가 말했다 . “ 그래도 난 안 돌아가 .”

우리는 그날 헤어졌고 , 나는 두 번 다시 조지를 볼 수 없었다 .

나는 목화를 따는 일을 구했다 . 그 직업은 스페인어로 설명해야 하는 어떠한 기술이나 지식도 요구되지 않았다 . 그저 튼튼한 허리와 나약한 마음이면 되었다 .

나는 약간의 페소를 벌 때까지만 일하였는데 , 그러니까 돌리의 무덤에서 더 멀어질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고 나면 다시 또 남쪽으로 향했다 .

얼마나 더 남쪽으로 갈 수 있을까 ? 남아메리카의 끝 ? 그러고 나면 그 후에는 ?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

길에서 생활한 지 두 달이 지나자 내 더부룩한 수염은 2 인치나 자라났고 , 난잡한 머리카락은 지저분했으며 , 내 한 벌 뿐인 옷은 닳고 있었다 . 하지만 여전히 나는 며칠씩만 일하고는 버스를 타거나 고속도로를 걸었다 . 나는 주머니칼을 사용해서 해진 청바지를 무릎까지 오도록 잘라냈고 , 빨간색의 손수건을 머리에 둘러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 나는 내가 어떻게 보일지 몰랐지만 아마 집 없는 부랑자 처럼 보일 것이었다 .

나는 과테말라의 바나나 농장에서 열일곱 살을 맞이했다 . 아무 생각이 없는 노동이 더 이어졌고 , 적어도 내 근육들만은 늘어나고 있었다 .

내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버스에서 내린 것은 한겨울인 7 월이었다 . 등 뒤에는 온두라스의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 나는 87 페소의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약 9 달러의 가치였고 주머니칼도 있었다 .

나는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 나의 유일한 계획은 코트를 살 수 있을 만큼의 육체 노동일을 찾는 것이었다 . 나는 하루에 한 끼의 식사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 일반적으로 브리토와 물이었고 , 배고픈 기분을 모른 체했다 .

한 시간가량이 지났다 . 나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앉아서 아치형의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 내 정신은 무의식과 졸음 사이 그 중간쯤에 있었다 . 갑자기 음악이 들려왔다 .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

나는 일어나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

기타 소리야 . 여긴 어디지 ?

저쪽 모퉁이에 어두운색의 눈동자를 가진 십 대 소녀가 대리석 기둥에 기대어 서서 오래된 기타를 치고 있었다 .

나는 무슨 음악인지 알 수 없었는데 , 아마도 내가 아는 노래라고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로큰롤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 이 음악은 아름다우면서도 정교했고 무언가를 연상시켰다 . 나는 그녀와 음악에 매료되었고 거의 최면에 걸린 듯했다 .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 그녀가 미끄러지듯 기둥을 내려와 기둥의 아랫부분과 이어진 차가운 바닥 위로 앉았다 . 그녀의 기타 케이스는 그녀 앞에 열린 채로 놓여 있었다 . 나이 든 남성이 음악을 들으려 잠시 멈춰선 후에 그녀의 케이스 안으로 동전을 떨어뜨렸다 .

그녀의 대답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 아마 그의 기부에 감사하다는 말이었을 것이다 .

그녀의 옷은 나와 비슷했다 . 낡았고 , 누더기였다 . 더러운 해진 손수건이 그녀의 이마를 가로질러있었고 , 머리 뒤쪽으로 묶여 있었다 . 내게 수염만 없었더라면 , 그녀와 나는 굉장히 비슷해 보였을 것이다 .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 그녀는 나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 그녀가 씩 웃었다 .

하이힐 구두를 신고 털 코트를 입은 여인이 걸어 지나가면서 몇 개의 동전을 그녀의 기타 케이스 안에 던져주었다 . 여인의 구두가 타일로 된 바닥 위로 소리를 내며 서서히 멀어져갔다 .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혔다 . 돈을 꺼내었다 . 2 페소 지폐 세 장과 동전 한 움큼을 다 그녀의 기타 케이스 안으로 떨어뜨렸다 .

많은 돈을 보고 그녀의 눈이 커졌다 . 그녀는 나를 보았고 다시 한번 돈을 보고는 집중하며 이마를 찌푸리면서 아름다운 연주를 계속 이어갔다 .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 “ 별로 많은 돈은 아닙니다 .”

“ 오브리가도 .”( 감사합니다 .)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나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스페인어를 조금씩 들어서 배웠지만 , 이 말은 포르투갈어였다 . 스페인어와 아주 다르지는 않았다 .

“ 데 나다 .” ( 괜찮습니다 .)

그녀는 돈을 꺼내었고 , 기타를 케이스에 넣었다 . 그녀의 주머니에 돈을 넣은 후 케이스의 줄을 어깨에 매고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

“ 티네스 햄브레 ?” ( 배고프세요 ?) 그녀가 스페인어로 물었다 .

“ 운 포코 .” ( 조금요 .)

우리는 거리에서 다양한 따뜻한 음식을 파는 손수레를 발견했다 . 그녀는 타코 두 개와 커피 한 잔을 샀다 .

우리는 법원 건물 앞의 잔디에 앉았다 . 그녀는 나에게 타코 하나를 건네주었고 , 우리는 커피를 나누어 마셨다 .

나는 한입 베어 물었다 . “ 돈데 두에메스 ?” ( 어디에서 잠을 자니 ?)

“ 나 방금 맞게 말한 거 맞아 ? 난 스페인어를 정말 못 해 .”

“ 어디에서 자느냐고 물었지 ?”

내가 끄덕였다 .

“ 어디든지 .”

“ 나도 그래 .”

그녀는 내게 커피를 건네주었다 .

우리는 조용히 앉아서 길 위의 사람들이 따뜻한 코트와 장갑을 끼고 걸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 . 그녀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커피를 향해 손을 뻗었다 .

“ 넌 내게 돈을 너무 많이 주었어 .”

나는 콧바람을 한 번 내뿜었다 . “ 그래 , 타코를 두 개 정도 더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지 .”

나는 그녀가 어떻게 길거리에서 살게 되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 그녀가 말을 하고 싶어 할지 불확실했고 , 나는 그녀에게 최근의 나의 못난 과거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

그녀는 빈 타코 포장지를 나에게서 가져가서 그녀의 것과 뭉쳐서 컵 안으로 집어넣었다 . 그리고 그녀는 일어서서 기타를 그녀의 어깨 위로 휙 둘러맸다 .

“ 가자 .” 그녀가 말했다 .

“ 돈데 ?” ( 어디를 ?) 나는 그녀의 손에서 쓰레기를 집어서 들고 , 인도에 있는 휴지통으로 걸어갔다 .

“ 파라 콤프라르테 우노스 판탈로네시 메디아스 .” ( 너의 바지와 양말을 좀 사러 .)

중고품 가게에서 우리는 오래된 청바지와 짝이 맞지 않는 양모 양말을 찾았다 .

“ 나는 카타리나야 .”

“ 난 찰리야 .”

새로 장만한 따뜻한 옷을 입고서 우리는 도심지 쪽으로 걸어갔고 , 그녀는 고층 사무실 빌딩의 출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

“ 넌 뉴욕 출신이니 ?”

나는 크게 웃었다 . “ 아니 , 나는 미주리에 있는 포드랜드 학교에서 왔어 .”

“ 아 , 체로키 근처 말이구나 .”

“ 아마도 .”

그때 부유한 증권중개인이 그녀에게 몇 개의 동전을 건넸다 .

그녀가 꿈의 연인 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자 , 나도 그녀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 그녀가 갑자기 멈추었다 . “ 그만 불러 . 네가 사람들을 놀라게 해서 쫓아내고 있어 .”

“ 로 시엔토 .” ( 미안해 .)

그녀가 다시 노래를 불렀다 .

아 , 얼마나 아름다운 목소리인지 .

“ 내게 드럼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사람들이 다 나가고 사무실 건물이 비었을 때 , 그녀는 브리토 여섯 개를 사 와서 나를 도심지의 변두리에 있는 철도 위의 다리로 데리고 갔다 . 다리 아래에서 그녀는 타고 있는 불 옆에 서 있는 세 명의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었다 .

“ 에스티 찰리 .” ( 이 사람은 찰리에요 .) 그녀는 세 개의 브리토를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

“ 부에나 노체스 .” ( 안녕하세요 .) 내가 말하자 그들이 인사로 화답했다 .

다리 위에서 비추는 불빛의 그림자 안에서 카타리나는 침구를 펼쳤고 나와 함께 이불을 사용했다 .

우리는 일출 때 일어나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다 .

나는 그녀에게 도심지의 사무실 건물에서 보자고 말했다 .

그녀는 나에게 인사의 키스를 한 뒤에 그녀의 기타 케이스를 펼쳤다 .

튼튼한 허리를 가진 열일곱 살의 소년은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않으면 언제든지 직업을 구할 수 있었다 . 나는 리오 부둣가에서 일을 찾았는데 , 소 옆구리 살을 유럽행의 배에 적재하는 것이었다 . 10 일 후에 카타리나는 우리를 위한 작은 방을 세를 냈다 .

8 월 말에 우리는 로테르담으로 가는 유람선에 취직했다 .

그녀는 식당에서 매일 밤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고 , 나는 뒤에서 드럼으로 그녀의 연주를 뒷받침해주거나 때때로는 듀엣으로 같이 노래를 불렀다 .

우리는 서부 유럽의 전 지역을 여행하며 가는 도중에 만난 모든 시골의 여관 , 술집 , 그리고 맥주 홀에서 연주했다 . 그녀는 가수들은 타고난 게 아니라고 말했다 . 그들은 훈련된 거라고 . 그녀는 나에게 성대를 푸는 기본적인 방법과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

“ 성대를 촉촉하게 하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해 . 입으로 노래를 하지 말고 , 너의 횡격막으로부터 소리를 내는 거야 . 그리고 반듯하게 서야 해 .”

그녀는 나에게 음계의 음표들을 보여주면서 내 목소리를 최대한도까지 내도록 했는데 , 아마도 그녀가 나에게 가르쳐 준 가장 중요한 기술은 내 목소리를 이용해서 비브라토를 하는 것이었다 . 이것은 규칙적으로 진동하며 음역을 바꾸는 것이라고 그녀가 설명해주었다 . 가수의 목소리 음역에 표현력을 더해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 그녀가 말에 따르면 , 비브라토는 나의 노래를 변형시킬 기술이었다 . 그리고 정말 그랬다 . 머지않아서 나는 거의 그녀만큼이나 오랜시간동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

우리는 꽤 괜찮은 수입을 벌었지만 , 매일 밤 팁을 받는 유리병이 가득 찼음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이동해야 했다 . 그녀와 나는 다음 지평선 너머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비슷하게 있었다 . 우리는 모든 것들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 우리 과거의 삶들 , 음악 ,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장소들 . 우리는 영어 , 포르투갈어 ,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 어느 때에는 세 개의 언어를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

10 월의 중순쯤에 우리는 마드리드에 도착했는데 , 그곳에서 그녀는 투우사를 만났다 . 그의 이름은 포코였다 . 그는 넓은 어깨를 가졌으며 꽉 끼는 호피 무늬의 의상이 그의 폭이 좁은 엉둥이를 감싸고 있었다 .

돌리는 자살을 함으로써 나의 마음을 상실감을 주었었다 . 카타리나가 그 마음을 치유해 주었는데 이내 그녀의 일곱 글자로 된 문장으로 나를 다시 망가뜨려 놓았다 .

“ 리오에서 만나자 .”

그녀는 자신의 기타를 나에게 주고서 포코와 함께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

나는 그 전날 저녁 포코의 검의 날에 맞은 황소만큼이나 얼이 빠져버렸다 .

일주일간 마드리드를 정처 없이 돌아다닌 후에 나는 스페인의 카르타헤나에서 화물선에 탑승하겠다는 서명을 했다 . 그 오래된 증기선은 많은 양의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수에즈 운하로 간 뒤에 홍콩으로 향하는 배였다 .

나는 그 배에서 가장 힘든 일에 지원하였다 . 보일러실에서 삽으로 석탄을 퍼내는 일이었다 . 나는 하루에 12 시간의 땀 흘리는 노동이라면 내게 남아있는 어떠한 감정도 다 태울 수 있기를 바랬다 .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 나는 타다 남은 불꽃을 삽으로 가득 다이너마이트에 던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

인도양을 절반 정도 가로질렀을 때 , 나는 카타리나가 선물을 남기고 떠났음을 깨달았다 . 그녀의 음악이었다 .

어느 날 밤 , 석탄 가루 먼지를 씻어낸 후에 험상궂은 필리핀인 선원 스물세 명이 함께 생선 스튜를 먹고 있는 지저분한 선실 안으로 그녀의 기타를 가지고 들어갔다 . 나는 그들을 마법의 용 , 퍼프 와 슈가 슈가 , 그리고 캘리포니아 소녀들 이라는 곡들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 나는 리오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만 , 카타리나의 음악은 내 남은 일생에 계속해서 기억하였다 .

다시 나의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돌아가서 , 나는 YMCA 노래의 첫 구절을 부른 뒤에 내 기타를 뒤로 휙 보내고 이어서 노래를 부르며 YMCA 알파벳을 손동작으로 만들었다 . 관중석에 있는 몇몇 십 대 소녀들은 이전 노래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서 있었고 , 손동작들을 바로 따라 했다 . 그들 중에서 다섯 명은 땅으로 내려와 한 줄로 서서 춤을 추었다 . 나는 그들이 치어리더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 곧바로 동시에 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 그들은 주름이 있는 격자무늬의 무릎까지 오는 치마에 크림색의 블라우스 위로 딱 맞는 스웨터를 입고 흰 짧은 양말에 새들 슈즈를 신고 있었다 .

YMCA 노래가 끝나고 나는 문워크를 췄다 . 그들은 내 발을 보고 금세 춤을 완벽히 숙지했다 . 나는 강남 스타일 노래의 말춤도 추었고 , 그들은 바로 따라 추었다 . 이어서 하이프 라는 곡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다가 로봇 춤을 선보였고 , 다섯 가지 다른 춤을 연이어 추자 관객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다 . 쉬기 춤을 추면서 나는 손가락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서 내 심장 위로 올렸다 . 소녀들도 춤을 추면서 하트 모양의 손 모양을 추가했다 .

세 번 반복한 후 나는 이마를 만진 뒤 심장을 만지며 소녀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 나는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했다 . “ 감사합니다 . 숙녀 여러분 . 저는 두 번째 공연이 시작하기 전데 5 분 동안의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댄서들을 위해 환호해 주세요 !

소녀들은 관중석의 그들 자리로 뛰어서 돌아가면서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

나는 잠시 휴식을 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앉았다 .

“ 넌 정말 멋졌어 .” 어머니께서 나를 안아주셨다 . “ 이 새로운 곡들을 언제 쓴 거야 ?”

“ 음 . 학교에서요 .”

“ 모두가 정말 좋아했어 .”

“ 오 , 이런 .”

“ 왜 그래 ?”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

우리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섯 명의 치어리더 소녀들이 다가왔다 .

나는 일어났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확실한 기분이 들었다 .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고 ,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 . 그러자 왼쪽에 있던 아름다운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나에게 몸을 기울여 포옹했다 .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