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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당신 방금 흑풍의 능력이 안된다고?”

잠깐의 침묵 끝에 적풍상인은 어떤 중점을 찾은 것처럼 도천연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뜻은 흑풍이 그 염구준이라는 사람과 싸워서 졌다고?”

도천연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존주와 염구준이 앞뒤로 두 번이나 싸웠는데 존주가 모두 중상을 입고 실패했어. 특히 두 번째는 상처가 오장육부까지 스며들어 치유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거야. 염구준, 보통 실력이 아니야!”

그의 말을 들은 적풍상인은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씨 가문의 자제로서 존주의 실력은 30년 전에 이미 무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은 전신지상까지 도달해 반보천인 외에는 아무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속세에 반보천인이 나타났다고? 말도 안 돼.)

“반보천인이라면 얕잡아 보아서는 안 돼.”

잠깐 생각하더니 적풍상인은 냉담하게 말했다.

“옥패의 일은 본좌가 직접 해결할 테니…… 도천연, 본좌가 지금 수련이 난관에 부딪쳐서 돌파하려면 폐관을 해야 해. 그러니까 폐관하기 전에 네가 알아서 가문의 후배들한테 시켜.”

(가문의 후배들이라…….)

도천연은 잠깐 생각하더니 눈빛이 밝아졌다.

(이씨 가문에 숨겨진 인재가 많아 후배들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 염구준에게 엿 먹이려면 식은 죽 먹기였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씨 가문의 가장 젊고 특별한 자제인 이장공이었다.)

도천연이 은둔이 가로 돌아갈 때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갔다.

이번 봉황국에 가서 한 주일 정도 있다가 다시 만난 염구준과 손가을은 오래간만에 서로 꼭 껴안았다. 그리고 염구준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옷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손가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가을아, 이거 가져.”

(이건…….)

“봉황국 제호 카지노의 전 재산이야. 많진 않아, 1조 정도 돼.”

염구준은 일어나 웃을 입고 김웅신이 옥패를 발견했을 때 안에 박혀 있던 금이 간 청석판을 꺼내 몇 눈 보더니 낮은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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