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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저택 입구에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진을 치고 있었다. 모두 화련상조회 회원탈퇴를 요구하기 위해 진씨 가문을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만약 경호원들이 가로막지 않았다면, 이들은 진작에 저택 안으로 쳐들어가고도 남았다.

“여기가 어디라고, 이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이때 진서호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사람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간덩어리들이 부었구나! 감히 우리 진씨 가문에 반기를 들고 화련상조회에서 탈퇴하겠다고? 아버지도 안에 계시는데, 어디 가서 직접 얘기해보지 그래!”

진서호의 아버지, 진씨 가문의 가주 진무석! 한때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인물이었으나, 이제 손씨 그룹이라는 빽이 생긴 이들에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었다.

“진서호!”

사람들은 전혀 기죽지 않은 채, 하나 둘 울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진무석의 이름을 대면 우리가 겁먹을 것 같으냐! 우리는 협약 해제를 요구하러 온 사람들이다!”

“애초에 화련상조회에 가입한 이유가 서로 돕기 위함이었는데, 진씨 가문은 우리를 동업자로 생각하지도 않았잖아! 우리의 피 같은 돈을 빨아가기만 하고!”

“맞아! 돈은 적게 벌더라도 더 이상의 노예취급은 사양이다! 오늘 우리는 잃어버린 존엄성을 찾으려고 왔다!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

“그동안 우리가 화련상조회에 납부한 회비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 너의 가문에서 모두 독식하지 않았느냐! 화련상조회의 이름을 빌려 우리한테 돈을 강탈하기만 바빴던 주제에, 어디서 큰 소리 내!”

“우리는 앞으로 손씨 그룹, 손 대표님과 염 선생님만을 지지할 것이야! 화련상조회 따위 이제 필요 없어!”

손씨 그룹, 손가을, 염구준…! 이들의 이름이 나오자 진서호는 분통이 터졌다!

“시끄러!”

진서호가 분노로 부들부들 떨며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기회 주마! 방금 했던 말 모두 취소하고 얌전히 돌아간다면, 진씨 가문은 지날 일들을 묻지 않고 앞으로도 지원을 이어갈 거야! 하지만 이대로 계속 밀고 들어오겠다면, 우리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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