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월은 전연우와의 결혼기념일에 죽었다.그녀가 전연우와 결혼한 지 어언 8년, 생의 절반을 양보하면서 조용히 살았지만 결국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이혼 후 그녀는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 겨우 버텨내면서도 전연우가 한 번이라도 와서 봐주길 바랐다.눈꽃이 흩날리는 밸런타인데이에도 전연우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녀는 후회에 가득 차 있었다.“전연우... 만약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널 사랑하지 않을 거야!”환생 후 그녀는 18살로 다시 돌아갔다. 이번 생은 전처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으로 부터 도망가리라 결심했다.그녀가 전연우한테서 멀어지려 하자 그는 오히려 그녀에게 한걸음 한걸음 위험하게 다가왔다. 악마와도 같은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소월아, 이번 생은 내가 너 책임질게...”
View More전연우와 장소월은 오후에야 점심을 먹었다. 기성은이 사인받아야 할 서류 한 무더기를 갖고 전연우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서재에서 한동안 회사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30분 뒤, 전연우는 운전을 가르쳐주겠다며 장소월을 불러냈다.운전 연습을 시켜주겠다는 그의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전연우는 예전 별장의 폐기물 창고로 쓰던 공간을 차고로 개조해 놓았다. 한눈에 봐도 값비싼 고급 차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중 화려한 핑크색 벤틀리 차량이 가장 특별하게 두드러져 보였다."전연우... 오늘은 운전 연습할 시간이 없어. 작업실에 그림 의뢰가 들어와서 내가 가봐야 해. 다음에 하면 안 돼?""그럼 일단 두 시간만 연습하자."전연우는 그녀에게 거부할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전연우는 그녀를 운전석에 앉히고 곧바로 출발시켰다. 그녀는 긴장과 당황스러움이 역력한 얼굴로 운전대를 잡았다. "...기초 이론부터 배워야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다짜고짜 운전을 어떻게 해."전연우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론은 너한테 어렵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일단 실전부터 시작해."차 안에서 전연우는 차 내부 모든 장비와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고, 장소월은 한 번 듣고서 바로 기억했다. 그의 설명에 따라 액셀을 밟고, 창고에서 차를 빼내려 한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옆에 주차되어 있던 전연우가 자주 몰고 다니는 롤스로이스를 들이받았다.그녀가 너무 세게 액셀을 밟았던 탓에 쿵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미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못해 장소월의 이마가 핸들에 부딪히려던 찰나, 전연우가 손바닥을 그녀의 이마에 가져갔다. "...액셀은 천천히 밟아야지, 너무 급하게 밟으면 안 돼."장소월이 미안함이 가득 어려있는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네 차를 망가뜨렸어."그녀는 도저히 차 수리 비용을 부담할 수가 없었다!그녀의 딱딱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말에 전연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계속 운전해."장소월은 전생에도 차를 다뤄 본 적이 전혀
집사가 다급한 얼굴로 인정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큰일 났어요. 빨리 일어나세요!"인정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집사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관 속에 들어있는 시체를 본 순간, 인정아의 눈에 불같은 노기가 일렁거렸다. "전연우, 이 지독한 놈!"강씨 노부인은 숨을 거둔지 이미 며칠이나 지난 것 같아 보였다. 냉동관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으니, 두 시간 만에 견딜 수 없는 악취가 풍겨 나왔다.노부인의 옆엔 흰색 마의를 입은 마숙자가 누워있었는데, 이마엔 어딘가에 부딪힌 자국이 남아 있었다.인정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가서 확인해봐요. 살았는지 죽었는지!"집사는 두려웠지만 애써 용기 내어 마숙자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혼비백산하며 말했다"죽... 죽었어요!""사모님, 어떻게 해요. 모두 죽었어요!"인정아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관 모서리에 남겨져 있는 핏자국에 닿았다. 관에 머리를 부딪쳐 그 충격으로 사망한 것 같았다.인정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발인을 맡길 사람들을 불러요. 절대 일을 시끄럽게 만들면 안 돼요... 그냥 성세 그룹 대표의 뜻이라고 말하세요.""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전연우, 절대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그의 행각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잔인했다.어느덧 아침이 되어 하늘이 밝았다. 침대에서 장소월이 몸을 뒤척인 순간, 옆에 누워있던 아이가 돌연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그 시끄러운 소리에 전연우도 잠에서 깨어났다."전연우, 별이 배고픈가 봐. 분유를 가져다줘." 장소월이 눈을 감은 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딘가 애교가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전연우는 손을 이마에 올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떴다. 옆에 누워있는 여자를 쳐다보니 매끈하고 가련한 어깨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장소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일그러진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을 챙겨 입고 아이를 안아 방에서 나갔다.
마음속에서 이 남자와 어머니는 분명 예사롭지 않은 관계일 거란 확신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소월은 그중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서철용은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장소월은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즉시 밀실에서 나가 문을 닫고는 사진을 책갈피 안에 감추었다. 내일 다시 찾아올 생각이었다.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마침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전연우가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텅텅 비어있는 그녀의 두 손을 보고는 물었다. "아이는?"장소월은 그제야 별이가 떠올랐다. "아이?!"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보니 아이는 없었다. 그녀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전 분명 소파 위에 눕혀 놓았는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바로 그때, 주먹만 한 조그만 머리가 책상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는 침을 잔뜩 흘린 채 배시시 웃으며, 바닥에 엎드려 부드러운 카펫에서 구르고 있었다.장소월은 한숨을 내쉬며 가까이 다가갔다. "방금 목욕시켰더니 그새 또 못 참고 더럽혀?" 그녀의 말투에는 못마땅함과 허탈함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장소월은 왼손으로 아이를 안았다. 오른손은 아직 채 낫지 않긴 했지만 이전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최근 며칠 동안 전연우는 그녀에게 극진히 약을 발라주었고, 계란으로 상처를 문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용한 달걀은 낭비하지 않고 요리해 먹었다.그는 달걀 흰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 부분은 장소월에게 먹였다.장소월과 전연우는 성격 면에서나 식습관 면에서나 완전히 달랐다. 전연우는 감정 파동이 심한 반면, 장소월은 늘 평온했다. 또한 전연우는 매운 걸 즐겨 먹지만, 장소월은 입에도 대지 못한다.전연우는 그녀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 얼굴에 가득 묻은 침 자국을 본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손으로 아이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전연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배 안 고파? 국수 한 그릇 끓여줄까?"장소월은 고개를 저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괜찮아. 시간이 늦었어. 잘 거야."
아마 아버지도 누군가가 그의 방에 들어올 거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소월이 버튼을 눌러보려 했을 때, 갑자기 문 아래 틈새로 어두운 색의 가죽 구두가 보였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녀는 즉시 손을 떼고 아버지의 의자에 앉았다. 너무 다급히 움직이는 바람에 전에 다쳤던 곳을 또 접질리고 말았다. 그때 전연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비를 맞았는지 옷에선 아직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며 말했다. "별이 때문에 깼어?" 장소월이 머리를 숙여보니 아이는 이제 울음을 그친 상태였다. 다만 아이의 작은 얼굴은 열기에 붉어져 있었고 이따금 기침을 하기도 했다."아기는 나한테 줘. 손 채 낫지 않았잖아." 장소월은 그에게 아이를 넘겨주지 않았다. "몸에서 왜 휘발유 냄새가 나?" 전연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 나서 수리했어. 난 일단 샤워할게." "알았어." 그가 돌아서자 장소월의 눈썹이 한 번 움찔했다. 그녀의 직감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확실히 올라가는 걸 확인한 뒤, 장소월은 아이를 소파에 눕혀 놓고는 책상 아래의 스위치 버튼을 눌렀다. 불상을 올려놓았던 선반이 천천히 양옆으로 갈라졌다. 장소월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철용의 말이 사실일 줄이야. 아버지의 서재 안에는 실제로 밀실이 존재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더는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센서 등이 켜지며 그녀의 길을 밝혀주었다. 밀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에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벽면에 엄마의 사진들이 가득가득 빼곡히 붙여져 있었던 것이다... 방은 여자의 침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침대부터 화장대, 그리고 옷장까지... 방 한가운데에는 한 폭의 그림이 놓여 있었는데, 그림 속 여자는 화려한 꽃들이 수 놓인 한복을 입고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더없
경호원이 다가와 말했다. "일꾼들이 전화로 한 시간 반 뒤면 도착한다고 합니다."전연우는 말했다. "급할 것 없어."그때 마숙자가 돌연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던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려 겨우 일어섰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 "어르신은 당신 때문에 돌아가신 거예요!" 그녀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악마예요. 반드시 이 업보를 돌려받게 될 거예요..."전연우가 날카로운 빛을 번뜩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다 아주머니 덕분이에요. 집문서를 직접 인경아에게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땅문서에 관해선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일이 잘된 데엔 당신 공도 무시할 수 없어요."전연우의 말은 고의적으로 그녀를 자극하는 듯했다.강씨 노부인의 사망 원인은 오로지 화병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한 줄기의 위태로운 생명의 끈을 간신히 붙들고 살아나갔던 건 이 강씨 저택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문서를 훔쳐 인정아에게 넘겨주었고, 그로 인해 모든 희망을 잃은 강씨 어르신은 절망감에 휩싸인 채 숨을 거두었다.마숙자는 수십 년 동안 노부인의 곁에서 일해왔다. 늘 가족처럼 자신을 아껴줬던 노부인의 죽음에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후회, 죄책감, 괴로움, 수치심... 등 갖가지 감정이 그녀를 짓눌렀다.악마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내가 지옥에서 살아야 한다면, 너도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마숙자의 눈동자에서 돌연 살기가 기승을 부렸다. 이어 그녀는 뒤에서 식칼을 꺼내 들고 그를 향해 돌진했다. "이 악마 놈아, 죽어!"하지만 마숙자가 성공할 리는 만무했다. 잘 훈련된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그녀를 제압한 것이다.전연우는 발아래 엎드려 있는 여자를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귀를 찢을 듯한 천둥소리와 함께 보라색 번개가 번쩍이며 하늘을 갈랐다. 그 빛에 그의 눈동자가 더더욱 날카롭고 오싹하게 번뜩였다."이년도 시체와 함
장소월은 피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인내하며 강제로 받아들였다. 그래야만 주변 사람들에게 가는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전연우가 화낼 줄 알았지만, 의외로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살짝 들뜬 듯한 표정으로 장소월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이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손으로 그녀의 긴 머릿결을 쓰다듬었다."말해봐, 나와 어떤 관계를 원해?"장소월은 긴 속눈썹을 내리뜨리며 말했다. "난... 우리가 남매이기만 했으면 좋겠어."전연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어떤 남매가 한 침대에서 뒹굴어? 응?" 그의 눈에는 차가움 뿐만 아니라 숨겨진 짙은 어둠도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 갇혀버린 야수가 포효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괜찮아." 전연우가 그녀의 목에 드러난 멍과 상처를 살피며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조금씩 받아들일 거야.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라나는 걸 함께 지켜보게 되겠지."아이? 그들 사이엔 아이가 없다. 그 아이는 두 사람의 친자식이 아니다."전연우, 그 아이는 우리 아이가 아니야. 아이를 원한다면... 시윤이랑 낳아. 시윤이가 낳은 아이야말로... 진정한 네 아이야."장소월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게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전연우는 그녀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네가 화낼 거라는 거 알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이야.""네가 이렇게 말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네." 전연우가 그녀의 볼을 꼬집고는 거세게 키스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불만을 발산하고 있었다.전연우는 장소월이 차라리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모든 것을 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의 손이 상처에 닿자 장소월이 살짝 신음소리를 냈다. 그에 따라 전연우의 손길이 한결 부드러워졌다.하늘에서 내려온 찬란한 금색 빛줄기가 두 사람을 비추었다. 건장한 남자와 그 품에 안겨있는 가녀린 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답
"어머. 아가씨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집에 들어가면 맛있는 식사 차려드릴게요.""백윤서 씨는 모르지만, 오 아주머니 소식은 알아요. 눈 뜨고 보기도 힘들었어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데다 수술까지 받았어요. 지금은 또 요독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돌봐줄 사람도 없어 홀로 견디고 있어요. 전에 제가 한번 가봤을 때, 처음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돈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모두 기부했대요.""지금은 그냥 집에서 죽을 날짜를 기다리고 있어요."장소월 입가의 미소가 서서히 식어갔다. 오 아주머니가 전연우와 손을 잡고, 그녀에게 십여 년 동안 약을 먹인 탓에 그녀는 평생 엄마가 될 수 없게 되었다. 장소월은 죽을 때까지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그때 핑크색 벤틀리가 마당에 들어왔다. 전연우가 값비싼 정장을 입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며 차에서 내려왔다. 은은하게 미소짓고 있는 여자를 보며, 전연우가 한 손엔 열쇠를 쥐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앞으로 걸어왔다. "무슨 얘기하고 있길래 그렇게 즐거워?"그의 목소리를 듣자, 장소월의 얼굴은 차갑게 식어갔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곰팡이 냄새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아이를 먼저 방으로 데려가세요." 품에서 잠들어 있는 별이가 깰까 봐 장소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은경애는 조심스레 아이를 받아 안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나무로 만든 의자는 두 사람을 충분히 수용할 정도로 쾌적했다. 전연우가 그녀 옆에 다가가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한 손가락 끝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자 매혹적인 향기가 그의 코를 간지럽혔다."점심에 뭐 먹었어?"장소월은 그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내가 뭘 했는지 다 알잖아. 뭣 하러 물어보는 거야.""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서 그래.""말할 필요 없어. 난 이만 들어가 쉴게." 장소월이 일어나려고 했지만, 전연우는 그녀를 놔주지 않고 말했다."
“좋아. 약을 먹을 테니 지금 빨리 영수를 놓아줘.”장소월이 애써 몸을 일으키려 하자 전연우는 급히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주고 직접 그녀에게 먹여주기 위해 준비한 약을 집어 들었다.“나... 나 혼자 할게.”약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전연우는 그녀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오빠가... 먹여줄게.”전연우의 눈빛에서 번뜩이는 위협에 장소월은 결국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순순히 입을 약간 벌려 그의 손끝에 있는 하얀 알약을 삼켰다.부드러운 입술이 그의 손끝을 머금자 남자의 눈에 욕망이 이글이글 떠올랐다. 그는 애써 욕구를 누르고 장소월이 물컵을 들고 약을 삼키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리고 장소월이 물을 다 마시기도 전에 전연우에게 강제로 물컵을 빼앗기고 말았다. 전연우는 결국 포악하고 강제적인 기운에 눌려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장소월은 강영수의 처지를 생각하며 몸부림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감내했다.전연우는 애써 그녀의 상처에 닿지 않도록 그녀를 안고 몸을 뒤집고는 곧바로 지체없이 관계를 맺었다.장소월은 이를 악물고 그의 맹렬한 공격을 한 번, 또 한 번 견뎌냈다.엎드려 있는 게 불편할까 봐 전연우는 그녀의 허리를 다시 안아 일어나 앉았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온갖 다양한 자세가 오가고 장소월은 고통에 못 이겨 정신을 잃고 말았다...그리고 매번 이럴 때마다 관계의 뒤처리는 전연우의 몫이었다...그는 말없이 쓰러져버린 장소월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었다...장해진이 3일 후에 서울시에 돌아온다고는 하였지만 그곳에 큰비가 내려 비행기가 며칠 연착되는 바람에 장소월은 인가네로 보내지는 것을 직접 바라보게 되었다.병원에 3일 동안 누워있다가 전연우는 그녀를 남원별장으로 데려갔는데 원래는 로즈 가든에 데려갈 계획이었다.하지만 집에서 그녀를 잘 돌봐줄 사람이 없고 전연우는 최근에 너무 바빠서 그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으니 그녀를 남원별장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인
기성은이 찾아올 때마다 줄곧 좋은 일은 없었다.장소월은 전연우가 뒤에서 또 무슨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약을 바르고 전연우는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며 담담히 답했다.“금방 올게.”다 쓴 면봉을 휴지통에 버리고 따뜻한 물 한 컵을 따라 침대맡에 두었다가 모든 준비가 다 끝난 뒤에야 그는 밖으로 나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기성은이 손에 든 물건을 그에게 건네주었다.“돌아올 때 송시아 조수님께서 인가네에 도착해 대표님의 뜻을 받들어 직접 강가의 본가 땅문서를 대표님께 넘겨주겠다 하셨습니다.”전연우는 물건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잘했어. 일 처리가 끝나면 3주 동안 장기 휴가를 줄 테니 이제 마지막 일을 도와줘.”“얼마든지 분부 해주십시오.”그러자 전연우의 눈빛에 순간 싸늘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이틀 안에 가서 강가의 본가를 전부 치워버려. 이틀 후에 내가 직접 강씨 가문을 인수할 거야.”“알겠습니다, 대표님.”전연우는 곧바로 물건을 들고 다시 병실로 들어갔고 장소월은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잠든 것이 아닌 단순히 그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은 전연우 역시 잘 알고 있다.장소월이 화를 내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여자란 조금 달래주기만 하면 풀리기 마련이다.전연우보다 장소월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언제 그랬냐는 듯 장소월을 바라보고 있는 전연우의 눈빛 속에는 분노가 가시고 부드러움만이 남아있었다. 그는 거친 손으로 장소월의 부드러운 손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아직도 오빠한테 화났어? 소월아... 내가 이렇게 한 건 다 내 의도가 있어. 정보연은 인가네에서 주선해 준 사람이고 성세 그룹의 주식이 정보연의 손에 넘어가기 시작했어. 게다가 내 주위 회사 위아래에 모두 정보연이 심어둔 스파이가 있어. 소월아, 너도 오빠 잘 알잖아... 오빠 공간에서는 모래 한 톨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걸...”정보연이 인정아의 사람이라고?장소월은 확실히 이 일에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차라 작가가 작성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연재소설이에요. 전연우는 여자 주인공인 장소월 아버지의 양자이다. 그는 복수하려고 계속 장소월 집에 남아있고 결국 장소월도 전연우때문애 죽었습니다. 그래서 장소월은 환생후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최대한 전연우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소월이 원하는 대로 발전될 것일까요?
이 책은 제 214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46.7k에 달했으며 8.8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