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궁리 끝에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서 회복하는 시간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부상이 조금 나아지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되면 혼자 돌아갈 예정이었다."뭐 드릴까요?"이가영이 물었다."괜찮아, 좀 피곤해서 먼저 자려고."연성훈이 말했다."그럼 쉬세요." 이가영이 급히 말했다.연성훈은 피곤했지만, 온몸이 너무 아파서 잠들지 못했다.이가영은 혼자 방을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성훈은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학교 안에서는 얼짱으로 불릴만한 여자아이가 닭을 잡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이운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고 돌아온 후에 그는 이가영에게 10만 원을 주며 평소에 고기를 좀 더 사 오라고 했고 자기가 일을 하러 나가도 연성훈의 식사를 책임지라고 당부했다. 이운은 방금 돈을 빌리러 나간 게 분명하다.그 뒤로 이틀 동안 이운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왔다.이가영은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책을 보거나 숙제를 하였고 그 외에는 요리하고 가끔 연성훈과 대화를 나누며 또 가끔은 핸드폰을 하였다.한 의사는 매일 연성훈의 상처에 약을 갈아주러 온다.연성훈한테 서서히 경계심을 내려놓는 이운 부녀와 반대로 그에 대한 한 의사의 경계는 한결같았다. 약을 바꿀 때도 연성훈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항상 약만 바꾸고 갔다. 물론 가끔 그의 회복 능력에 감탄하곤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의 시간이 지나갔다.그날 밤, 연성훈은 침대에서 내려와 가볍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이가영의 집은 시골이라 읍내에서 대략 10여 분 정도 걸어야 한다. 이운은 읍내에서 일하는데 주로 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가끔은 개인적인 일도 받는다. 이곳은 연경 시내에서 200km 가까이 떨어져 있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다. 이날 연성훈은 처마 밑 의자에 앉았다. 중상을 입었지만 요 이틀간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어쨌든 밥은 이가영이 한 입 한 입 먹여주고 있다.그가 입고 있는 것은 이운의 옷이었고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연성훈의 갑작스러운 말이 훈이 형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들은 연성훈을 한 눈 흘겨보았을 뿐이었지만 연성훈의 몸 곳곳엔 칼로 인한 상처가 많아 가제를 감고 있었다.그들은 이에 조금의 호기심은 들었지만 별로 더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연성훈이 먼저 물어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훈이 형의 본명은 예훈, 이 길에서는 날라리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물론 지금은 날라리들도 예전처럼 싸움으로 돈을 벌기 어렵다. 예훈은 읍내에 채권 회수 회사를 설립하고 전문적으로 채권을 회수했다. 그리고 또 찻집을 차려서 마을 사람들이 마작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에게 돈을 빌리게 했다. 하지만 예훈도 사람은 가려가며 일을 한다. 그는 하나를 주면 두 배로 돌려받는 인간이다.전문적이란, 온갖 종류의 소란이 일어나는 거지.이가영의 어머니는 바로 그에게서 돈을 빌렸다. 그것도 2천만이나!지금 얼마를 더 갚아야 하는지는 예훈만이 알고 있다.연성훈의 말에 예훈과 그 무리가 모두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고 예훈은 연성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왜요? 당신이 그들을 도와 한 번에 갚아주려고요?”연성훈의 뒤에 선 이가영은 예훈의 눈빛에 안색이 변하며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고 예훈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분명히 평소에 그는 예훈의 조롱을 적게 받은 게 아니었다..연성훈은 아직 사실 몸에 힘을 많이 쓸 수 없어 평소에 침대에서 내려올 때 이가희가 부축해 줘야 한다.비록 그의 상처는 서서히 아물고 있지만 대부분 상처가 깊고 그보다 그가 죽음의 광란을 쓴 후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얼마면 됩니까? 만약 된다면 제가 갚아드리죠.”예훈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좋아, 내가 계산해 보지!”그러던 중 그는 겨드랑이에 낀 가방을 꺼내더니 장부를 꺼내 보이며 빙그레 웃었다. "지금은 말이지…. 모두 1억 7천8백6십만!!”이운은 안색이 살짝
그러자 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 그쪽의 고리대금은 불법 아닙니까!”"뭐라고요?" 예훈의 시선이 갑자기 연성훈을 향했고 그는 터벅터벅 연성훈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갑자기 장부를 연성훈에게 내리쳤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쉽게 피했을 것이고 거기다 앞에 있는 예훈의 무리를 가볍게 누를 수 있었을 텐데.하지만 지금 연성훈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은 탓에 장부가 연성훈의 어깨에 맞혔다.마친 상처 난 자리에 부딪혀 통증이 심해졌다. 상처가 다시 찢어지면서 가제가 조금씩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그러자 예훈이 연성훈의 턱을 움켜쥐고 "애송이 같으니라고. 법을 어겨? 할 수 있을테면 나 고소해 보라고. 한 푼도 적게 갚을 생각하지 마. 제길, 돈이 있으면 네가 갚던가. 없다면 그냥 닥쳐!”그러자 그는 냉소를 지으며 "아까 돈 갚아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세요?”연성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다."근데 저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요." 하고 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연성훈에게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신해은행 카드에 있으니. 돈을 갚는 건 당연하다.하지만 이 예훈은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만약 이 자식이 갑자기 연성훈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그래서 연성훈은 돈이 없는 척하기로 했다."돈이 없으면서 뭘 말해!" 예훈은 연성훈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습!" 심한 통증에 연성훈은 숨을 들이마셨다.이를 본 이가영은 얼른 쪼그리고 앉아 연성훈에게 손을 내밀며 물었다. "연성훈 형님, 괜찮으세요?”그러자 예훈은 비웃음을 치며 부하들에게 "이 잘난 체하는 자식을 한 대 쳐라.”이운은 낯빛이 변해서 급히 달려와 말했다. "훈이 형, 훈이 형! 제가 이자 붙은 돈 인정할게요. 다치지는 마세요. 원래도 중상을 입었는데 저 사람들이 더 치면 사람도 때려죽일 수 있어요. 얼굴에 흉 져도 보기 안 좋고요!”예훈은 온몸에 가제를 감은 연성훈을 보고는 비로
이운은 역시 이운이다. 그는 착하다. 그의 착실함은 오랜 빚과 가난에 쫓기지 않았다. 그는 본래 착실하게 살고 싶었을 뿐, 다른 잡다한 일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연성훈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이 시대에 칼을 두 자루 든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십여 자루에 베어서 중상을 입은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연성훈은 이운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연성훈은 이운을 무조건 도와줄 거다!왜냐하면 연성훈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임설아의 아버지가 그를 구해준 은혜를 3년이나 갚았다. 그 모녀가 이간질을 하지 않았다면 그도 임설아와 잘 살았을 것이다.이번에는 이운이 그를 구했으니, 연성훈은 당연히 보답할 것이다."3일이요? 몸이 얼마나 회복될지 모르겠네요."라고 연성훈이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이운은 연달아 담배를 몇 개비 피우고 나서 담배꽁초를 끄고, 일어서서 예훈이 걷어찬 흩어진 가구들을 다시 조립하기 시작했다.이운은 여전히 일을 해야 하고 계속 돈을 갚아야 한다. 비록 그도 일생 번 돈은 모두 예훈의 손에 들어가겠지만 이운은 계속 견지할 것이다.이운은 감히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설령 신고해도 자신과 이가영이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했기 때문이다.아무리 힘들고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 오직 자기 딸에게 미안한 것이 컸다. 분명히 이렇게 예쁘게 태어났으면서도 가난한 생활을 지내게 한다니!연성훈은 묵묵히 이 모든 것을 지켜보다가 약간 흐느껴 울었다."착한 사람이여, 좋은 보답을 받을 것이다." 하고 연성훈은 중얼거렸다.그 뒤로 이틀 동안 연성훈은 이운이 잠을 잘 자지 못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4백만 원을 모으지 못한 것 같아 안절부절못해 보였다.이 이틀 동안 이가영의 기분도 많이 가라앉았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았지만, 연성훈이 먼저 말을 걸 때만 몇 마디를 더 했다.이렇게 예쁜 여자아이가 가난으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고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 싶어?” 연성훈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이 말에 이가영은 차마 참지 못하고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감히 생각도 못 하겠고...”그렇다. 미래를 생각하면 트라우마겠지. 끝없는 빚이 있는데 그녀가 어떻게 감히 생각할 수 있겠어.열여섯 살 꽃다운 소녀가 이렇게 예쁜데도 미래를 상상할 용기조차 없다니.연성훈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더해졌다!“날 일으켜줘.”하고 연성훈이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가영은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내려와 연성훈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화장실 가시게요?”연성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마을에 한번 가보고 싶어.”이가영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어제 한의사가 몸이 좀 회복되셨지만 걷기에 아직 무리가 있다고 하셨어요. 여기서 읍내까지 십여 분 걸어야 하는데 날씨도 더운데 혹시라도 상처에 감염되시면….”연성훈은 괜찮다고 했다.연성훈은 내일까지 그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당연히 예훈에게 반항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운이 이 4백만을 모으기엔 너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러니까… 그는 뭔가를 해야만 했다.이가영은 연성훈을 못 이기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제가 읍내까지 부축해 드릴게요.” "내 물건 다 챙겨줘.” 연성훈이 말했다.이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 키와 주민등록증, 그리고 신해은행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모두 가지고 왔다.연성훈은 차 열쇠를 침대에 놓고 주민등록증과 다이아몬드 카드를 들고 이가영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와 마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같은 시간, 연경! 연성훈이 살던 양옥집.소파에 앉아 있는 추인혜의 고운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연성훈이 실종된 지 닷새 만이고, 지금까지 연성훈은 종적을 감추었다.추인혜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절망과 근심이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연성훈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아직 일말의 희망을
연성훈이 죽음의 광란하는 기술을 쓴 이후 몸 상태는 생각보다 더 최악이었다.그는 추 의사가 더없이 그리웠다.보통 사람은 15분이면 걷는 거리를 그는 기본으로 몇십 미터에 한 번씩 쉬여야 했다.그들은 정오가 넘어서 출발했는데,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두 시간의 시간이 흘러 벌써 오후 2시가 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이가영의 부축을 받아 은행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30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에야, 연성훈은 비로소 긴 한숨을 내쉬고 현금인출기 앞에서 4백만을 꺼냈다.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그는 이가영의 도움으로 핸드폰 가게에 가서 핸드폰을 팔았고, 핸드폰 카드를 재발급받았다.핸드폰이 폐기된 후, 그의 핸드폰 카드는 더 이상 쓸 수 없었다.연성훈이 이렇게 하는 데는 딱 한 가지 목적이 있었다.추인혜와 연락하기 위해서였다.지금 그는 이운 부녀를 도울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었다.그냥 돈을 갚으면 또 불필요한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는 핸드폰을 사서 카드를 만들고, 추인혜를 연락하는 것을 선택했다.추인혜의 전화번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에게는 추인혜의 카카오톡이 있었다.카카오톡은 핸드폰을 연동시켰기에 연성훈의 전 핸드폰 카드가 파손되어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로그인할 수가 없었다.할 수 없이 그가 직접 전화번호를 재발급받아야 한 것이었다.모든 일을 다 마쳤을 때는 이미 오후 5시였다.이가영은 시종일관 연성훈의 곁에 조용히 있었고 연성훈이 돈을 꺼낼 때 사례금을 요구하거나 어떠한 것도 물어보지도 않았다.그녀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정말로 조용했다.돈을 찾고, 핸드폰 카드를 새로 만들고, 전원을 켠 후에야 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마을에서 나온 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연성훈은 휴대전화를 꺼내 카카오톡에 로그인했고 추인혜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추인혜는 요 며칠 기분이 계속 다운되어있었고 종일 그저 연성훈의 연락을 고대하고 있었다.물론 언제 연락이 올지는 모른다.추인혜는 연성훈의 생사도 모른다.연성훈이 살아남았다고
“알았어!” 추인혜가 전화를 끊어버렸다.연성훈이 즉시 위치를 보냈고, 곧이어 추인혜가 답장을 보냈다. “ 두 시간이면 도착해!”전화를 끊은 후 이가영이 우물쭈물 말했다. “저와... 아빠는... 일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요.”연성훈은 이가영의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속 부드러운 곳이 닿은 것 같았고, 이가영의 머리를 쓰담듬고 싶었으나 도저히 손을 들 수 없었다. 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가영아, 걱정하지 마. 난 좋은 사람이야, 그것도 아주아주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칼도 있고, 열몇 번이나 칼에 찔렸다면서요. 혹시 블랙...” 이가영은 감히 묻지 못하는 것 같았다.연경훈은 이가영을 보면서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 아니야.”두 사람은 말하며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 반이였다.“저 밥해야 해요. 좀 있으면 아빠가 돌아오실 시간이에요.” 이가영이 말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연성훈은 거실의 의자에 앉았다.이 의자는 이운이 직접 만든 것이였는데 제법 편안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운도 돌아왔다. 이운은 수심에 찬 모습을 하고 품에는 돈다발을 안고 있었다. 연성훈이 눈대중으로 보았을 때 대략 200만 원 정도 되어 보였는데 400만 원은 퍽 안돼 보였다.이운이 집에 들어오자 마자 문밖에서 손전등 불빛이 들어왔다.“드디어 도착하셨어요?” 연성훈은 내심 기뻐했다.필경 이미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지났고 추인혜가 연경에서 오는데 아마 곧 도착할 무렵이었다.그러나 들어온 사람을 똑똑히 보았을 때 연경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들어온 사람은 추인혜가 아니라 예훈 이었다. 예훈이 7, 8명 정도의 사람을 데리고 집에 들어왔고 이운은 예훈을 본 순간 낯빛이 변했다.예훈은 조금도 불편한 느낌 없이 옆에 있는 이가영을 보고는 “아이고, 가영이 밥하고 있네. 이렇게 예쁘고 작은 손으로 밥하는 게 얼마나 낭비야.”이운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내일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내일이라고 말했었지, 근데
“이 두 칼을 가지시려거든 아마 당신의 머리와 바꾸어야 충분할 것입니다.” 연성훈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으며 하찮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예훈을 바라보는 연경훈의 눈빛에도 오만함과 경멸 그리고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예훈은 연경훈의 말을 듣고 연경훈의 눈빛을 쳐다보면서 저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러나 이내 예훈의 얼굴에 포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연경훈의 목을 조르고는 그대로 의자를 향해 내리누르며 “이 자식아, 네가 감히 나를 협박해? 알려주마, 네가 왜 다쳤든 간에 내 앞에서 센 척 하지 마. 이운에게 무슨 친척이 있어, 뭐 대단한 친척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나를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했겠지. 감히 너 따위가 나를 협박해? 죽고 싶은 거냐?”목은 숨쉬기가 힘들게 졸려오고 눌리는 상처는 너무나도 아팠다.그러나 연경훈의 표정은 여전히 경멸함으로 가득 찼다.연경훈의 귓가에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동시, 예훈은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구에 두 사람을 남겨서 입구를 지키게 하였다. 그때, 한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말했다. “훈이 형님, 누...가 왔습니다.”“누구?” 예훈이 홱 하고 이운을 바라보았다. “너희가 경찰에 신고했니?”예훈의 얼굴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필경 고리대금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으니 말이다.예훈이 이운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포악함과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운은 이런 눈빛을 보자 겁에 질려 말했다.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정말이에요.”예훈은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 “네 자식이 신고 한 거냐?”연성훈은 픽하고 웃었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그래, 너 이 자식. 내가 너 딱 기억했어. 네가 이운 한 가족에게 얼마나 큰 폐를 끼쳤는지 나중에 똑똑히 알게 될 거다.” 예훈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그 옆에 있던 이운과 이가영의 낯빛이 확 변했다.두 사람은 신고할 담이 없는 제일 큰 이유는 예훈이 감옥에 가더라도 이 빚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