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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연성훈은 약간 감동했다.

이 중년 남자는 분명히 연성훈을 구해준 사람이고 생김새와 말하는 것을 봐서도 참하고 착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연성훈이 죽는 걸 차마 보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은 그저 착실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괜찮아요. 돈도 얼마 안 들었어요. 참, 그가 지금 깨어났으니 포도당 링거를 안 맞아도 돼요. 지금 맞고 있는 것까지만 맞으면 돼요. 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좀 더 빨리 낫게 될 거예요."

한 의사가 말했다.

"그래요. 저기, 한 선생님. 이 일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동네 사람들이 입이 아주 가벼워요. 전 정말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 의사가 말했다.

대화가 끝나고 한 의사는 자리를 떠났다.

연성훈은 침대에 누워 감동으로 마음이 뭉클해졌다.

대화 내용을 듣자 하니 이 남자의 집은 병원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안 좋은 것 같았다.

그 남자가 다시 걸어 들어왔다. 그의 눈빛에서는 여전히 경계심이 보였다. 그러나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연성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깨어났으면 됐어. 걱정하지 말고 여기서 잘 쉬어.”

"아저씨, 고마워요."

연성훈이 말했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가르쳐 주실래요?"

중년 남자는 얼떨떨해하며 자신의 이름을 말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했다.

"저는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중년 남자는 이를 꽉 물고 있다가 조금 지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내 이름은 이운이야. 운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여기 이 아이는 내 딸, 이가영이야.”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연성훈입니다."

연성훈이 말했다.

이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온화한 연성훈의 말투를 듣고 나서야 마음을 좀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리고 이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영아, 이 사람 잘 보고 있어. 아빠 잠깐 나갔다 올게. 그리고 저녁에는 집에 있는 닭을 잡아서 요리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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