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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이승연은 멈칫했다.

“하 비서가 월영이를 도와 간병인을 구해줬는데, 그 간병인이 백유진인 걸 밝혔다고 하 비서를 잘랐어?”

이승연은 코웃음치며 말했다.

“백유진을 그렇게 싸고 돌 거면 월영이랑 화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대체 누가 짐승이라는 거야?”

“그래그래, 사람은 원래 끼리끼리야. 나도 지금 기분 안 좋아. 더 이상 유월영 씨 사건 맡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혁재는 신발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크지 않은 병실 침대에 덩치 큰 남자가 올라오자 이승연은 그에게 단단히 갇혀버렸고 움직일 틈이 전혀 없었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이승연이 남자를 발로 차 침대에서 떨어뜨렸다.

이혁재가 워낙 민첩해서 볼썽사납게 넘어지진 않았지만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고 있었고 여자에게 발로 차여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이 무척 자존심 상했다.

얼굴이 확 굳어진 그가 처음으로 여자의 이름 세 글자를 외쳤다.

“이승연!”

이승연은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내가 있는 한 네가 나설 곳은 없어.”

웃는 이혁재의 눈가에 서늘함이 스며 나왔다.

“왜, 다른 사람들이 동부 지역 최고의 형사 전문 변호사라고 칭찬하니까 정말 잘난 것 같아?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넌…”

“난 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하던 이승연의 얼굴이 이제 완전히 차가워졌다.

“말해봐.”

“내가 네 부모님 무덤 앞에 가서 일러바칠 거야, 하나도 조신하지 않다고. 다른 집 아내들은 다 남편 말 듣는데 당신만 안 듣잖아.”

곧바로 말투가 바뀐 이혁재는 조금 전까지 보였던 날카로움은 온데간데없이 푸들처럼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여보, 의사 선생님이 이 상태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어? 병원에서는 안 해봤는데.”

남자가 목에 입을 맞추려 했지만 이승연이 그의 턱을 잡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어찌 보면 자기가 커오는 걸 옆에서 함께 봐온 남자는 어렸을 때보다 더 잘생기고 성숙해지면서 점점 더 속내를 알 수 없게 변했다.

“이혁재, 당신과 당신 엄마가 왜 나를 데려갔는지 나 다 알아. 나도 마침 당신이 필요했고, 우린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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