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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연재준이 검은 실내 슬리퍼를 신고 흰색 카펫을 밟으며 유월영에게 다가갔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내가 그립지 않았어?”

유월영은 시선을 돌리며 서둘러 부인했다.

“그립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재준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난 네가 그리웠어.”

“...”

유월영은 이제야 “필살기는 바로 진심”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연재준은 한술 더 떠서 당당하게 유월영에게 응석을 부렸다.

“넌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도 안 했잖아.”

연재준은 유월영과 1미터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안전거리에 들어가 유월영은 어쩔 수없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메시지요? 난 받은 적 없었는데요.”

그러자 연재준은 “아, 받지 못했구나. 그럼 내가 널 오해했네. 괜찮아, 내가 직접 말해줄게.”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유유하고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난 널 갖고 싶어.”

“뭐라고요!”

“있잖아 자기야, 내 넥타이가 네 방에 있을 거야. 잘 다려서 보관해 둬. 네 손을 묶을 때 넥타이가 주름졌잖아, 기억나? 그리고 네 팬티가 내 트렁크에 있던 사진도 네게 보내줬잖아...”

유월영은 급히 손을 내밀어 연재준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곳에 아무리 그들 둘만 있다 해도 이런 말은 함부로 꺼내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이 망할 놈아!’

연재준은 유월영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머리를 숙여 정확하게 그녀의 입술을 찾아 자기 입술을 대고 물고 빨며 난리를 피웠다.

유월영은 부드럽게 두 번 밀어냈지만 연재준은 당연히 밀리지 않았다. 진심으로 밀쳐내고 싶었던 게 아니니까..

연재준은 항상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도도한 사람이었고 성적인 대화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어서 가끔 한두 마디 하면 유난히 대조적이었고 이러한 대조는 듣는 사람을 미치도록 자극했다. 유월영은 방금 연재준이 내뱉은 세 마디 때문에 넘어간 걸 자연스럽게 인정했다.

성적인 욕구가 있는 건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쭉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해본 경험이 있으니 이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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