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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박민호는 박민정을 그토록 싫어하던 김인우가 왜 갑자기 박민정 편을 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했지만 그는 빠르게 반응하며 곧바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 누나니까 이제부터는 존중할게요.”

그제야 김인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물었다.

“조금 전에 유남우만 만나면 유남우가 널 도와줄 거라고 말했나?”

김인우가 무서웠던 박민호는 김인우에게 전날 유남우를 만나러 갔을 때 유남우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고 김인우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조용히 듣기만 했다.

“유남우가 박민정을 알아?”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박민호도 잘 몰랐다.

과거 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왕래가 잦았고 박민호는 박민정이 방에서 유남준에게 몰래 연애편지를 썼다가 자신이 발견하고 찢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인우는 괜히 알아서는 안 되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가 다른 말을 하려고 할 때 근처에서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인우야, 여기서 뭐 해?”

그때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방성원이었고 그를 본 김인우가 박민호에게 말했다.

“오늘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안 그러면 혀를 뽑아버릴 거야! 꺼져!”

박민호는 바닥을 구르며 도망쳤고 깔끔한 정장 차림의 방성원이 김인우의 곁에 도착했다.

“넌 요즘 왜 수호에 안 가고 제호로 오는 거야?”

수호와 제호는 모두 방성원이 운영하는 진주 클럽이었다.

“어쩌다 왔어. 성원아, 이 시간에 마누라 곁에 있지 않고 일하러 나왔어?”

김인우는 방성원이 박민호에 대해 물어볼까 봐 말을 돌렸다.

그와 방성원, 유남준 세 사람은 꽤 친한 사이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줄곧 방성원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고 왠지 모르게 속내를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사이 일은 그가 모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지금 가려고. 아내가 임신한 지 얼마 안 돼서 성격이 안 좋아.”

방성원은 느긋하게 말하며 도망가는 박민호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보고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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