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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호산그룹.

유남우가 사람을 보내 윤소현을 배웅하게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비서 홍주영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도련님, 진짜 저 여자랑 약혼하실 거예요?”

윤소현이 비록 이력 상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오만하고 도도한 데다가 지나치게 공리주의적인 성품을 지녀 유남우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라고 홍주영은 생각했다.

컵에 담긴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유남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결혼 해야지.”

그와 같은 나이면 진작에 결혼해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도 남는다.

“하지만 결혼을 목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너무...”

“가서 일해.”

홍주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남우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홍주영은 분에 겨워 살짝 붉어진 눈시울로 하는수 없이 떠나갔다.

...

약혼식 청첩장은 금방 하객들한테 전달되었고, 유남준도 물론 받게 되었다.

한창 일 하고 있던 유남준은 서다희가 유남우와 윤소현의 약혼식 소식을 알리자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이 없었다.

“안 간다고 할까요?”

유남준이 그의 친동생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니라는 걸 알고 서다희가 제안했다.

“약혼한다는데 당연히 참석해야지.”

유남준은 며칠 전 박민정이 자신을 보며 유남우의 이름을 불렀던 일을 떠올렸다.

유남우의 약혼식에서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그는 궁금했다.

집에 돌아가자 유남준은 청첩장을 박민정한테 내밀었다.

예기치도 않은 소식에 박민정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슬프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나한테 이걸...”

“우린 부부니까 당연히 같이 참석해야 할 거 아니야.”

박민정은 듣자마자 거절하려고 하는데, 곁에 있던 은정숙이 입을 열었다.

“네가 형수님인데 참석하는 게 예의상 맞는 거야.”

은정숙이 웬일로 유남주의 편을 드는지 박민정은 얼떨떨했다.

“알겠어요. 그럼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녀가 이리 쉽게 승낙할지는 유남준도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이왕 선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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