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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콰직!!

"악, 내 손!"

"아!!"

두 경호원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진루안에게 왼쪽 팔이 부러진 두 사람은 처참한 꼴로 바닥에 쓰러져 앓는 소리를 냈다.

순식간에 주위는 정적에 휩싸였다.

안명섭과 장근수는 아예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무지 믿지 못했다.

눈앞의 저 녀석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몰래 나무 밑에서 울기나 하던 진루안이 맞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길바닥을 떠돌던 진루안이 맞긴 한가?

진루안은 안명섭을 무시한 채 날카로운 한광을 드러내며 한준서를 노려봤다.

그 눈빛에 한준서는 온몸이 차갑게 식더니,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한준서라고 했나? 이 이상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이미 충분히 너그러웠던 것 같으니, 더는 날 자극하지 마!"

그렇게 말한 진루안은 한준서에게서 천천히 안명섭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너 이리저리 날뛰면서 날 상대하게 한준서를 부추겼지. 네 속셈 다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와 이윤희 사이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옛 동창이라서 결혼식장 깽판 치지도 않았잖아!"

"그러니까 적당히 해!"

진루안은 말을 마친 뒤, 다시 서경아를 바라본 뒤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밖으로 향했다.

"거기 서!"

한준서는 일그러진 얼굴로 주먹을 꽉 쥔 채 분노에 차 크게 외치며 진루안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등을 돌린 진루안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내기 한 판 하겠어?" 한준서의 두 눈에 본 적 없는 살기가 드러났다.

"무슨 내기?" 진루안의 얼굴에 흥미가 드러났다.

한준서는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 '지금은 잠깐 허세를 부리게 두지, 내가 이기고 나면 반드시 널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거야!'

저 천한 인간은 한씨 가문에 비하면 그저 별 볼 일 없는 개돼지에 불과했다!

"일주일 뒤, 권술사를 부를 테니 대결하겠나? 진 사람은 팔을 자르는 걸로 하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설마 응하지 않을 건 아니지?" 한준서는 진루안을 자극하며 부추겼다.

"시간과 장소!" 하지만 진루안은 한준서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간결하게 물었다.

"일주일 뒤, 하늘 광장에서 보지!" 한준서는 자신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차갑게 대하는 진루안을 보자 다시금 분노가 차올랐다.

"그럼 그 팔 잘 지키고 있어, 일주일 뒤에 가지러 올 테니!"

진루안의 차가운 목소리가 아직 호텔 안에서 메아리치고 있을 때, 그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이제 호텔 로비에 결혼식 분위기는 완전히 산산조각 나 축하 분위기는 조금도 남지 않았다.

"도련님, 도련님이 찾으시려는 권술사는 누굽니까?" 알랑거리며 다가온 안명섭은 호기심에 차 물었다.

"꺼져!"

한준서는 차가운 눈으로 안명섭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깜짝 놀란 안명섭은 연신 뒤로 물러서며 감히 더 묻지 못했다.

이내 한준서는 곧바로 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다친 두 경호원도 연신 뒤따라갔다.

짝!

한준서가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자 안명섭은 그대로 등을 돌려 이윤희의 뺨을 때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망할 년이, 무슨 생각으로 진루안을 부른 거야?"

"괜히 쪽이나 팔리게, 이 망할 년이!"

이윤희는 붉어진 눈시울로 얼굴을 감싼 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 순간, 진루안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쓰레기 자식, 이 모든 게 다 너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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