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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독사들에게는 이렇게 좋은 기회인데,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할 거야.’

‘그렇지 않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내 잘못을 찾으려고 해도 그렇게 쉽지 않아.’

이것이 바로 진루한의 스스로 계획한 함정이다. 진씨 가문의 주인이 되는 이 시간을 이용해서 그 변화를 조용히 관찰해서, 도대체 조정의 어떤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하려고 하는지 한 번 보는 것이다.

‘예전에 그들은 모두 등 뒤에 숨어 있었어. 내가 그렇게 많은 대신들에게 미움을 샀는데, 그들은 오히려 모두 하나같이 빙그레 웃으면서 나와 이야기했어. 누가 위선자이고 소인배인지 전혀 알아낼 수가 없었어.’

그래서 진루한은 그 사람들에게 이번에 기회를 줘서, 마음껏 자신을 음해하도록 만들려는 것이다.

확실히 진루한이 생각한바와 같이, 이번 진씨 가문의 일은 거의 모든 조정 대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진루한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심지어 진루한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고위 인사들이 전부 뛰쳐나왔다.

새벽 두 시가 넘었는데도 용국의 경도에는 잠들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경도의 잘 꾸민 어느 한옥의 본채.

방안에서는 흐릿한 불빛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이 담배를 피워대야 이런 광경을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두 줄로 놓여 있는 의자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본다면 틀림없이 아주 깜짝 놀랄 것이다. 그들 모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지위가 가장 낮은 사람도 3급 대신이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지위는 이미 정사당 재상의 경지까지 이르렀는데, 바로 손하림이다.

우두머리는 바로 손하림으로, 진루한을 제거하지 못한 것을 가장 한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는데 어떻게 진루한을 놓아줄 수 있겠는가?

오늘 그가 아들 손태경이 때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단지 핑계일 뿐이다.

손하림은 자신의 계획이 아들 손태경에 의해 누설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친아들도 믿지 못하면서 이 자리에 있는 이런 사람들은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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