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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당신만 보면 구역질이 나니까

끊임없이 아픈 복부는 인나의 아이가 이미 없어졌단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고통을 감추며 인나는 다시 현욱을 바라보았다.

“배현욱 씨.”

인나의 허약한 목소리에 현욱은 즉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로 침대로 달려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나 여기에 있어. 인나 씨, 대체 왜 그래? 나한테 말해봐, 응?”

인나는 이를 악물며 자신의 감정을 억제했다.

“현욱 씨...”

“응!”

“우리 헤어져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현욱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는 깜짝 놀라 하며 인나의 두 눈과 시선을 마주쳤다.

“뭐, 뭐라고?”

인나는 또박또박 말했다.

“우리 헤어져요.”

현욱은 온몸이 갑자기 굳어지자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지금 무슨 농담을 하고 있는 거야? 하나도 안 웃겨. 어디 아프면 나한테 말해. 내가 고생할까 봐 걱정할 필요 없으니까. 너와 아이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다...”

“이제 아이 같은 거 없어요.”

인나는 현욱의 말을 끊었다.

“그러니 더 이상 날 위해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고요. 난 이미 아이를 지웠어요.”

그 말에 현욱의 잘생긴 얼굴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단 듯이 인나를 쳐다보았고, 안색은 점차 창백해졌다.

“뭐라고?”

“몇 번을 더 말해요?”

인나는 힘없이 말했고, 목소리는 무척 싸늘했다.

“아...”

현욱은 당황함에 시선은 인나의 배에 떨어졌다.

“아니, 이유가 뭐야?”

현욱은 마치 보이지 않는 큰 손에 목 졸린 듯 숨이 막히더니 거의 숨을 쉬지 못했다.

“당신이 너무 짜증 나서요. 매일 할 일 없는 것처럼 나만 에워싸고 있잖아요. 너무 나한테 매달리기만 하니까 이제 질렸어요.”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두 눈을 꼭 감더니 얼굴을 돌렸고 감히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니...”

현욱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난 할 일이 없는 게 아니야. 나도 바쁜 사람이지만 지금은 단지 너와 함께 임신기간을 보내고 싶을 뿐인데... 인나 씨,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지? 오늘이 만우절인가? 왜 나에게 이런 농담을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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